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의 끝을 알리는 자연의 움직임이 반가운 요즘이다. 만물이 소생(蘇生)하는 계절이라고도 한다. 극심한 불황에 빠져 있는 조경계 곳곳에서도 일단 봄소식과 함께 활기를 띠고 있다. 조경계 주요 단체들이 잇달아 정기총회를 열고 한해의 시작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조경사회가 사회공헌사업 일환으로 ‘천원의 기적’ 릴레이 연탄나눔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24일에는 스페이스톡과 그룹한어소시에이트 사무실에서는 각각 연탄모금함 전달식을 갖고 본격적인 모금에 들어갔다.

‘연탄나눔운동’은 조경인의 자발적인 모금과 참여를 통해 올 연말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을 전달하는 사회공헌사업이다.

연탄모양으로 만든 모금함을 받은 업체는 일주일 동안 직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을 진행한 후 전달하고 싶은 업체를 선정해 모금함을 전달하는 릴레이방식으로 이어간다.

서울과 수도권을 순회하는 2개의 연탄모금함은 40주 동안 총 80개 업체를 방문해 조경인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모아진 모금액은 올해 연말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에 기부하고, 조경인이 참여하는 연탄나르기 행사를 마련해 조경인의 따듯한 마음을 알리게 된다.

이번 나눔운동은 서울본회를 시작으로 부산시회와 울산시회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모금액에 대한 연탄기부 및 전달하기 행사는 각 시회별로 추진하게 된다.

사실 연탄나눔운동은 지난해 조경인의 자발적인 기부와 참여로 조경알리기에 큰 효과를 거둔 ‘노랑리본의 정원’의 연장선상에 있다. 조경이 국민에게 다가서고 함께 할 때 조경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했으며, 이는 조경분야의 사회참여에 대한 의지이자 선언이기도 하다.

이번 나눔운동의 제안자는 “기존의 사회공헌사업은 자재업체로부터 후원을 받아서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부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이는 몇몇만이 참여하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고 있다”면서 “연탄나눔운동은 조경인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것이다”라고 조경인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사회공헌사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천원의 기적’은 연탄모금함이 머무르는 5일 동안(주말제외) 하루에 1000원씩 모금에 참여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이는 몇 사람의 후원을 모아 그들만의 행사로 만들기 보다 전 조경인이 참여하는 운동으로 확대해 가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일전에 루게릭병 환우를 돕기 위한 캠페인으로 '아이스 버킷'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적이 있다. 유명인사부터 대중스타, 일반인까지 SNS를 타고 전해지는 실시간 뉴스에 큰 파급효과를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도 이 프로젝트가 ‘아이스버킷’처럼 업계와 학계 그리고 관계를 넘어 조경분야 전체로 확대되길 기대해본다. 나아가 전 국민적 행사로 번져나가 조경인의 따뜻한 마음이 국민속으로 파고 드는 훈훈한 연말을 생각해 본다.

연말에 진행될 사업을 목표로 조경계가 일찌감치 뜻을 모으고 동참의 뜻을 밝힌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번 기회에 우리도 가슴 뜨거운 연탄불이 되어보자.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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