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식 국민대 산림환경시스템학과 교수

‘참여하는 도시숲’이라는 주제 하에, 전국 15개 도시숲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제6회 대한민국 도시숲 설계 공모대전’에는 총 79편의 작품이 제안되었다.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36편 작품에 대해서 각 팀별 2차 발표 심사가 있었다. 2차 발표 심사의 주요 평가 기준은 1) 주어진 주제에 얼마나 부합했는지를 보는 주제 부합성 2) 주어진 대상지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적합한 구성을 하였는지를 보는 대상지 적합성 3) 자기들이 만들어 제출한 작품에 대한 설명을 얼마나 조리있고 설득력있게 하는 지를 보는 발표 우수성 4) 1차 서류 심사 결과 점수 등 이었다. 2차 심사결과 18편의 입상작을 선발하였는데, 그 입상작은 최우수상 1편, 우수상 2편, 장려상 5편, 입선 10편으로 최종 심사하였다.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서 최종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작품은 ‘그린라이트: 2030 우암산 녹색 불빛 추진 사업’이다. 이 작품은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용담동 산 49번지 17ha의 면적을 가진 도시숲을 대상으로 제안된 것인데, 그 숲은 충북도청과 청주시청 등에 인접해 있고, 중부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가 주변에 있어 다른 지역에서 접근성 또한 상당히 좋은 숲이다. 따라서 이곳은 도시민들의 잠재적 이용 수요가 상당히 높은 곳으로 평가되는 숲이다.

이 ‘그린라이트(Green Light)’팀은 이 작품을 통하여 주변과 조화되고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는 자연 생태적 기능을 수행하는 도시숲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하여 노력하였는데, 이러한 노력들이 심사위원들에게서 높은 평을 받았다. 특히 이러한 아이디어를 반영하는데 있어 현재 조성되어 있는 숲에 대한 해석과 이 숲의 새로운 모습을 기능적으로 구현하려고 하였다. 이 팀이 제안한 특징을 보면 1) 나이 먹은 노목과 큰 나무인 대경목이 어울려 있는 숲 안에서 바꾸어 나갈 수 있는 공간을 파악하고 2) 숲가꾸기 사업과 연계하여 중층과 하층을 유도하는 다층화된 숲을 조성하며 3) 생태적으로 건강한 생태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주요 생태계 지표인 곤충의 유입을 유도하고 4) 그러한 곤충들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으로 필요한 물의 도입을 위하여 수계 생태계 조성을 아울러 계획에 반영한 것이다. 눈에 띠는 것은 여기에 도입하려 하는 곤충을 반딧불이로 설정한 것 등이었다. 더욱이 기존 시설을 활용하면서, 주변의 잠재성 있는 생태자원을 적극 개발 활용하려는 계획과 상당히 많은 습지조성을 제안한 것들이 눈에 띄었다.

일부 심사위원들은 이러한 숲에 습지 조성이 충분히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점들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들의 극복을 통하여 이 도시숲에 습지를 적극적으로 조성하게 되면, 이러한 숲은 도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도시숲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한편 이 팀은 참여하는 도시숲의 기능을 ‘걷기 길’과 ‘관찰 길’ 등으로 설정/제시하였는데, 더욱 적극적이고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의 개발이 아쉬운 사항으로 제시되었다.

‘대한민국 도시숲 설계 공모대전’은 숲의 미래에 관심을 가진 젊은 세대들이 우리 도시 주변의 숲을 생태적으로 복원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숲으로 바꾸는데 크게 기여하는 행사라고 평가된다. 앞으로 이 ‘도시숲공모전’에 더 많은 팀이 참여하고 경쟁하여, 이 공모전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명품 도시숲‘을 만들어 나가는 열린 마당으로 발전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은식(심사위원장·국민대학교 산림환경시스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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