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용득 신임회장은 앞으로 임기동안 ‘국내 조경자재의 해외진출’과 ‘조경에 대한 대국민 홍보’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사)한국조경사회(회장 황용득)는 지난 28일 한국과학기술회관 지하 대강당에서 ‘제35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임회장과 신임회장의 이·취임식이 진행됐다.

황용득 신임회장은 취임사에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두 가지 활동계획을 밝혔다. 첫째는 국내 우수한 자재 수준을 바탕으로 과감히 해외 진출을 시작하자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한류와 국가 지원을 바탕으로 자재 업체들의 해외진출을 위해 조경사회가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둘째는 조경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통해 조경의 중요성을 알려 나가자는 것이다. 조경이 녹색복지를 실현하는 분야임은 물론 국민 개개인의 건강과 삶에 중요한 분야임을 알리자며, 그러기 위해 조경분야가 국민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더욱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가장 우선해야할 일이 사회공헌이며 앞으로 조경사회 임원들을 중심으로 조경계 발전을 위한 매우 실천적인 대안을 만들어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기총회는 1부에 황용득 회장의 취임사에 이어 신원섭 산림청장과 김성균 한국조경학회장의 축사, 그리고 승효상 서울시 총괄건축가(이로재 대표)의 특별강연이 진행됐으며, 2부에서는 공로패 및 감사패 수여식과 이사회 결과보고, 2015년 사업보고가 있었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축사에서 조경계와 산림청의 상생의 시대가 열렸음을 강조했다. 지난해 조경계와 산림청에 큰 획을 긋는 두 가지 일이 있었는데, 하나는 조경계 최대 숙원사업으로 조경 역사 40년만에 탄생한 조경진흥법이 제정된 일이고, 다른 하나는 수목원 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 통과된 것이라면서 지난 1년간 법률 통과 과정에서 산림청과 조경분야가 협의하고 대화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산림청은 앞으로도 조경계와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상호발전하는 정책을 마련해 추진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히고, 정원산업이 국가 중추적 산업이 될 수 있도록 부처 간 협업뿐만 아니라 조경계와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상생발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성균 한국조경학회장은 그간 한국조경계가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전성기를 누려왔지만 최근 미래가 밝지 않다며, 이러한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해외진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조경인 스스로가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한다며, 흉내낼 수 없는 기술과 실력을 가지고 선진국의 조경분야와 경쟁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축사 마지막에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며 “자신감을 가지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자”고 격려했다.

1부 마지막에는 승효상 서울시 총괄건축가(이로재 대표)가 ‘지문(地文)-Landscript’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유럽의 도시계획 발전 과정을 보여주며, 이미 서구에서 폐기된 마스터플랜이 한국에 적용되고 있는 잘못된 현실을 보여줬다. 땅을 밀어내고 초고층의 빌딩을 짓는 개발은 서양에서도 실패한 사례들이 있는데, 하물며 서양과 다른 땅을 가진 우리가 서구의 마스터플랜을 가지고 신도시를 개발하는 것이 과연 맞겠냐는 문제제기다. 복잡한 골목으로 이뤄진 우리의 산동네가 어쩌면 사람이 살아가는데 더 좋은 도시구조일 수도 있다는 새로운 시선을 던져줘 청중들의 좋은 호응을 얻었다.

2부에서 열린 감사패 및 공로패 수여식에서는 서울시와 한국조경사회가 상호 감사패를 주고 받았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광장에 설치돼 유가족을 위로하고 온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노란리본의 정원에 대해 (사)한국조경사회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감사패 전달은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이 참석했다.

또한 대한민국조경문화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공로로 대한민국조각포럼과 최신현 소장, 진승범 소장, 유선희 부사장, 조병상 대표가 서울시장이 수여하는 표창장을 수상했다.

한국조경사회도 대한민국조경문화박람회를 공동개최한 서울시 푸른도시국과 행사주관으로 참여했던 대한민국조각포럼에 각각 감사패를 수여했다.

또한 한국조경사회는 지난 2년 동안 조경사회를 위해 수고한 회장단 11명에 대한 공로패 시상식도 진행했다. 공로패 수상자는 김은성·최종필 감사, 최신현 수석부회장, 최원만·유선희·황선주·박동찬·진승범·황용득 부회장, 장대수 부산지회 명예회장, 최일홍 연구소장이다.

이어 감사패도 수여됐다. 감사패 수상자는 정부영 가림환경개발 대표, 황선주 멜리오 유니온랜드 대표, 윤복모 미주강화 대표, 박준석 아세아환경조경 대표, 신복순 에넥스트 대표, 노영일 예건 대표, 한용택 이노블록 대표, 신경근 청우펀스테이션 대표 등 총 8명이다.

기술사패는 2014년도에 배출된 102회 6명 103회 6명 등 총 12명 중 참석한 10명에게 수여했다.

시상식 마지막에는 황용득 신임회장이 정주현 전임회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정주현 17대 회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공동이사장제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두 달 전에 차기 이사장을 뽑게 돼 있고, 이젠 무게 중심이 업계쪽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들이 반영됐던 것이라며, 오해의 소지가 없지는 않지만 큰 맥락에서 이해해줄 것을 부탁했다. 또한 앞으로 재단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수상식이 모두 끝나고 이사회 결과보고가 진행됐다. 이사회의 주요 내용은 ▲정관 개정 및 정관운영규정 개정 ▲선거관리규정 개정 ▲지회설치 및 지회규정 승인 ▲2015년 사업계획 및 예산 심의 등이다.

이중 선거관리규정 개정안의 핵심은 기존에는 총회에서 회장을 선출하게 돼 있었으나 총회가 성원이 모자라 성사된 적이 없어 이를 이사회에서 선출한다는 것이다. 이외에 선거관리위원회의 의결을 만장일치에서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현실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회 승인건에서는 지난해 말 설립된 울산시지회와 창립총회를 앞두고 있는 대구경북지회에 대한 승인이 이뤄졌다. 이로써 이미 설립된 부산지회를 포함해 총 3개의 지부가 공식 승인됐다.

마지막으로 2015년 한국조경사회의 사업계획이 보고됐다.

보고에 따르면 올해 사업에서 특징적인 것은 ▲ 조경박람회 사업 폐지 ▲ 각종 세미나 증가 ▲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시행 ▲ 답사프로그램 부활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조경박람회 사업이 삭제된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다. 역량에 맞는 사업으로 내실화에 무게를 둔다는 취지로 폐지됐다.

대신 세미나 행사가 늘어난다. 세미나를 통해 조경계의 내부적인 의견을 교류하는 기회를 많이 가질 계획이다. 정원 관련 세미나가 증가될 예정이며, 식재 세미나 및 신자재 발굴 세미나가 진행될 예정이다.

천원의 기적 릴레이 연탄 나눔 운동, 희망정원 조성을 위한 조경인 마라톤 대회, 마을정원사학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추진된다. 이는 신임회장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대국민 조경홍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외에도 조경적산기준 개정, 각종 정책․법제 모니터링, 조경기사 제도 정비 등도 추진된다.

또한 황용득 회장은 조경인 체육대회를 학생을 포함한 모든 조경인들이 참여하는 축제로 만드는 것이 좋겠다며 “직원들이 많았을 때는 체육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문제가 없었지만 직원들이 많은 줄어들면서 참가하기가 힘들어진 곳이 많다”며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새 회장의 임기가 시작되면서 올해 한국조경사회의 사업들이 많은 변화를 맞을 것을 예상되고 있다.

한편 한국조경사회는 두 가지의 조직적인 변화가 생겼다. 하나는 기존 연구소를 정원문화연구소로 전환해 정원 트렌드를 적절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고, 다른 하나는 공공디자인 위원회가 신설되면서 21개였던 위원회가 22개가 된 것이다. 이로써 9부회장 22개 위원회 3개 지회의 조직도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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