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7일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는 (사)한국잔디협회(회장 이성호)가 주최하고 산림청이 후원한 ‘친환경 잔디운동장 조성을 위한 기술세미나’가 열렸다.
이 행사는 조경문화박람회 부대행사로, 조경인 및 일반인들에게 잔디문화의 중요성과 상업적 가치에 대해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다.

이성호 한국잔디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조경문화박람회는 잔디 단체에게는 좋은 기회’라며 아직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하면 잔디문화가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는 “더 넓은 잔디를 조성하고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문화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최준수 단국대 녹지조경학과 교수의 ‘잔디운동장 조성방법’, 김기선 서울대 원예생명공학과 교수의 ‘잔디의 종류’, 그리고 이성호 한국잔디협회 회장의 ‘잔디와 우리 생활’ 순으로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최준수 교수는 전문적인 지식 전달보다는 함께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 강의 준비를 했다고 운을 뗀 뒤, 감상이 아닌 이용을 목적으로 하는 ‘잔디운동장’의 조성방법에 대해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평평하게 땅을 고르고 그 위에 잔디를 놓아 눌러 주면 시간이 지나면서 잔디밭이 된다’는 개념은 과거에서 이어져온 장식적 개념이라며 ‘잔디를 보호합시다’, ‘들어가지 마십시오’라는 팻말이 아니라 ‘가능한 많이 들어가 주십시오’, ‘실컷 이용해 주십시오’라고 말하려면 좀 달라져야 한다고 전했다.
운동장의 기능을 담당하기 위한 잔디운동장은 기존 감상용 잔디밭과는 달리 설계 단계부터 반영될 사항이 있다. 지반, 암거배수시설, 배수층, 중간층, 상토층, 표면배수, 관수시설 등 모든 것이 잔디운동장의 일부로서 계획돼야 한다. 그냥 일반 토양에 잔디를 깔면 불과 두세 달을 못 버티는데, 이는 껍데기만 잔디를 씌웠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잔디의 속을 잘 파악해서 설계 시공하면 잔디는 지금보다 훨씬 유용한 녹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우리나라도 예산 확보 능력이 생기다보니 운동장을 개선하는 사업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 언젠가는 모든 학교운동장이 그냥 방치되는 형태로 남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 약 만 개의 운동장이 있으며 한 학교에 3억~5억 원 정도 지원을 하고 있는데, 과연 이 운동장을 시공 관리하는 것을 어떤 산업에서 담당해야 하겠는가? 난 조경산업이 감당해야 한다고 본다”며 잔디운동장의 산업적 전망을 설명했다.
아울러 “잔디는 자기회복력을 가지고 있어서 관리만 잘 해주면 매우 오랜 수명을 지닌다”며 “기존 운동장은 관리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데, 운동장의 관리에 대한 의식과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11월 7일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는 (사)한국잔디협회(회장 이성호)가 주최하고 산림청이 후원한 ‘친환경 잔디운동장 조성을 위한 기술세미나’가 열렸다.

 

▲ 최준수 단국대 녹지조경학과 교수

 

 

▲ 김기선 서울대 원예생명공학과 교수

 

 

▲ 이성호 한국잔디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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