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꽃문화의 근원은 ‘가든 르네상스’. 지난 달 31일 서울 서교동 자이갤러리 그랜드 홀에서 열린 일본 조경가 특강에서 효코켄 테마관 ‘기적의 별 식물관’을 기획 설계한 쓰지모토 토모코 환경 플래너가 ‘가든 르네상스’를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

“효고켄 아와지섬에 있는 기적의 별 식물관이예요. ‘밴또(도시락)’ 형의 네모난 공간에 이야기를 담아 테마와 식물 식재디자인을 계절별, 특별한 행사 등 연간 총 7번 정도 탈바꿈하고 있어요.”

일본에서 온 강사가 준비한 변화된 식물관 모습의 사진을 차례로 넘겼다. 높이 10m 트리에 100종 2만주의 화이트 색 꽃으로 연출한 크리스마스플라워쇼, 분재로 표현한 아와지 가든 르네상스, 열대성 수생식물로 표현한 정원 등 변화되는 식물관의 모습에 청중들은 시선을 떼지 못했다.

15년 동안 기적의 별 식물관 주요 공간을 프로듀싱한 환경설계가이면서 디자이너인 쓰지모토 토모코 씨와 지역특성을 고려해 설계하는 쇼타 타카히사 조경설계가가 지난 달 31일 푸르너스 가든아카데미 특별강연을 위해 서울 서교동 자이 갤러리 그랜드 홀을 찾았다. 명확한 콘셉트와 대담한 디자인으로 자국보다는 외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두사람의 강연에 약 200여 명의 청중들이 참석했다.

쓰지모토 토모코씨는 ‘가든 르네상스’라는 주제로 마을을 조성하는 기본 철학을 설명했다. 가든 르네상스는 각 지역의 전통공예·문화·라이프스타일 등 각지의 자연과 관계에서 생긴다는 것을 인식, 지역 고유의 특성을 살린 경관과 정원을 만드는 것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든 르네상스가 성공하려면 시민이 필요하다. 시민의 힘이 자국의 고향을 지켜나갈 수 있다”는 설명에 청중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가든 르네상스를 펼치는 아와지섬을 예로 들었다. 아와지섬은 일본에서 소멸가능성지역으로 선정된 지역이다. 젊은층이 도시로 나가 인구가 계속 줄고 노인만 남게 되어 지역의 소멸이 예상되는 곳이다. 이 지역을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1998년 전국 도지사들이 모여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 가든르네상스를 펼쳤다. 그 결과 6700㎡의 기적의 별 식물관, 경관원예학교, 국영공원 등 3개의 축이 되는 꽃과 녹지의 지역으로 탈바꿈 했다. 여기에 완벽한 기하학 구조와 자연을 절묘하게 연출한다는 일본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축물이 들어섰다.

이런 노력의 결과 미국 롱우드가든의 가든센터를 비롯한 세계적인 정원 및 원예기관들이 교환학생을 파견하면서 사회적 공헌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또한 올해 3월 21일부터 아와지섬에서 꽃과 녹지 박람회가 열릴 예정이다.

쓰지모토 토모코씨는 이런 변화를 ‘꽃과 녹지의 7가지 은혜’로 설명했다. 그는 “꽃을 통한 감동, 함께 나누는 교류, 식물을 통한 대기오염을 줄이는 환경, 교육, 약의 소재 및 원예치료를 통한 건강, 연구개발, 경제 효과 등의 7가지 요소가 완성되면 마을만들기는 쉽게 이뤄지는 것”이라고 했다.

▲ 지난 31일 서울 서교동 자이갤러리 그랜드 홀에서 열린 일본 조경가 특강에서 쇼타 타카히사 일본조경설계사가 ‘지역 특성을 고려한 랜드스케이프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어진 강연자로 쇼타 타카히사씨가 나섰다. 그는 효고켄에서 다양한 외부 설계 및 실시설계 등 활발한 활동의 조경설계가로, 한일조경인축구대회 교류를 통해 인연을 맸었다고 한다.

그는 이날 강의에서 ‘지역특성을 고려한 랜드스케이프’라는 주제로 축제, 리조트호텔, 병원외부공간, 상업시설 등 4가지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특히 돗토리시에 있는 코야마이케공원을 메인전시장으로 열린 전국도시녹화돗토리페어의 플라워파크, 다채로운 리아스식 해안으로 유명한 돗토리 사구의 지형적 특성을 이용해 모래땅의 뜰, 호수의 잔물결, 기둥형 뜰, 오아시스 등의 테마정원 있는 곳으로 지역 자생숙근류를 주축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였다.

쇼타씨는 “랜드스케이프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그 곳의 기후, 지형, 기상, 기질, 환경, 경관 등의 풍토와 문화 즉,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 양식이 결합되어야 한다. 공간의 규모, 입지조건, 프로젝트의 목적을 파악해 매력적인 공간을 연출하는 것이 랜드스케이프의 주된 방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경치를 중정 안으로 끌어들인 하베스트 클럽인 아리마 6채 리조트호텔, 병문안을 위해 찾아온 방문객들의 휴식 공간을 연출한 오사카후립 모자보건종합 의료센터, 구장 철거지 상업시설 프로젝트 등 그의 설계관이 반영된 작품들은 청중들의 큰 호응을 샀다.

이날 강연에는 아카데미 첫 번째 강사로 나선 김용택 KnL 환경디자인스튜디오 대표, 안계동 동심원조경 기술사사무소 대표 등 국내 유명 조경설계가들도 참석했다.

이번 특강을 후원한 노영일 (주)예건 대표는 “정원과 조경 설계에 관한 해외 전문가들의 강연으로 국내 설계사들이 넓은 시야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 2회 푸르너스 가든아카데미는 최근 증가하는 정원 설계 및 시공 수요에 맞춰 조경설계가들의 정원분야 전문성을 확보하고 재충전 기회를 위해 마련된 강의다. 지난 달 29일 부터 3월 12일까지 총 8강의 교육과정인 푸르너스 가든아카데미는 매주 목요일 10시부터 12까지 서교동 푸르너스 홍대점에서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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