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공항공사(사장 김석기)는 지난 24일 사회공헌활동 일환의 하나로 항공기 소음피해지역인 부천시 고강동일대에 정원사친구들(그람디자인, 이레, 라라(lala))과 함께 게릴라 가드닝을 실시했다.

김포공항에 인접한 부천 고강동 일대는 지나는 비행기 소리로 소음 피해 구역에 속한다. 이런 이유로 오랜 기간 주민들과 공항공사와 갈등을 빚어 왔고, 주민들은 소음피해대책위원회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 2009년에는 부천시 오정구 고강동·원종동 주민들과 양천구 신월동 주민들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결과 승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동네는 주기적으로 비행기 굉음이 들리고, 이제는 소음을 일상의 삶으로 여겨온 주민들이 대부분인 듯 보인다.

한국공항공사(사장 김석기)는 지난 24일 사회공헌활동 일환으로 소음피해지역인 고강동일대에 정원사친구들(그람디자인, 조경디자인이레, 라라(lala))과 함께 게릴라 가드닝을 실시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고강동 게릴라 가드닝은 공항공사 예산을 바탕으로 사업을 기획, 부천시와 지원하는 형태로 출발했다. 여기에 가드닝 전문그룹인 ‘정원사친구들’이 정원설계·시공을 맡았다. 공사에서 유명 정원설계업체를 찾는 과정에서 부천에 사업소를 둔 그람디자인(대표 최윤석)을 찾은 것이 인연이 됐다.

정원사친구들은 그람디자인, 조경디자인이레, 라라(lala) 등과 함께 프로젝트 그룹 형식으로 활동하는 팀이다. 특히 그림디자인은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 대상·은상을 수상하고 한국수자원공사 K-Water 표창수상, 2014코리아가든쇼 우수상 등을 수상한 정원설계·시공 회사다.

여기에 공사 직원과 부천시 자원봉사자, 서울대환경대학원 학생들 등 참여한 인원은 총 50여 명 정도다. 가든디자이너들을 주축으로 단순히 식물을 심는 것을 넘어 디자인이 고려된 식재로 세련된 정원들이 속속 연출됐다.

게릴라가드닝에 참여한 공항공사 직원들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참여한다는 항행계획팀 이명진(32)씨는 “소음피해지역에서 활동을 한다는 사실에 지난해에 활동했던 기억이 나 다시 참여했다”고 말했다. 전력시설팀 정호경씨(44)도 “어릴 때 시골에서 자랐다. 이런 활동들이 누구에게는 도움이 된다고 하니 신청했다. 어릴 적 시골에서 자라 이번 가드닝활동에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올해에는 관리 안 된 총 6곳의 자투리 공간을 선정해 산철쭉, 회양목, 화살나무 등 관목류와 맥문동, 옥잠화, 비비추, 애기기린초, 앵초, 개나리자스민 등의 야생화 등을 심었다. 기존의 노후된 벤치도 새것으로 교체하고 노랑의 수선화와 패랭이 등도 심어 봄에 맞는 콘셉트를 연출했다. 또한 디자인 라라에서 벽화작업을 맡아 가드닝에 예술을 융합한 마을거리 조성에 힘을 더했다.

최윤석 그람디자인 대표는 “고강동의 게릴라가드닝을 2년째 이어오고 있는데 저희가 정원을 만드는 작은 재능이 누군가에게 행복이 되는 것이라 의미가 있어 공항공사와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항공사 이재철 시설관리팀장은 ”싱그러운 초록이 어우러진 공동체 꽃밭 조성으로 소음피해지역인 주민들에게 작지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내년에도 가드닝 활동을 지속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부천고강뉴타운지구가 해제됨으로써 여러 용도의 건물의 신·증축, 개보수가 자유로워졌다. 또한 올해부터 부천시는 시에 있는 공원을 리모델링하면서 녹색화를 위한 계획을 하고 있다. 시는 고강동의 고리울어린이공원의 리모델링 계획으로 어린이놀이터, 산책로, 테마공원, 녹지공간 등을 꾸며 동네에 활력을 더할 계획이다.

▲ 아침 8시. 식물을 실은 1톤차량이 빌라 가득한 고강동에 정차하니 게릴라 가드너들이 짐을 내려 놓는다.
▲ 수선화, 패랭이, 아이비 등 다양한 초화류 들이 담긴 박스를 한 곳에 모아뒀다.
▲ (좌)공항공사 직원들이 도착하고, 게릴라가드닝 지령을 받기 위해 모이기 시작했다.(우)한국공항공사 김태호 차장(좌)와 최윤석 (주)그람디자인 대표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 이날 고강동의 진안빌라앞, 승일주택 앞, 시온주택 입구 등 총 6곳의 자투리 공간을 화단으로 조성했다.
▲ 벽화그리기에 참여한 이명진씨. 작년에도 참여한 경험으로 올해는 더욱 쉽게 참여할 수 있었다고 한다.
▲ 조성 전(좌)과 후(우). 시온주택입구, 승일주택앞, 유림산업, 진안빌라 앞, 꼬진공원, 한일빌라 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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