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7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2014 조경문화박람회 행사로 황지해 작가 초청강연을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2014 대한민국 조경문화박람회 둘째 날인 지난 7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 세계적인 정원행사인 영국 첼시플라워쇼 2연속 수상자의 강의가 열린다는 소식에 모인 청중들의 표정에는 기대가 가득하다.  

황지해 작가가 연단에 서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황지해라고 합니다. 전문 강사가 아닌 부적절한 표현과 서투름에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무명을 딛고 세계적인 가든디자이너로 거듭난 황지해 작가의 강의가 2014 조경박람회 일환으로 열렸다. 지난 10월 1일 동아대에서의 강연 이후 한달 여 만이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로는 오랜만이다.

매 강의 마다 다른 주제로 강의해 온 황작가는 이번 서울 강연 주제는 ‘모퉁이에 비친 태양’. 그는 자신의 삶을 살아온 인생의 모습을 주제에 비유하며 “작품을 시공하면서 자문해왔던 이야기들을 공유하고 싶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2시간여의 강연에는 첼시플라워쇼 참여부터 최근 작업한 이야기들이 담긴 200장의 슬라이드 설명을 이어갔다.
 
경북 영양의 전통건축을 해온 장인을 섭외해 한국 정서를 담아낸 ‘해우소 가는 길’(2011 영국첼시플라워쇼), 후원받기 어려워 힘들게 작업했던 ‘DMZ 금지된 정원’(2012 영국첼시플라워쇼), 작품에 어머니를 표현한 ‘가난…그 고요’(2012 일본 가드닝월드컵)와 ‘뻘-어머니의 손바느질’(2012 네덜란드 플로리아드 정원박람회), ‘갯지렁이 다니는 길’(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의 작품 시공 사진들을 넘기면서 그 당시 느낀 감정을 차분히 전달했다. 그는 “매 작품마다 보여줄 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작품들이 존재해 온 것 같다”며 자신의 작품 철학을 이야기 했다.

특히,  ‘DMZ 금지된 정원’ 작품 설명에서는 그 당시 예산이 없어 작품 전시를 포기할 뻔한 어려움이 생각나는 듯 눈시울이 붉어져 1분여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또한 외부인이 통제된 작품에 들어서려는 6살의 외국인 아이가 ‘나는 가드너다. 당신의 정원에서 조용해진다’라고 말해 막을 수 없었던 일화는 청중들을 웃게 했다.

황작가는 한국의 정원활성화에 대해 “정원 문화라고 생각해 왔던 것이 현실이 되었다. 집 앞 또는 빈 공간에 나무와 식물이 존재하는 정원의 메시지를 정원문화포럼이나 한국조경사회 등 단체들이 가드닝의 방향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지금 한국은 정원의 태동기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강연이 끝나고 황작가는 조경업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조경문화박람회 현장을 방문했다. 

▲ 이날‘모퉁이에 비친 태양’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