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조경사회 울산시회가 창립이 됐다. 6개월도 안 되는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12월 1일에 창립총회를 개최한 것이다. 단체 회원사 62개, 개인 회원 220 명 등이 울산 조경의 발전과 단합을 꾀하고 전국적인 조경 네트워킹을 하기 위한 조직적인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울산시는 1962년에 특정공업지구로 지정 공포되어 울산공업단지가 들어선 곳이다. 1991년에 13만 6천여 명에 불과하던 울산 인구는 24년이 지나는 내년에는 120만 명이 넘는 거대 도시로 성장했다.

도시 성장에 비하여 주거환경개선과 녹지조성은 늦은 출발이었지만 울산광역시의 민·관이 녹색 환경도시 울산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끝에 공해도시가 아닌 환경 생태 도시로 거듭났다.

울산광역시의회 박영철의장이 울산시회 창립 축사에서 지적한대로 울산공업단지가 조성된 이후 40년 동안 소외되던 울산의 환경은 조경의 불모지였다. 중앙 무대에는 전문 조경회사와 종합조경회사가 즐비했으나 울산 조경업은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전문 직종으로 인정을 받지 못했다. 그랬던 울산 조경이 나날이 성장을 거듭하더니 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사단법인으로 한국조경사회 울산시회를 많은 회원들이 모여서 창립했다. 이제 울산의 조경은 조직적인 활동과 함께 전문가로서의 영역을 확보하고 쾌적한 울산 환경조성에 앞장서는 의무와 책임이 주어졌다. 울산 조경인들에게 단체 결성에 대한 축하와 격려를 보내며 먼저 출발한 (사)한국조경사회 부산시회의 활약을 벤치마킹하기를 권하고 싶다.

5년 전에 출발한 부산시회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활동으로 많은 정책 개발과 조경의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부산시 조경설계지침’을 만들어서 부산시에 제출하여 승인을 받았다. 민간에서 만든 설계지침이 관공서에 통용되고 있다. 울산에도 내년 사업 계획에 포함되어 있는데 적극 추진할 일이다. 부산시 건축조례 개정안에 공장 조경면적 축소에 대한 내용이 발표되자 부산시회에서 이의를 제기하여 무산시킨 바가 있다. 또한 ‘조경공사 실무지침서’를 개정판까지 내면서 민·관이 합동 워크샵을 통해 공유하고 기술 발전에 공헌을 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개최된 ‘2014 부산 조경·정원 박람회’에는 전년도 보다 많은 부산 시민들이 참관하여 조경과 정원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낸 적이 있다. 개막식에 부산광역시장이 직접 참석하고 예산 배정까지 이끌어내는 부산 조경인들의 활동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지난달에는 다섯 번째 조경인 체육대회에 50개사 200여명의 조경인이 모였고 내년에는 야외에서 개최하는 정원박람회를 계획한다는 이종원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의 발표도 부산 조경인들이 그동안의 활약에 대한 성과로 보인다.

조경이 활황일 때 힘을 모으지 못한 전국의 조경인들의 늦은 자성이 있고 어려움에 직면한 시점에서 (사)한국조경사회 울산시회가 결성되었지만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고 본다. 또한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조경인들의 단체 결성을 독려해본다. 대전광역시의 (사)대전조경협회도 더 이상 홀로서기를 하지 말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범 조경 단체에 힘을 모아주기를 기대한다.

작금의 조경에 대한 타 분야의 공격에 대응하려면 전국적인 의견 조합과 집결이 필요하다. (사)한국조경사회 울산시회 출범을 축하하며 타 시·도에서도 시급하게 단체가 결성되기를 고대한다.

▲ 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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