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화 청량산(명승 제23호) <사진제공 김중만>

경북 봉화 청량산은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예부터 소금강이라고도 불린 명산으로 천혜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다양한 역사문화경관이 특징을 이루는 대표적 명승지다. 고대에는 수산(水山)으로 불리다가 조선 시대에 이르러 청량산으로 바뀌었으며, 조선 시대 당시 풍기군수 주세붕이 청량산을 유람하면서 정리한 장인봉, 선학봉 등 육·육봉이라 불리는 12개의 봉우리와 기암절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또 최치원이 글을 읽었다고 전하는 독서대를 비롯하여 어풍대, 밀성대 등 12대와 김생굴, 금강굴 등 청량산 8굴, 총명수 청량약수 등 4개의 우물까지 다양한 유적이 있다. 특히 어풍대에서 바라다 보이는 청량산으로 오르는 구불구불한 진입로와 산의 중첩된 경관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또 이곳은 명승지정 이전인 1982년 8월에 도립공원으로 먼저 지정되었다. 청량산 도립공원 표석 뒤로 퇴계의 청량산가 시비가 있는데 퇴계는 청량산가에서 “청량산 육·육봉을 아는 이는 나와 흰기러기 뿐이며 어부가 알까 하노라”고 노래하기도 했다. 청량산은 퇴계 뿐 만 아니라 원효, 의상, 김생, 최치원 등의 명사가 찾아와 수도했던 산이며 산속에는 신라 문무왕 3년(663) 원효대사가 세운 청량사를 비롯한 절터와 암자가 있던 유지가 있고 의상대사가 창건한 유리보전과 퇴계가 수도하며 성리학을 집대성한 청량정사, 최치원의 유적지인 고운대와 독서당, 김생이 공부하던 김생굴, 공민왕이 은신한 공민왕당과 산성 등 많은 역사의 현장들이 남아있기도 하다. 이밖에도 신선이 내려와서 바둑을 두었다는 신선대, 선녀가 가무유희를 즐겼다는 선녀봉을 비롯하여 일년사시 경관이 심묘한 절승지로 알려져 있으며 신라 때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선현들이 수도한 유불선교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청량산 도립공원지구 내 여러 곳에서 경관적으로 의미를 가지는 지점들의 형성에 고각도 단열구조들이 발견되고 있다. 지형적으로 장관을 이루는 내, 외 청량사 후면의 단애들이나 김생굴, 총명수 등도 모두 고각도 단열들과 관련이 있다. 청량산의 이러한 특징들은 지질학적으로 여러 유형들이 교과서적으로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어 가치가 인정된다고 볼 수 있다. 청량산의 식생은 특이한 구조를 보이는 것은 아니나 굴참나무 군락지를 비롯하여 정상에 이르기까지 소나무와 활엽수가 고르게 군집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자소봉의 꼬리진달래는 가치가 높다. 청량산의 동물상은 크게 저서성 대형무척추 동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수달, 산양, 구렁이 등의 희귀동물과 양서류로 무당개구리, 파충류로는 장지뱀, 포유류로는 다람쥐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 조류로는 붉은머리 오목눈이가 많으며 박새, 흰배지빠귀, 숲새 등이 서식한다. 청량산은 역사문화와 생태계의 보고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청량산 자란봉과 선학봉 사이를 잇는 청량산 하늘다리를 빼놓을 수 없다. 이 다리는 해발 800m 지점에 놓은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현수교량으로 길이가 90m다. 하늘다리에서 유리바닥을 통해 내려다보는 짜릿함도 경험해 볼만하다.

<자료 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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