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태마을숲은 마을이 시작되는 상류에서 끝나는 지점까지 하천제방을 따라 조성된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배 모양을 한 마을이 물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수백 년 전에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는 옛 이야기를 증명하듯 굵고 큰 나무로 조성된 숲이 있다. 바로 올해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전북 고창 삼태마을숲이다.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뽑은 삼태마을숲은 12종 99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룰 뿐만 아니라 숲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와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다는 평을 받았다.

산림청은 지난 9일 ‘제1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시상식을 열어 수상지 11곳을 발표했다.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는 산림청과 (사)생명의숲국민운동, 유한킴벌리가 함께 주최하는 것으로 일반 시민이 숲과 함께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선정한다.

이번 대회에는 총 80곳이 후보지로 신청했으며, 서류 심사를 통해 총 21곳이 선정됐다.

심사는 마상규 선정위원장을 포함한 심사위원들은 현장심사와 시민들 참여를 위한 온라인 투표로 진행됐는데, 13일간 진행된 온라인 투표에 총 5047명이 참여했다.

대상인 아름다운 생명상을 받은 삼태마을숲은 고창군 성송면 하고리를 구성하는 4개 자연마을 중 삼태마을이 관리하는 곳으로 마을 하천제방을 따라 왕버들, 느티나무, 느릅나무, 소나무, 배롱나무, 산벚나무 등 12종 99그루로 조성됐다.

특히 심사기준 항목 중 ‘숲의 역사·문화적 가치’에 충족하는 숲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 오고 있는 곳이라는 심사평을 받았다.

마을이 풍수적 약점으로 인해 나무를 심었다는 이야기를 비롯해 홍수를 막기 위해 조성한 점, 19세기 말 소를 매어 놓은 말뚝이 큰나무로 성장했다는 이야기 등이 여기에 속한다.

또한 심사위원들은 “숲에 대한 주민들의 자부심과 지키고자 노력하는 마음이 돋보인다”고 말했으며, 무너진 제방과 훼손 구간 등을 위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름다운 공존상’에는 ▲강원 고성군 화진포호수 금강소나무 숲 ▲강원 양구군 원당리 소나무숲길 ▲경기 수원시 수일여자중학교 용버들길 ▲경남 거창군 웅양 동호 전통마을숲 ▲경북 봉화군 청옥산 생태경영림 숲길 ▲대전 서구 도솔생태숲 ▲전남 함평군 해보 상곡 모평마을숲 ▲전남 해남군 북일초등학교 소나무림 ▲제주 서귀포시 동남초등학교 학교숲 ▲충남 서천군 솔바람 곰솔숲 등 10곳이 이름을 올렸다.

상을 받은 대상지는 상패와 숲 보호기금을 받고, 아름다운 숲 안내 현판을 설치하게 된다.

한편 9일 시상식은 ‘2014 생명의 숲 후원의 밤’과 함께 열려 희망의 씨앗 기부, 바자 판매 물품 후원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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