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승] 전통농업경관과 해안경관이 어우러진 곳
[한국의 명승] 전통농업경관과 해안경관이 어우러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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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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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편④ 남해 가천마을 다랑이논(명승 제15호)
▲ 남해 가천마을 다랑이논(명승 제15호) <사진제공 문화재청>

‘다랑이논’의 의미는 ‘산골짜기에 비탈진 곳 따위에 있는 계단식으로 된 좁고 긴 논배미’를 일컫는 것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필리핀 등지에서도 볼 수 있다. 사실 ‘다랑이논’의 표현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랑이’는 ‘다랑논’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 ‘다랑이논’은 다랑논+논으로 논이 중복된 표현으로 볼 수 있다.다른 이름으로는 ‘구들장논’ ‘공중배미’ ‘삿갓배미’ ‘엉덩이배미’ ‘천상배미’ ‘하늘배미’ 라고도 불려 졌는데 여기서 ‘배미’는 논두렁으로 둘러싸인 구획되어진 논을 뜻한다.

‘다랑이논’은 미국의 CNN이 대한민국 관광명소 제3위로 선정해 외국인들에게도 제법 알려진 곳이다. 마을의 다랑이논은 곡선형태의 계단식 논이 100여 층 이상 조성되어 있다. 푸른색의 바다와 녹색의 다랑이논이 빚어내는 색의 감동은 카메라 셔터를 멈추지 못하게 만든다. 경사지에 겹겹이 쌓은 다랑이논의 경계는 사뭇 물결과도 같고 고기비늘 같기도 하다. 주요 경작물은 벼와 마늘 이모작이며 마을을 중심으로 기계화가 가능한 곳은 현재도 경작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나 비탈이 심한 지역 등 경작 여건이 어려운 곳은 휴경지로 남아있어 아쉬움이 있다.

마을의 유래는 미륵과 육조문에 대한 전설로 고려 시대 이전에 이 마을에 집단주거가 시작되었다고 하고 김해 김씨, 함안 조씨 가문에 내려오는 말로는 신라 신문왕 당시의 기록이 언급된다고 한다. 마을명은 원래 ‘간천’이라 불리다 조선 중엽에 ‘가천’이라 고쳐져 현재에 이르고 있다. 산 위에는 임진왜란 때 사용되었다는 남해 설흘산봉수대(경남도기념물 제247호)가 있고 마을 내에는 남해 가천암수바위(경남도민속문화재 제13호), 밥무덤 등 민간신앙의 요소가 남아있다. 또한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인 노도가 동쪽 앞바다 가까이 있다.

마을 이웃 바닷가에는 가마우지가 날아들고 얼레지, 용담, 참게, 전복, 소라, 멍게 등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해마다 6월 초에는 다랑이논 축제를 여는데 전통농법인 소가 끄는 써래질 체험행사와 사람이 직접 써래질을 하는 행사가 이색적이라고 한다. 그밖에 모내기, 미꾸라지 잡기, 논 썰매 타기, 전래놀이, 타악공연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전통놀이가 진행되기도 한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마을 곳곳의 지붕에 그려진 앙증맞은 꽃그림들이 재미있다.

가천 다랑이논은 뛰어난 해안경관과 함께 전통농업경관의 일면을 볼 수 있는 가치 높은 명승지다. 그러나 경작지로서 경관을 저해하는 포장이나 데크, 퍼걸러 등의 현대적 시설은 이곳과 그리 잘 어울리지는 않아 보인다. 무분별한 농작물의 재배 역시 이곳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마을 사람들은 예로부터 좁은 농토를 삶의 터전으로 일구어냈고 현재는 명승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다랑이논을 보존하고 이를 활성화하려는 일에 열심이다.
 

▲ 남해 가천마을 다랑이논(명승 제15호)은 해안경관과 어우러져 명승의 가치를 높여준다. <사진제공 문화재청>

                                                <자료 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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