[김부식 칼럼] 조경학과 교수들 각성을 촉구한다
[김부식 칼럼] 조경학과 교수들 각성을 촉구한다
  • 김부식
  • 승인 2015.04.02
  • 호수 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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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조경학회 제22대 회장단의 2년 임기가 2015년 1월에 이미 시작되었고 지난주에는 2015년 제1차 이사회 및 정기총회가 열렸다. 이번 총회는 (사)전통조경학회와 공동 개최를 했으며 특별세미나 및 춘계학술대회를 함께 했다. 처음으로 두 학회가 합동 행사를 한 것은 최근에 어려워진 환경을 조경인 스스로가 극복해보자는 의미와 분위기를 띄워보자는 축제 형식의 행사로 생각됐다. 그러나 실제로 진행된 행사는 각 학회가 한 시간 만에 총회를 끝내버리며 의견을 개진할 시간도 제대로 안 되고 서둘러 봉합하려니 진정성도 안 보이고 어수선하기만 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앞으로 두 학회의 공동 총회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사)한국조경학회는 1972년 12월에 설립되어 조경 분야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회원도 제일 많은 조경계의 싱크 탱크이자 메이저 학회로 조경계를 리드해 왔다. 한국조경학회 누리집을 보면 ‘학계와 업계 모두가 하나 되어 대내적으로나 대외적으로 조경분야에 뜻을 두고 있는 후학들이 창의적으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터전을 다지고자 설립되었다’고 적시되어 있다.

1992년에는 IFLA World Congress를 개최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1994년부터는 여름조경학교(현. 여름조경디자인캠프)를 개최하여 많은 조경전문가를 배출하고 각종 국내외 심포지엄과 학술지 및 정보지를 발간하여 조경의 학문적 성장과 업계의 이론적 근간을 이루는데 지대한 발전을 했다. 매년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을 개최하여 업계 중진들의 수준 높은 설계작품과 대학생들의 신선한 설계 작품이 일반인과 전문가에게 오픈되어 조경의 대중화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 또한 2004년에는 (재)환경조경발전재단을 설립하여 조경의 발전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인근 업계에서 조경의 업역을 찬탈하려는 움직임에 대응하여 많은 활동을 하였고 최초의 조경 관련법인 ‘조경진흥법’을 제정하는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매년 정기총회와 임시총회를 개최하여 조경분야의 의견을 수렴하고 학회 살림살이도 공개된다. 학술지 발간 등을 위한 편집위원회를 개최하고 매달 회장단이 모여서 조경계 현안에 대하여 논의하고 대책을 수립한다. 이것을 모아서 연초에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개최하여 보고와 안건에 대한 결정을 한다.

굳이 (사)한국조경학회의 업무를 상세히 노출하는 이유는 이렇게 중요한 조경학회 총회에 참석하기는커녕 조경학회에 관심을 안 갖는 조경인들이 너무 많아서다. 업계에 종사하는 조경인들이 학회에 대한 무관심도 탓을 하고 싶은 마당에 일부 조경학과 교수들의 무관심이 심각해서 각성을 촉구한다.

학문과 무관하다고 여겨지는 업계의 중진들이 학회에 많은 관심을 갖는 이유는 조경학이 순수학문 뿐만 아니라 실무에 대한 연구도 함께 이루어지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각종 심의를 비롯한 이해관계를 의식하여 참여를 하는 부분도 있지만 말이다.

이번 (사)한국조경학회 2015년 제1차 이사회에서 상임이사·이사가 78명이나 해촉 됐다. 1972년 한국조경학회 창립 이래 최대의 이사 감축 사태가 발생한 것인데 그간의 어느 회장단에서도 손을 안 대던 것을 이번에 감행한 것이다. 상임이사·이사 해촉의 사유는 조경학회비를 2년 이상 미납한 이사들을 조경학회 규정에 의해서 결정한 것이다. 그런데 그 속에는 조경학과 교수들이 20명이 훨씬 넘게 포함이 됐다. 학회 사무국에서 손가락이 닳도록 연락을 했다는데도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 조경학과 교수가 학회를 도외시 한다면 도대체 어떤 곳에 열중을 한단 말인가. 소수의 교수들만이 조경학회 정기총회에 참석하는 현실도 부끄러운데 학회 참여를 하지 않아서 이사진에서 해촉 되는 현실에 조경계의 먹구름을 보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 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김부식
김부식 kbs3942@latimes.kr 김부식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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