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구름을 타고 내려온 것 같은 곳
설악산 용아장성(명승 제102호)

▲ 설악산 용아장성(명승 제102호) <사진제공 문화재청>

명승 제102호 설악산 용아장성은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산12-21 일대를 지정구역으 로 하며 봉정암 사리탑을 기점으로, 동으로는 가야동계곡과 만경대, 공룡능선을 거느리고 서 로는 수렴동계곡, 구곡담계곡을 끼고 서북 주릉이 장대하고 웅장하게 펼쳐져 있어 신비로운 경관을 보여 준다.
내설악의 중심에 자리한 용아장성은 명칭 그대로 용의 이빨처럼 날카로운 암봉들이 연이어 성처럼 길게 둘러쳐 있으며, 20여개의 크고 작은 암봉들이 용의 송곳니처럼 솟아 있다. 전설 에 의하면 절대 부러지지 않는다는 용의 이빨이 산등성이에 박혀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는 용아장성은 운해가 암봉들을 휘감을 때면 마치 용이 구름을 타고 내려와 이곳에 앉은 듯 신비롭고 경이롭다. 또 가을철 단풍이 울긋불긋 물이 들때면 용아장성은 더욱 비경을 자아낸다.

이곳을 돌아보려면 명승유람이라기 보다는 산악등반이라는 편이 걸맞는다. 이와 관련하여 조선 선조 때 송강 정철은 설악산 봉정암을 찾아 오르다가 산에서 소나기와 뇌성벽력으로 큰 고생을 하고서는 설악이 아니라 벼락이요, 구경이 아니라 고경이며, 봉정이 아니라 난정이다. 라고 했다한다. 이 이야기는 설악산 등반의 어려움을 나타내 주는 흥미로운 일화로써 전해지고 있다. 더군다나 인간이 신성한 용의 이빨을 오르는 일이 그렇게 쉬울 수 있었겠는가? 용아장성을 등반하기 위해서는 수렴동산장에서 40분 정도 걸으면 옥녀봉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는 아래로 가야동계곡과 오세암 만경대가 바로 앞에서 조망된다.

옥녀봉에서 작은 암릉바위 지대를 지나 뜀바위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에서 비석있는 바위와 작은바위를 지나면 본격적인 용아장성 1봉의 바로 직전코스인 유명한 개구멍바위와 마주하게 된다. 등반가들은 설악산의 중앙에 우뚝솓은 10개의 봉우리 용아장성의 날카로운 바위들은 구별하기 쉽도록 번호를 붙여놓기도 하였다. 2봉에는 전망대 바위에는 내설악 귀떼기 청봉이 조망되기 시작한다. 그나마 5봉에서 7봉까지는 우측으로 난 바위비탈길로 우회 할 수 있어 다행이다. 8봉의 고래등 바위를 지나면 9봉은 로프 하강구간이 펼쳐진다. 이 코스를 무사히 지나면 드디어 봉정암에 도착하게 된다. 봉정암은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암자로 용아장성 기암괴석군 에 속해 있다.

 

봉을 하나하나 오르다보면 계곡사이로 옅은 구름이 빠르게 지나고 주변의 풍광이 한폭의 산수화에 들어온 듯하여 주변의 경치에 혼을 빼앗기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아찔한 순간이 찾아와 간담이 서늘하게 된다. 용아장성은 그 비경을 보여주기 싫은 듯 도도하게 어려운 산악코스로 사람들을 꼼짝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 험난한 코스를 통과할 때마다 위안을 주는 바위틈새에 위태하게 서있는 소나무 형상들은 값비싼 분재보다 더 가치있어 보인다.

국립공원 100경 중 1경으로 꼽는 곳
설악산 공룡능선(명승 제103호)

▲ 설악산 공룡능선(명승 제103호) <사진제공 문화재청>
설악산 공룡능선은 국립공원 100경 중 제1경으로 꼽을 정도로 아름답고 웅장하며, 신비로운 경관을 보여주는 곳이다. 공룡능선은 생긴 모습이 공룡이 용솟음치는 것처럼 힘차고 장쾌하게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에 공룡의 화석이 많이 발견되니 혹 이곳에 공룡이 살지는 않았을까? 명승 제103호인 설악산 공룡능선은 속초시 설악동 산41 마등령에서 신선암까지의 능선을 가리키며, 공룡능선은 영동․영서를 분기점으로 구름이 자주 끼는 등 기상변화가 시시각각 변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내설악과 외설악을 가르는 설악의 중심 능선이며, 내설악의 가야동계곡, 용아장성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외설악의 천불동계곡부터 동해바다까지 시원하게 펼쳐진 절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구름이 휘감은 공룡능선의 모습은 마치 신선의 영역을 보는 듯한 초절정의 아름다운 경치를 자아낸다.

공룡능선은 설악산의 능선 가운데 암봉이 가장 빼어나기 때문에 등반가들에게 애호되고 있다. 신선대는 주요 조망지점으로 손꼽히며, 가파르기로 유명한 1275m봉, 나한봉 등이 절경을 이루고 천화대능선, 칠형제봉능선, 집선봉, 칠성봉이 파노라믹하게 펼쳐지는 장관을 한번에 감상할 수 있는 명승지이다. 얼마전 영화 ‘아바타’에 소개된 중국의 풍경명승구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운해에 둘러싸인 녹색숲과 암봉들이 조화로운 공룡능선은 마치 긴 고난의 여행을 끝낸 후에 도착한 유토피아 같은 모습이다. 첩첩이 중첩되며 이어진 능선의 장관은 지상에서는 그릴 수도 볼 수도 없는 신선이 그린 산수화라 하겠다.

유명한 성철 스님이 은해사 운부암에서 만난 향곡 스님을 만날 때마다 싸운 일화가 재미있다. 둘도 없는 친구인 두 분은 만나기만 하면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산이 어딘가를 놓고 싸웠다고 하는데 향곡 스님이 설악산 공룡능선이 최고라고 우기면, 성철 스님은 금강산이 최고라고 서로 티격태격 했다고 한다. 사실 성철스님은 설악산에 간적 없고 향곡스님은 금강산에 간적이 없으니 만약 성철스님이 설악산에 올랐었다면 이런 싸움은 애초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공룡능선은 단풍으로도 그 명성이 자자하다. 희운각에서 마등령에 이르는 기암괴봉과 형형색색의 단풍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장관은 설악산 단풍의 대표격이라 칭송할만 하다.
또 공룡능선의 겨울등반이 유명세를 타는데 오가는 사람이 제법 많지만 산세가 험해서 오르기 쉽지는 않다. 또 오르는 중간에 시간계산도 꼼꼼히 해서 여정을 짜야 대피소 등을 이용해 안전한 등반을 할 수 있다.

<자료 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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