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 경포대와 경포호(명승 제108호)  <사진제공 강릉시청>

강릉 경포대는 고려말 충숙왕 13년인 1326년 지중추부사 박숙에 의해 창건된 누정으로 안축의 '경포대신정기' 기문에 “옛날 영랑선인이 놀던 곳이며 정자가 없어 비 비람이 치는 날 놀러왔던 사람들이 곤욕스럽게 여겨 작은 정자를 지었다”며 창건목적을 밝히고 있어 역사성이 높은 곳이다.

경포대는 고려말 1326년 지추부학사 박숙이 방해정 뒷산의 인월사터에 세웠던 것을 1508년에 강릉부사 한급이 현재 자리로 옮겼다. 이후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으며, 약 680여년의 역사성을 지닌 누정건축물이다. 특히 경포호와 더불어 탁월한 역사문화적 경관성을 지닌 곳이다.

경포대는 16세기 이후 지방 재지사족이 주체가 되는 별당식 정자 형태로 전환되는 누정건축 양식의 변화를 고찰할 수 있는 중간적 의미를 갖는 정자로서 건축역사학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한다.

관동팔경 중 하나인 경포대는 지형․지질적 가치가 뛰어난 자연석호인 경포호와 함께 동해안의 빼어난 절승지로 예부터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다녀간 명승지로서 명사들의 수많은 시·서·화가 있어 역사문화경관적 가치가 높다.

경포대와 경포호의 자연풍광을 관동팔경에 비유한 경포팔경과 호해정을 중심으로 한 팔경, 김극기의 강릉팔경 등이 전해오고 있으며, 천혜의 자연경관을 조망하며, 심성을 수양하는 곳일 뿐 아니라 풍부한 문학적 소재성 등 문화적, 경관적 요소가 결합된 누정으로 장소성을 지닌다.

정철의 관동별곡에서 경포대를 관동팔경 중 으뜸이라 했으며, 경포대에 저녁이 되어 달빛이 쏟아지면 하늘, 바다, 호수, 그리고 술잔과 님의 눈동자 등 다섯 개의 달을 볼 수 있는 동해안 제일의 달맞이 명소이기도 하다.

경포대 정자 내에는 율곡 이이가 10살 때 지었다는 '경포대부'를 비롯하여 어제시, 조하망의 상량문 등 여러 명사의 시문현판은 인문학적 가치가 인정된다.

<자료 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