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용득 (사)한국조경사회 신임회장

▲ 황용득 (사)한국조경사회 신임회장

2015년 새해, 18대 한국조경사회 신임회장의 새로운 임기 2년을 향한 항해가 시작됐다. 높은 파고로 험로가 예상되는 가운데, 힘든 시기 조경호의 선장이 된 황용득 회장(동인조경마당 대표)을 만났다. 황용득 회장은 인터뷰에서 ‘편했던 과거 타성을 버리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면 조경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며, 조경사회도 군살을 빼고 내실을 기하는 사업으로 체질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계가 당면한 과제와 앞으로 조경사회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대내외적으로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 한국조경사회도 많은 변화들을 맞고 있는 듯하다. 현재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은 무엇인가?

전환기를 맞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거꾸로 조경의 미래가 희망적이라고 본다.

우리가 지금까지 외적 성장을 해왔다면 올해부터는 내적 성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지금까지 너무 팽창 중심적으로 오다보니 체질이 허약해지고 내부의 곪거나 썩은 것들이 방치돼 왔는데, 건강한 체질을 위해 그런 부분을 수술을 하지 않고서는 안되는 시점이다.

역대 회장들이 해왔던 사업들을 되돌아보면서 형식적이거나 불필요한 것들을 과감히 떨구어 내고, 꼭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을 중점적으로 해나갈 생각이다.

예를 들어 겨울조경아카데미 같은 경우 300만 원 적자였다. 개인회사였다면 그렇게 운영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옛날에는 단체가 많지 않아서 조경사회로 결집이 됐는데, 최근에는 자산협, 엔조협, 조설협 등 다양한 단체들이 생기면서 조경사회로의 집중력이 약화된 상황이다. 내적 결집력이 약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하기보다는 실속을 잘 챙기는 것이 필요하겠다.

여러 단체 속에서 조경사회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고민, 어떻게 업역을 키우고 확대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조직개편 등 조직 강화 방안은 무엇인가?

조직 개편은 없고 17대 조직체계를 그대로 승계할 것이다. 다만 정원 관련 역할이 커짐에 따라 기존 연구소를 정원문화연구소로 전환한다.

분과위원장들에겐 업무의 연장성을 위해 연임을 권했으나, 조경사회가 봉사직이다 보니 개인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분이 많아 연임이 많이 되진 못했다. 임원 구성이 쉽지 않았던 점이 많이 아쉽다.

앞서 말했듯 대단한 변화나 기획을 할 수 있는 시점이 아니고 체질 개선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기존에는 조직을 구성해 놓고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회장단이 위원장을 적극 활용해 내실을 기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서울시와 함께한 ‘2014 대한민국 조경문화박람회’를 어떻게 평가하며, 올해 계획은 무엇인가?

지난번 광화문에서 열린 야외 박람회를 하면서 확실해진 생각이 있다. 대중에게 조경을 알리는 문화박람회와 조경업체들이 물건을 파는 자재박람회는 한 박람회 안에서 양립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열린 조경문화박람회는 시민들에게 조경을 알리는 문화박람회로서는 성공적이었으나 자재회사가 원하는 전문박람회로서는 한계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자재업계에 희생을 강요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요즘 업계도 많이 힘든 상황인데 희생을 강요할 수만은 없다.

또한 조경사회가 조경을 알리는 문화박람회를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도 위상에 맞지 않다고 본다. 조경을 알리는 박람회라면 조경계 전체가 혼연일치할 수 있는 조직 구성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발전재단을 중심으로 기획을 하고 학회, 사회, 자재업계에서 각각 역할을 맡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발전적이고 안정적인 박람회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올해는 조경사회 단독으로 박람회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 다만 조경박람회를 지원해주는 체제로 역할을 전환하려고 한다. 부산시에서 열리는 조경박람회를 지원해 주고, 정원박람회들에서 조경사회의 역할을 하겠다. 조경사회가 박람회의 질적인 수준을 높이는 역할에 집중하는 것이 더 실질적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조경계 컨트롤 타워로서 ‘조경연합회’ 구성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이상적으로는 동의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위상을 달리하는 여러 단체들이 같은 위상으로 참여해 별도의 연합회를 구성하는 것에 쉽게 동의가 되지 않을 것이다. 사단법인과 친목단체가 같은 위계로 가긴 힘든 문제 아니겠는가. 컨트롤 타워를 만들기 전에 조경분야의 양대산맥인 조경학회와 조경사회를 중심으로 관련 단체들이 뭉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조경사회에서 엔조협, 조설협, 건조협에 사회의 당연직 이사를 맡아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엔조협을 제외하곤 협조가 잘 되지 않았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해서 조경사회를 중심으로 뭉칠 수 있도록 하겠다. 사전에 융합이 돼야 컨트롤 타워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진다.

정리하면 컨트롤 타워의 역할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므로 차선안으로 조경사회 중심으로 업이 집결하고 학회 중심으로 관련 학회가 단결해 가는 것이 좋겠다.

발전재단 공동이사장 제도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에 대한 생각은?

발전재단과 관련한 나의 분명한 입장은 ‘조경학회를 배제한 발전재단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학회가 참여해서 원활하게 역할을 하는 가운데 발전재단이 운영되길 바란다. 조경학회와 발전재단이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이에 대해 조경사회장으로서 개인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조경사회 회장도 발전재단의 이사로서 문제를 풀어가야 할 책임이 있다. 좀 더 구체적인 의견이 필요하지 않은가? 공동이사장제도 자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공동이사장제도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공동이사장제도 자체 보다 차기 회장을 참여시키지 못한 논의 구조에 있다. 나는 기존 발전재단의 이사였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지만, 차기 학회장은 그렇지 못했다. 학회의 연속성을 위해 매달 회의에 참석시켰어야 하는데 배려가 부족했다. 차기 이사회를 끌고 갈 중요한 역할을 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차기 학회장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결론이 난 셈이 됐다. 그게 아쉽다.

해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결론은 학회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학회가 기능을 제대로 하는 발전재단이 바람직하다. 현재는 너무 복잡하게 꼬여 있으므로 1월에 신임이사회를 새로 구성하면 조경학회장이 당연직 이사로 참여하게 된다. 그 상황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

임기 중 추진할 주력 사업들은 무엇인가?

진흥센터나 교육기관 인증에 대해 조경사회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사회가 업의 단체이니까 업자에게 혜택이 가는 ‘기술사 특강’이나 학생들을 위한 ‘기사 특강’ 등 실질적인 내용의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사업의 내실이란 측면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교육으로 전환시켜나갈 것이다.

또한 조경을 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조경 프로그램이 개설되도록 관계기관에 지속적으로 요청해 나가겠다. 조경 보수 교육 때 비합리적인 부분을 개선하겠다.

그리고, 조경 대중화에 역점을 두겠다. 공공의 조경은 끝이 나고 있다. 새로운 조경은 민간과 개인의 삶에서 나온다. 그래서 조경을 대중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경을 생활과 삶에서 느껴야 대중화가 온다. 앞으로 조경은 사회봉사 등 사회에 기여하면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일부가 돼야 한다. 그동안 조경은 나눔과 봉사를 안해왔다. 조경이 사회와 더 많은 대화를 가져야 한다. 사람의 일상에 조경이 개입해야 하며 조경사회가 그런 역할들을 해 나갈 것이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설계’를 통해 해외에 진출하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현재는 ‘조경자재’가 해외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한류 등으로 이미지도 좋다. 조경사회가 홍보 세일즈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조경자재’를 통해 ‘특화설계’가 진출하면 이를 교두보로 ‘조경설계’도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조경인들과 조경사회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수신제가(修身齊家)’라고 했다.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군살을 빼고 불필요한 것을 버리고 가련다. 조경의 앞날은 희망적이기 때문에 과거 타성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한다면 승산은 있다. 이를 위해 업이 조경사회로 모이길 바란다.

이순신은 12척의 배가 있었지만 조경은 1척의 배가 12조각이 나 있다. 어떻게든 이를 모아서 1척이라도 만들어야 어디든 갈 수 있지 않겠나. 전환기, 조경사회 중심으로 뭉쳐 달라.


황용득 회장 학력 및 이력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졸업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석사
현 동인조경마당 대표 / 조경기술사
현 (주)정원이 있는 국민책방 대표이사

 

<(사)한국조경사회 제18대 조직도>

 
제18대 회장단
정주현 명예회장
황용득 회장
최종필 감사
최일홍 감사
김인수 정원문화연구소 소장
진승범 수석부회장(기획담당)
제상호 부회장(설계담당)
유선희 부회장(사회공헌담당)
김태경 부회장(교육담당)
이강문 부회장(국제담당)
박준석 부회장(시공담당)
손창섭 부회장(복지담당)
노찬기 부회장(법제담당)
이정석 부회장(소재담당)
정석봉 부회장(부산시회)
이상칠 부회장(울산시회)

제18대 위원장단
기획홍보위원회 신호우
도서발간위원회 최윤석
전시포럼위원회 윤수희
설계위원회 박영준
경관위원회 권성욱
공공디자인위원회 고은정
여성위원회 남은희
회원관리위원회 하석일
기술교육위원회 김규섭
대외협력위원회 조용호
시공위원회 조용우
적산위원회 정운수
감리위원회 문덕영
국제협력위원회 김승모
선진기술위원회 김정식
체육복지위원회 한명철
사회공헌위원회 허수경
법제위원회 김철홍
역사문화위원회 장현숙
자재개발위원회 이형철
식물생태위원회 이동석
정원문화위원회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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