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매물도 등대섬(명승 제18호)   <사진제공 문화재청>

소매물도와 등대섬은 2000년대 관광자원 개발붐으로 지자체에서 발굴한 신팔경의 하나인 통영 8경 중 대표적 경관으로 2006년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8호로 지정된데 이어 문체부가 선정한 ‘가고 싶은 섬’ 4곳 중 하나로 그 명성이 높다.

매물도는 대매물도와 소매물도, 등대섬 등 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합쳐 소매물도로 통칭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인적이 드문 외딴 섬이었지만 1980년대 각종 광고와 영화에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방문객이 늘어가더니 지난해 60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고 한다. 이 때문에 늘어난 숙박시설과 음식점들로 섬의 원래 분위기와는 이질적인 경관을 형성하기도 한다. 등대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해발 152m의 망태봉에 지나가야 하는데 망태봉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한려수도의 파노라믹한 경관은 가히 최고의 명승지라 할만 하다. 특히 섬 전망대에서 한눈에 펼쳐지는 등대섬은 사진찍기 가장 좋은 포인트다. 잔디언덕에 흰색의 등대가 서있는 모습은 해안 절벽과 어울려 정말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소매물도의 바위능선은 마치 매물도를 향해서 바다를 가로지르는 공룡처럼 보인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기이한 모습의 작은 섬들과 바위. 사계절 따스한 날씨가 무릉도원을 연상시키듯 절경 중의 절경이 모여 있다 하겠다.

망태봉에서 등대섬으로 가는 길에는 동백나무군락과 꽝꽝나무, 털머위, 해국 등이 드문드문 보인다. 공룡을 닮았다 하여 부르는 공룡바위와 용바위, 부처바위, 촛대바위, 글씽이굴 등 바다에서 보는 전경도 섬에서의 경관 못지않으며 일출과 일몰이 장관을 이룬다.

등대섬의 ‘글씽이굴’이란 바위굴에는 진시황에게서 불로불사약을 찾아오라는 엄명을 받은 서불이 한반도 남해안을 지나가다 그 절경에 감탄해 글을 새겨 놓았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해무가 걸쳐있는 소매물도 등대섬이야 말로 천길 중국에서도 볼 수 없는 신선의 땅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섬의 촛대바위 등 깎아지른 해안절벽을 따라 기하학적 형상을 이루는 암석경관과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해식애, 해식동굴 등도 푸른 바다와 한데 어우러져 찾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곰솔과 억새군락, 동백나무가 숲을 이루는 섬 주변 등산로를 가볍게 걷는 것도 경험해 볼 만한 일이다. 또 소매물도에는 우리나라와 일본을 오가는 철새들의 경유지이기도 하다. 섬의 특산물로는 자연산 돌미역이 유명하다.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는 조수가 빠져 나가면 걸어서 건너갈 수 있는 ‘열목개’라 불리는 몽돌해변길이 있다. 소매물도 분교 교정에 있는 500년 된 후박나무도 들러볼 만하다.

<자료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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