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 칼럼] 똥별보다 빛나는 대위
[김부식 칼럼] 똥별보다 빛나는 대위
  • 김부식
  • 승인 2015.03.19
  • 호수 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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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별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다.

똥별 말고 별똥별이라 함은 우주에 떠 있는 운석이 지구 대기권으로 진입하여 공기와의 마찰로 빛을 내며 떨어지는 일명 유성을 일컫는다. 똥별은 군대관련 속어다. 비리를 저지르거나 부하를 학대하고 군대의 힘으로 정권을 탈취하거나 민간을 우롱하고, 검증된 실력이나 이렇다 할 공적이 없이 하나회 같은 뒷배경이나 학연과 지연으로 승진하였지만 뻘짓만 반복하는 무능력한 군 장성의 상징으로 똥별이라고 부른다.

정치권에서 발생한 똥별사건은 너무나 유명하다. 하나회 출신의 육군참모총장과 차장 등 군 수뇌부가 국회 국방위원들을 접대한답시고 초청해놓고 참석 지연 등으로 분위기가 어색하자 ‘똥별발언’이 나왔고, 나중에는 태권도 유단자인 육군 소장이 이단옆차기로 현역 국회의원의 안면을 강타해서 실신시킨 사건이다.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장군 대항 태권도 시합이라도 있었으면 단연 금메달감이었을 것 같다.

똥별에 대한 참담한 심정은 요즘에 와서 수치스럽기 짝이 없다. 정옥근 전 해군참모총장이 아들이 설립한 회사를 통해 거액의 뇌물을 챙긴 협의로 교도소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해군참모총장 시절에 납품비리를 내부 고발한 해군 소령에게 “지금 군인으로서의 신분을 망각하고 자기 일신을 위해서 책임 없는 사람의 말을 빌려서 그것이 마치 사실인양 해군이 매도되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매도를 한 장본인이다. 해군참모총장에게 찍힌 해군 소령은 전역하고 말았다.

엔하위키 미러 백과사전에 정옥근을 찾아보면 ‘대한민국 해군의 제독이자 똥별, 그리고 천하의 개X놈. 27대 해군참모총장을 지냈다.’고 나온다. 국제적으로 개망신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어깨에 별 두 개를 달고 바다를

호령하던 전 해군 제독은 방산 비리 조사가 시작되자 바다가 아닌 한강에 몸을 던져버렸다.

지난달 사퇴한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도 부하직원들의 통영함 장비와 관련된 서류를 위조하는 과정에서 책임을 부하들 탓으로 돌리고 있다. 2억 원짜리 어선용 소나를 41억 원짜리 최신형으로 둔갑하는 것을 결재하고도 책임이 없다고 한다. 어쩌면 그도 교도소로 가야할지 모른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한 목숨 바치겠다고 군문에 들어서서 수많은 어려움을 거쳐 최고자리에 오른 자랑스런 4성 장군 출신들이 뇌물 등으로 추락하는 것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커다란 배신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막대한 국방 예산과 퇴직 군인들의 여유 있는 연금은 모두 국민의 세금에서 지급되기 때문에 그렇다.

영국의 해리 윈저 왕자가 10년의 군복무를 끝내고 전역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4위인 해리왕자는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를 거쳐 임관 후 아프카니스탄 전투에 두 번이나 참전을 했다. 육군 대위로 전역하는 이유로 부상 장병의 재활을 돕는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란다. 함께 참전한 아프칸 전쟁 또는 군 복무 중 부상으로 장애인이 된 군인들의 재활을 돕는 올림픽 형태의 대회를 제안했고, 실제로 상이용사 국제 스포츠 대회가 영국에서 열렸다.

해리 윈저 대위의 자랑스런 전역 보도를 보면서 대한민국 똥별에 대한 창피함이 가려지지가 않는다.
 

▲ 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김부식
김부식 kbs3942@latimes.kr 김부식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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