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대한민국 조경문화제 기간이다. 월요일부터 ‘제7회 대한민국 조경대상 시상식’이 있었고 다음날은 ‘제11회 대한민국 환경대전 시상식’ 금요일에는 ‘한국조경학회 2014년도 임시총회와 추계학술대회’가 이어진다. 이 글이 독자들에게 읽혀질 때는 상기 행사들은 모두 끝나지만 다음 주에는 ‘2014 대한민국 조경문화박람회’가 개최된다.

모든 조경의 행사는 투자와 참여, 관심 등이 모여 주어야 빛을 발할 수 있는데 조경인 스스로가 그 빛을 발휘하는데 인색함을 자아내고 있다.
대한민국 조경대상 시상식은 2년마다 개최되는 행사로 국가적 차원에서 자치단체와 공기업, 민간기업의 최근 조경업적을 평가하여 시상하고 공지함으로써 한국의 조경행정과 실무능력의 진작을 독려하기 위한 한국조경학회의 핵심사업이다.

시상식 이후 실시된 수상작품 설명회는 여느 때보다 수준 높고 품격있는 행사로 진행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조경정책 발표는 국내 최대의 조경업 발주기관의 조경인들이 지향하는 조경발전계획과 구상을 알 수 있었고 도봉구청의 공공녹지 조성 스토리는 감동적이었다. 골프연습장 부지로 예정되어있는 곳을 주민과 함께 여러 단계를 걸쳐서 공원을 만들었고 공원조성 이후에도 각종 행사와 축제, 자원봉사활동 등으로 공원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있었다.

경기도 시흥시의 갯골생태공원의 조경사업은 지역의 특수성을 살려서 환경보존과 주민복지를 동시에 이끌어낸 훌륭한 프로젝트로 생각된다. 경기도 안성시의 경우도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하여 주민에게 제공한 녹지환경이 가져다주는 쾌적함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준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여러 가지 환경이 열악하다고 알려진 기초단체이지만 노력을 하면 예산도 따라오고 주민들의 녹지에 대한 갈망도 해소해주는 수준 높은 조경행정 능력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민간 건설사의 조경에 대한 노력과 집착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주는 자리가 돼서 시상식의 품위를 높여줬다. 대우건설에서는 사업비의 5.6% 정도를 조경에 투입하는 식의 조경에 대한 비중을 부여하고 있으며 자사의 조경 프로젝트 조경을 정책적으로 주제와 특징을 정해서 차별화하는 발표는 매우 수준이 높은 것이었다. 이는 과거와 다른 민간의 조경정책이라서 매우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수원에서의 민간 주도의 단지개발형식의 프로젝트를 단지별로 차별화된 테마가 있어서 다양한 경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현대건설에서도 자신들이 수행한 국립무형문화원에 대한 설명을 잘 해주어서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었다.

상을 주고받는 것은 좋은 일이므로 축하를 해주어야한다. 이번 행사는 축하뿐 만 아니라 조경의 가치와 품격을 높이는 수준 높은 설명회 자리가 됐는데 듣는 이가 너무 적어서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공부문의 조경행정과 민간부문의 조경기술이 세계를 선도하며 우리 조경문화를 세계에 수출할 수 있는 선도적 분야로 우리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야 할 때”라는 김한배 한국조경학회장의 말이 현실화 되려면 우선 이러한 조경행사에 조경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야 한다.

다음 주에 개최되는 ‘2014 대한민국 조경문화박람회’에도 많은 참여를 하도록 하자. 조경의 가치를 보여주는 곳에는 털끝만큼의 인색함도 없어야 한다.

▲ 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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