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했던 곳
설악산 십이선녀탕 일원(명승 제98호)

▲ 설악산 십이선녀탕 일원(명승 제98호) <사진제공 문화재청>

설악산 10경 중 하나인 십이선녀탕은 2013년 3월 명승으로 지정됐으며, 강원도 인제군 북면 남교리 산12-21 일대 205만1460㎡ 규모에 달한다. 십이선녀탕 계곡 코스는 몇 년 전에 있었던 낙석 피해로 잠시 통행을 제한했다가 다시 개방되면서 현재는 대부분 데크 계단길과 구름다리가 설치됐다. 이곳은 급경사코스가 많아 안전을 위해 취해진 조치라지만 얻은 게 있으면 잃은 것도 많은 법이다.

금강초롱과 구절초 등 가을꽃이 만발한 대승령 산길을 한 시간 정도 걷다보면 본격적인 12선녀탕계곡 일명 탕수동 구간이 펼쳐진다. 십이선녀탕은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과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이름난 계곡으로도 선정된 이력을 갖고 있다. 십이선녀탕은 십이선녀탕 계곡 8km의 중간지점에 있는데 폭포와 탕의 연속으로 탕의 모양이 오랜 세월을 거친 하상작용으로 오목하거나 반석이 넓고 깊은 구멍을 형성하는 등 장관을 이룬다.

밤이면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고 갔다고 하여 ‘선녀탕’이라 전해지며, 예로부터 탕이 12개나 된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실제는 8개의 탕이 있다.
탕의 모양에 따라 응봉아래 응봉폭포를 지나 첫 탕인 독탕, 북탕, 무지개탕, 복숭아탕이 나오는데 그 중 폭포아래 복숭아 모양의 깊은 구멍이 있는 7번째 복숭아탕이 가장 유명하다. 여기에 주위의 돌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돌을 두 개 찾아 자신과 상대의 이름을 적으면 그 사람과의 사랑이 이어진다는 '사랑돌 이야기'도 십이선녀탕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용탕으로 불리는 이곳은 뒷벽의 큰바위얼굴에서 용이 나왔다 하여 가뭄이 계속되면 기우제를 올렸던 곳으로 그 모양이 복숭아와 비슷해 복숭아탕으로 불리게 됐다. 예전에는 암반이 패여 만들어진 물웅덩이나 소가 많다고 하여 탕숫골, 탕수동이라고 불렀다.

가을에는 십이선녀탕 계곡의 최고의 경치를 느낄 수 있으며, 계곡 사이로 짙게 물든 단풍과 암벽이 옥빛의 계곡수와 조화를 이루며 내설악의 장관을 한껏 뽐낸다. 겨울에는 탕을 연결하는 폭포들이 흰 얼음기둥, 혹은 넓은 얼음벽으로 변해 또 하나의 겨울풍경이 아름답게 연출된다.
 

 <자료 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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