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촌 오후 4시

옥상에서 서촌마을의 풍경을 담아온 ‘서촌 옥상화가 김미경’의 그림 전시회가 열린다.

화가 김미경은 20여 년간 신문기자, 2012년부터는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 등으로 활동하다가 2014년부터 서촌을 그리고 있는 전업 화가다.

‘서촌’은 경복궁 서쪽 마을을 부르는 별칭이다. 서촌에서는 낮은 건물들 덕에 어디서든 인왕산과 푸른 하늘이 보인다. 작가는 대학시절 자취했던 서촌의 정취를 잊지 못해, 7년간 미국 생활에서 돌아와 이곳에 다시 자리잡았다.  미국에서 돌아온 2012년부터 서촌의 과거와 현재를 캔버스에 역사적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작가는 “인왕산 아래 한옥과 일제시대 만들어진 적산가옥들, 현대식 빌라, 주택들이 뒤엉겨 펼쳐내는 풍광을 처음 본 순간 숨이 멎는 듯 했다. 서촌은 청와대, 고도제한, 개발제한 덕분에 살아 남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것들과 가장 빠른 변화가 공존하는 곳”이라며, “서촌 그림 역사서를 쓰듯, 서촌을 계속 그리고 싶다”고 말한다.

3년 동안 길거리와 옥상에서 펜으로 그린 서촌은 섬세한 선들로 나타난다. 40x30cm의 그림 한 장을 그리는 데 100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작가의 ‘옥상도’들은 그림 한 쪽 구석에라도 자리한 기와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톡특한 시점을 갖고 있다. ‘서촌 오후 4시’전은 이렇게 탄생한 그림들을 모은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이다.

전시는 17일부터 3월 1일까지 종로구 통의동 갤러리 ‘사진위주 류가헌’에서 열린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24일은 6시)까지다.

전시에 맞춰 글과 그림이 함께 하는 산문집 <서촌 오후 4시>도 발간됐다.

문의 : 류가헌 (02-720-2010, www.ryugahe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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