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옥 사장

목재만큼 조경시설물에 잘 어울리는 소재가 있을까.
목재는 무늬도 내구성도 친환경성도 조경시설물에 적용하기 좋은 특성을 갖췄지만, 기계로 동일하게 찍어내는 공산품도 아니고 휘거나 붙이는 등 가공에도 제약이 있어서 마음대로 시설물에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가공 기술의 한계로 원하는 형태의 목재를 얻기 위해서는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어려운 가공을 전문으로 하는 이명옥 신대림 제재소 사장은 “아무리 어려운 목재 가공이라도 해법을 찾을 수 있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그는 “특히 곡선 형태의 디자인을 원하고, 환봉 형태의 목재 가공이 필요한 조경분야는 높은 가공 기술과 그에 맞는 설비를 갖춘 제재소를 찾아야 한다”며 가공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넘치는 자신감의 원천이 무엇인지 들여다봤다.

목재는 비록 죽은 나무지만 살아 있을 때의 특성을 고스란히 유지한다. 그래서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우리의 생활 환경을 건강하게 만드는 친환경적인 재료로, 산림청에서는 목재를 많이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게다가 다른 인공재료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고유의 무늬를 지니고 있어서 시각적으로도 멋진 외관을 지니고 있다.
또한 목재는 다른 재료에 비해 자르고 깍기 쉬워 가공성이 좋다. 하지만 잘라내는 방법 외에는 특별히 가공법이 다양하지 못해서 원목을 원하는 형태로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신대림 제재소는 2002년 지금의 인천 검단에 자리잡으면서 주로 큰 제재 위주의 공장시설을 갖추게 됐다. 국내에서 제일 큰 제재기 톱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 12m까지 가능하다. 공예용 목재를 제재하는 것은 어딜 가나 가능하지만, 규모가 큰 한옥용재나 조경용재를 자르기 위해서는 큰 기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신대림의 가장 큰 장점은 가공 설비를 갖추고 있는 점이다. 전국의 수많은 제재소들이 대부분 나무를 잘라내는 ‘제재’만 하고 있지만, ‘신대림 제재소’는 제재된 목재의 규격을 정밀하게 하는 1차 가공과 필요한 형태로 만드는 2차 가공까지 책임지고 있다.

 우선 신대림 제재소가 가장 자랑하는 기술은 ‘환봉 브러싱’ 기술이다. 환봉은 원형 기둥의 형태를 말하며, 브러싱이란 샌드블러스트 가공을 통한 표면 마감의 일종으로, 즉 환봉에 브러싱 표면 마감을 하는 기술이라고 보면 된다.
보통 브러싱 가공은 나무의 판면에 이뤄져 왔으며, 환봉 브러싱은 인테리어나 조경시설물에 간혹 쓰이긴 했지만 사람 손으로 일일이 가공을 해야 해서 대중화되진 못했다. 하지만 신대림 제재소는 지난 해 환봉 브러싱 기계를 직접 개발해, 기계 및 가공방식에 대한 특허출원까지 내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름 50㎝ 길이 8m까지 환봉 브러싱이 가능하므로 조경재의 적용 범위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브러싱 마감은 ‘고재 느낌’을 자연스럽게 연출하는데 탁월하며, 목재의 특성인 할열을 자연스럽게 유도해 내는 장점을 지진다.

‘심홀가공’도 신대림이 자랑하는 기술이다. 원형 기둥의 중앙에 원형 홀을 뚫는 가공으로 언뜻 보기엔 간단해 보이지만, 긴 기둥 중앙으로 긴 홀을 뚫는 것은 국내 제재소 설비로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신대림은 ‘내부 심홀 가공 기계’에 대한 공동 특허권을 가지고 있다.

이명옥 사장은 “목재의 재료적 특성 때문에 어렵겠구나 생각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연락을 달라”며 신대림 제재소의 사훈과도 같은 말이라면서 “어려운 제재도 가공도 YES”라고 크게 써 있는 공장 건물의 전면을 가리켰다.

▲ 어려운 제재도 가공도 YES! 신대림 제재소의 기술개발에 대한 신념이다.
▲ 환봉 브러싱은 원형 기둥의에 브러싱 표면 마감을 하는 기술로, 고재 느낌을 자연스럽게 연출하며, 목재의 특성인 할열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 심홀가공은 긴 기둥 중앙으로 긴 홀을 뚫는 것으로 국내 제재소 설비로는 쉬운 일이 아니다.
▲ CNC 공법으로 자유로운 곡선의 목재 가공이 가능하다.
▲ 우드사인 등 각종 조경자재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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