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의 현충시설, 관공서, 학교, 공공장소 등에 심겨진 일본 수종이 전면 교체될 전망이다.

경북도의회는 지난달 열린 본회의에서 경실련 경북협의회가 제출한 ‘생활속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한 현충시설·관공서·학교·공공장소의 일본향나무(가이즈카) 교체에 관한 청원’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경북도의회의 이번 결정은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한 ‘국립현충원 일본 수종 제거에 대한 청원’과 맞물려 새해에는 일본 수종 교체가 전국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경북도는 현충시설의 일본 수종은 우리 수종으로 전면교체하고, 관공서·학교·공원 등 공공장소는 일본 수종이 대표수종인 경우 일본 수종을 줄이면서 국내외 수종을 늘려 대표 수종을 국내외 수종으로 교체하게 된다.

청원서에는 “일본의 가이즈카향나무는 일제강점기 황국신민화 침략도구로 우리나라의 관공서와 학교에 집중적으로 심은 수종으로, 지금도 관공서, 현충시설 등에서 흔히 볼수 있는 생활속 일제 잔재”라고 지적한 뒤 “생활속 일제 잔재 청산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경상북도가 선도해 가길 바란다”며 청원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청원서에는 ▲도내 현충시설의 가이즈카 향나무, 노무라 단풍(홍단풍) 등 일본 수종을 지역 특성에 맞는 우리 수종으로 전면 교체 ▲초중고교 중 가이즈카향나무를 교목으로 정한 곳은 지역 특성에 맞는 국내외 수종으로 전면 변경 및 교체 권고 ▲관공서, 학교, 공공장소의 조경수 중 가이즈카 향나무와 노무라 단풍(홍단풍) 등 일본 수종이 대표 수종으로 비쳐질 정도로 비중이 큰 경우 연차적으로 국내외 수종으로 교체 ▲대구시처럼 경북도와 23개 시군의 현충시설, 관공서, 학교, 공공장소 등을 대상으로 일본 수종에 대한 전수 조사를 통해 실태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관리 기준을 마련하며, 필요하다면 관리지원 조례 개정 또는 제정할 것 ▲현충시설의 일본 수종 교체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같은 청원을 심사중인 대구시의회와 공동으로 국가보훈처의 ‘현충시설 관리지침’ 보완 건의 등이 담겨있다.

한발 더 나아가 구미경실련은 생활 속 일제 잔재 청산이라는 가치운동에서 정책적 대안인 ‘경북형 조경’을 제안하고, 이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경북형 조경’은 현충시설은 우리 수종만 사용하고, 기타 공공장소는 장소 성격에 맞는 유형별 조경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면서 지역별 연고성과 정체성이 있는 조경을 만들자는 제안이다.

특히 경북도가 나서 전문가 용역을 통해 ‘경북형 조경’의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보급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를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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