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신현((주)씨토포스 대표)

모든 조경에 종사하는 조경인들에게 사랑과 축복을 전한다.
40년이 넘도록 달려온 조경분야에 조경을 상징하는 조경노래가 있다.

‘조~경이란~게 그렇잖아요~ 눈~물 없이 안되잖아~요 가~는 세월 원망 말아~요
눈물속~에 꽃이 핀~데요 조~경이란~게 그~렇잖아요....‘ 이런 노래가 있다.

대학교 다닐 때 작품전이나 학교에서 과제할 때 함께 부르던 조경송(song) 즉 조경주제 노래이다. 참 많이 불렀던 노래인데 아직까지도 구전으로 불려오는 노래다. 한마디로 조경이 정말 힘든 업종 중에 하나라는 노래다. 그 당시에 3D업종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불렀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는 상황인 거 같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조경인 독자들 중에서 아직도 이렇게 생각하며 일하시는 분은 계시지 않은가? 조경이 아직도 힘든 직종이고 비전이 없는 분야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요즘처럼 건설경기가 옛날 같잖아서 조경일의 수주가 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특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살아 있는 식물소재를 주로 다루는 분야이기도 하면서 건축적 구조물이나 토목적 대지를 다루는 종합적이면서 다양한 기술을 요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오히려 전문성을 갖기가 어렵지만 참 묘하고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어려운 분야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또한 요즘처럼 건축과 기타 관련분야에서 조경의 전문성을 무너뜨리고 업역의 분야가 아닌 전문가의 역량에 따라 일을 하게되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우리만 가진 전문영역성이 없이는 모든 것들이 힘들것 같다.

건축분야도 우리 조경분야도 이제는 컴퓨터 없이는 디자인을 실제화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자하 하디드나 다니엘 리베스킨드나 프랭크 게리같은 세계적 건축가들은 컴퓨터 없이는 할 수 없는 디자인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우리 분야 뿐만 아니라 모든 업종에서 이제 컴퓨터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도록 만들어 버렸다. 이제 모든 정보가 노출되고 내가 어디로 어떻게 가고 있는지 CCTV로 다 녹화가 되고 있고 미국이나 멕시코, 유럽에서는 팔이나 손에 일명 베리칩이라는 전자칩을 받도록 해서 나의 모든 정보뿐만 아니라 결재수단까지 그 칩으로 가능하여 많은 젊은층이나 건강보호를 위해 노약층들이 받고 있는 것을 미디어나 기타 매체로 본 기억이 난다.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나의 모든 정보나 상황,금융등의 움직임이 슈퍼컴퓨터에서 다 체크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여러분은 괜찮은가? 나는 너무 기분이 안 좋고 절대로 그렇게는 안 하겠다는 마음을 주신다.

이처럼 기계가 세상의 모든 중심이 되면서 모든 사람들은 더 메말라 가고 자기만 알게 되고 누구보다 뛰어나고 앞서야 하는 이기적인 세상으로 달려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감성적 언어로 디자인 되어야 할 디자인들이 기계가 만들어 내는 유기적 형태를 따르는 디자인이 세상을 덮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에 미국과 유럽에서 조사하고 머니투데이에서 발표한 10년 안에 사라질 직업에 대한 것을 본 기억이 난다. 순서대로 적어보면 1. 보험 설계사 2. 은행원 3. 부동산 중개인 4. 백화점 점원 5. 자동차 판매원 6.교 수 7. 인쇄업 8. 속기사 9. CEO 10. 교정 치과의사 11. 교도관 12. 운전사 등으로 나타났다. 조경은 여기에 빠져 있다. 왜 그런가?

지금 나열한 12가지 직업이 사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다름아닌 컴퓨터문화의 발달 때문이다. 예를들면 교수는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기 때문이고 교정 치과의사는 3D교정장치로 해결이 되고 운전사나 속기사는 로봇이 대행하고 교도관은 앞에서 언급한 대로 모든 죄수들이나 사람들에게 마이크로 칩, 베리칩(verichip)을 받게 하기 때문에 감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 중심 세상이 이제 기계나 컴퓨터가 다스리는 시대로 되어버렸다. 이런 때에 우리가 어떻게 기쁨으로 조경분야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래도 우리는 살아있는 것을 다루는 분야라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생명체인 식물재료가 중심이 되고 거기에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더하여 특화한다면 우리 분야는 다시 전문화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식물은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생물이므로 식물이 원하는 것을 듣고 대화하되 식물을 사랑하고 살리는 언어로 소통하고 그들이 맘껏 나래를 펴도록 일을 한다면 우리의 영도 깨끗해 질 뿐 아니라 세상도 더 아름답게 바뀌고 우리도 늘 기쁨으로 일을 하게 되리라 확신한다.

식물을 디자인 하는 영역을 체계화하고 전문화하여 새로운 조경의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 사랑의 언어를 들은 식물이 만개하며 활짝 웃듯이 우리도 웃음꽃이 활짝 필 것이다.

조경분야만의 살아 있는 디자인을 특화하여 사람이 중심이 되는 기쁨 가득한 조경 영역과 조경인이 되기를 소망하며 그 날을 기대해 본다

사랑합니다.

최신현(객원 논설위원·(주)씨토포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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