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마을 만들기 주민토론회’가 지난 20일 저녁 의왕시 여성회관에서 열렸다.

의왕시가 주최하고 오마이뉴스가 주관한 ‘온마을 만들기 주민토론회’가 20일 저녁 의왕시 여성회관에서 열렸다.
온마을은 ‘이웃과 함께 따뜻한(溫) 정을 회복하고 더불어 사는 마을, 행복과 희망이 계속해서(ON) 넘쳐나는 마을을 만들자’는 의미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의왕시 마을만들기 사업의 고유이름이다.

이날 행사는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김성제 의왕시장과 많은 의왕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이민선 오마이뉴스 기자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성균 성결대 겸임교수, 이주원 두꺼비 하우징 대표, 오민근 창연 크리에이티브 리서치 앤 컨설팅 대표 순으로 발제가 이뤄졌으며, 각 주제마다 전영남 의왕시의원, 여옥태 의왕 마을만들기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홍판곤 의왕 마을만들기 운영위원, 표도영 시민운동가, 홍현진 오마이뉴스 기자 등 지정토론자들의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이 끝난 후에는 청중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도 있었다.

 김성제 시장은 환영사에서 “온마을 만들기는 온마을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따뜻한 마을을 만들자는 의미”라며 “시민들과 함께 마을 사업을 잘해서 의왕시를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첫 번째 발표에 나선 김성균 성결대 겸임교수는 “마을만들기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50~60년 전 한국적 근대화의 과정 속에서 지역공동체 운동으로 시작됐다”며 주민 스스로 해왔던 역사적 맥락들이 분명하게 존재했음을 강조했다.
또한 “행정은 갑이 아닌 위치에서 일을 해야 한다”, “마을만들기 중간지원조직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마을만들기가 행정 주도를 이뤄지는 것을 가장 경계했다.

 두 번째 발표를 한 이주원 두꺼비 하우징 대표는 ‘삼위일체 마을만들기’라는 말로 마을만들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들려줬다. 그는 주민들이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는 것만으로는 위험하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느꼈다면서, 내가 사는 집을 고치는 등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마을만들기의 뼈대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거 환경만 개선하면 그건 토목사업이라며, 여기에 ‘사회 경제적 재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즉 주민들이 마을에 대한 소속감을 가지고 일하면서 마을을 유지 관리하는 비용 정도는 협동조합 등의 방식을 통해 스스로 조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 대표는 “마을만들기는 조금 길게 보고 기다려는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자체장이 임기 내 어떤 성과를 보려고 조급해 하지 않길 당부했다.

 세 번째로 발제에 나선 오민근 창연 크리에이티브리서치 앤 컨설팅 대표는 발표 내내 주민들이 먼저 움직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우선 중간지원센터에 대해서는 “(마을만들기 사업) 계획을 먼저 세우고 만들라”며 “계획도 없는데 무슨 지원센터를 만드느냐”고 반문했다. 의왕시 조례를 보면 “주민들이 마을만들기 활동을 했을 때 지원을 하도록 돼 있다”며 먼저 활동을 하라고 독촉했다. 아울러 의왕시 조례가 주민들이 직접 만든 최초의 사례라고 소개하고 계획도 조례도 주민들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마을만들기는 ‘주민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사업‘이라며, ‘사업 심사’도 주민이 직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무리 마을만들기 전문가라도 그 지역의 문제를 알 수는 없으므로 마을의 문제는 마을 주민들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 대표는 결국 전문가와 행정은 주민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 사진은 좌측부터 김성균 성결대학교 겸임교수, 이주원 두꺼비 하우징 대표, 오민근 창연 크리에이티브 리서치 앤 컨설팅 대표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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