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당연립지구 196호 유구 출토 토기(한신대박물관)

최근 풍납토성 보존방법 등을 두고 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고대 백제 첫 왕도인 위례성 유적인 풍납토성에서 출토된 유물 250여 점과 풍납토성의 탄생과 건설 과정을 집중 조명하는 특별기획전 ‘풍납토성, 건국의 기틀을 다지다’가 24일부터 5월 31일까지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성백제박물관과 한신대박물관이 공동기획했다.

백제 왕궁지역으로 추정되는 경당지구 맨 아래 문화층에서 출토된 미보고 유물 30여 점, 풍납토성 성벽 안에서 출토된 토기·기와 10여 점 등 풍납토성을 언제 쌓았는지를 밝힐 수 있는 유물들을 처음 공개하는 특별전시다.

그동안 풍납토성 출토유물은 성벽을 쌓은 뒤 도시 및 왕궁구역에서 출토된 유물을 중심으로 소개해 4~5세기 백제 왕도문화를 조명하는 전시는 많았지만 성벽을 쌓기 전 백제 초기 도시형성과정을 조명하는 전시는 없었다.

최근 한성백제박물관이 한신대박물관과 함께 1999년에 출토된 도시형성기 백제유물들을 보존처리 및 복원하고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정리 중이던 성벽 출토 미보고 유물들과 함께 대조함으로써 성벽 축조 당시 풍납동 일대 모습을 재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풍납토성 축조연대 및 백제 왕도건설과정을 다룬 전시는 1997년 풍납토성 발굴조사를 시작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 유물 250여 점은 1997년부터 2011년까지 14년간 출토된 유물 가운데 엄선한 것으로, 당시 시대상을 확인할 수 있는 각종 토기, 철기, 장신구, 중국 청자, 제사용품 등을 전시한다.

이중 30여 점은 백제 왕궁터로 크게 주목받는 ‘경당지구’ 미보고 유물로, 이번에 대중에 처음 공개하는 것이다.

또 2011년 한성백제박물관과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공동 추진한 풍납토성 동쪽 성벽 발굴조사 결과도 소개한다. 현장에서 발굴된 유물 전시는 물론, 풍납토성 축조 과정 및 공법을 설명패널, 모형, 영상 등을 통해 자세히 볼 수 있다.

특별기획전 ‘풍납토성, 건국의 기틀을 다지다’는 ▲제1장 역사의 물줄기, 한강 ▲제2장 환호의 탄생 ▲제3장 왕성의 건설 등으로 구분, 한강변에 환호마을이 등장하고 다시 그 주변에 풍납토성이 건설되고 거대한 왕도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아울러 특별전시회 기간 동안 5회에 걸쳐, 일반시민과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풍납토성의 역사적 의의를 탐색해 볼 수 있는 전문 연구자 초청강연도 열린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이와 관련 24일 늦은 3시 개막식을 연다. 개막식에서는 최근 성황 속에 공연을 마친 ‘뮤지컬 근초고’ 갈라쇼가 열린다.

‘뮤지컬 근초고’는 한성백제박물관이 주최한 무료공연으로 큰 흥행을 거둔 바 있다. 개막식에서는 20여 분간 6개 노래를 공연할 예정이다.

한편 풍납토성은 1963년 국가 사적(제11호)으로 지정됐다. 1997년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문화재 파괴가 신고된 후 긴급 발굴조사가 이뤄졌고, 발굴 조사 결과 백제 한성시기인 3세기대 유물과 유적들이 대거 출토됐다.

역사·고고학계는 풍납토성이 백제 첫 왕성인 하남위례성(河南慰禮城)일 가능성을 본격 검토했고, 10여 년간 치열한 논쟁을 거쳐 풍납토성을 백제 초기 왕도인 하남위례성이자 한성(漢城)의 북성(北城)으로 비정하는 학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까지 풍납토성에 대한 발굴조사는 15개 지점에 대해 총 25차례 이뤄졌으며, 발굴조사 보고서 17권과 실측조사 보고서 1권을 간행했다.

몽촌토성 발굴조사(1983년~1989년)와 풍납토성 발굴조사(1997년~2011년)를 통해 현재는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을 각각 백제 한성의 북성과 남성으로 보는 것이 학계의 통설이다.

한성백제박물관은 2013년 11월부터 몽촌토성 북문 이웃 내성농장 일대 면적 3500㎡를 발굴조사하고 있다. 앞으로 서울의 백제왕도유적을 비롯해 선사고대문화유적에 대한 체계적인 발굴조사계획을 세우고 고대 서울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복원·조명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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