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 칼럼] 조경인이 리드해야할 DMZ 평화공원
[김부식 칼럼] 조경인이 리드해야할 DMZ 평화공원
  • 김부식
  • 승인 2015.03.26
  • 호수 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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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DMZ (비무장지대)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DMZ는 특성상 화재 진화가 어려워서 48시간 만에 상당한 면적이 소실됐다. 야간 진화작업을 할 수 없었고 군사분계선 이북은 손을 댈 수가 없기 때문에 피해가 많았다. 그러나 오래전에는 일부러 불을 낸 적이 있었다. 필자가 군생활을 하던 1970년대 후반에는 남북한 공히 군사작전과 시계를 확보하기 위하여 화공작전을 펼쳤다. 북측에서 불이 내려오면 맞불을 놓아서 불의 규모를 줄이기도 하고 철책 근처의 잡목과 풀을 제거하기위하여 불을 질렀다. 며칠 동안 일부 DMZ 구간에는 붉은 불띠가 이어졌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북측에서 불이 시작되었는데 규모가 여느 때보다 커서 피해가 많았다.

DMZ은 1953년 7월에 정전협정이 체결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남북이 각각 2km씩 후퇴하면서 생긴 지역으로 60년이 지나면서 민간 출입이 통제되다보니 생물의 다양성과 희귀 자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적으로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곳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DMZ 한반도 생태평화벨트’정책을 대선공약으로 내세웠고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거론이 되고 있다. DMZ 세계평화공원이 처음 언급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2004년에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제안한 것이다. 그의 세계평화공원 조성의 제안이유는 “한반도와 동북아지역에 긍정적인 효과는 물론 세계 각국이 평화를 실현하고... 새로운 시각과 지평을 열어 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며 “남북한 지도자들에게 바랐던 것은 남북한이 함께 손을 잡고 DMZ를 평화공원으로 가꾸어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서부·중부·동부전선에서 각각 DMZ 세계평화공원 후보지를 검토하여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여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안을 북측에 제안할 예정이며 이미 여러 경로로 계획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DMZ 세계평화공원은 군사 정치적으로도 중요하지만 평화공원으로 선정된 지역의 경제적 파급 효과도 상당하리라고 여겨져서 해당 지역의 지자체는 세계평화공원 유치 경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가 마련한 ‘DMZ 개발플랜’을 보면 DMZ 세계평화공원에 한국정원·물의공원·식물원·참전국정원·추모광장·한민족광장·통일광장 등이 들어가게 되어있다. 이 과정에서 조경전문가가 어떻게 참여를 했는지 모르지만 조경계에서 DMZ 세계평화공원에 대한 활발한 논의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난주에 ‘DMZ 일원 훼손지역 생태복원을 위한 자생종자 처리 및 이용에 관한 심포지움’이 있었다. DMZ는 사람의 출입이 통제되면서 경이로운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졌지만 조사를 통해서 밝혀진 것은 산사태 등의 자연재해와 군사도로 개설 등의 인위적 활동에 의해 발생된 훼손된 지역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생태적으로 보전해야할 가치가 높은 DMZ 일원의 복원에 있어서 사용되는 식물재료를 처리하고 이용하는 기술을 논의한 중요한 자리였다.

조경계의 DMZ 관련 연구와 논의가 더욱 필요한 것은 세계평화공원을 구상하면서 조경인이 가뭄에 콩 나듯이 위원회에 참석해서 조경·생태 측면에서 문제를 제기하면 다음 회의에는 부르지도 않는 불편한 대우가 자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원의 전문가는 조경인이고 DMZ 세계평화공원도 공원의 하나다. 그런데 조경계에서는 아직 이렇다할만한 목소리를 못 내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DMZ에 대하여 조경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 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김부식
김부식 kbs3942@latimes.kr 김부식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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