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진아 (주)태흥F&G 과장

코스모스가 만발한 따스한 가을날씨인 9월 20일에 뚜벅이행사를 2년만에 다시 참가 하게 되었다.
45인승 행사버스가 참가자로 만석이었다. 한국조경신문 이은영 대리님은 인원 체크를 하면서, 이번 뚜벅이는 빈자리만 확인하면 되니, 행사진행이 편하면서도 기분이 좋다고 하였다.
참가자들 대다수가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에 매달 조경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신 (주)한국조경신문에 대한 깊은 고마움을 많이들 표현하였다.
우리 태흥에프엔지 회사는 대표님을 포함하여 총 11명으로 비교적 많은 인원이 참석했고, 사무실에서만 일하던 동료들과 야외로 나와 함께 걸으며,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에서 멋진 경치들을 보니, 가슴이 확 트여서 자연스럽게 얼굴에 웃음을 짓게 되는 것 같았다.

첫 번째 답사지는 인천 송도 센트럴공원이었다. (주)포스코건설 이인규 부장님께서 같이 이동하면서 해설을 해 주었다. 센트럴공원은 뉴욕 맨하튼에 있는 센트럴파크를 모델로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해수공원이다. 매우 이국적인 경관을 가지고 있지만, 설계자가 대한민국의 지리적 특성도 가미하였다고 하는데, 그중 ‘송하정’이라는 정자가 있는 동산은 센트럴파크 동쪽에 위치하며, 공원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써 대한민국의 태백산맥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서쪽 방향으로 갈수록 초원처럼 낮고, 억새와 옥잠화 같은 초화류가 많이 심겨 있다.

공원 가운데는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토끼섬과 사슴섬이 조성되어 있는데, 원래 사슴섬은 회양목으로 무늬화단을 조성하려고 했는데 설계변경된 것이라고 한다. 해설자를 따라 이동하는데, 갑자기 울타리 안의 사슴이 황급히 지나가서, 다른 공원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송도 센트럴공원은 해수를 이용해 수로를 만들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경관을 유지하는 데 많은 비용이 소요 된다고 한다. 우선 조수간만 차이로 썰물 때는 수로를 가둬두고, 밀물 때는 다시 물을 끌어올려야 하며, 해초를 제거하는 기계가 수로 중간쯤에서 온종일 작동한다고 하는데, 이 기계가 수질관리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공원 곳곳에 빗물을 모으는 장치가 있는데, 이 빗물은 공원 유지관리에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빗물을 모아 재사용 하는 등의 노력이나 법적제도가 공원을 조성하는데 필수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미국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앞으로 더 많이 개선되야 하는 점이라고 한다.

송도 센트럴공원 수로를 따라 약 2.5km 정도를 걸으면, ‘수상택시’를 탈 수 있는 곳이 나온다. 해설자가 얘기한 대로 걸어오면서 보지 못한 수로의 건너편을 수상택시 안에서 보니 또 다른 멋진 경치와 파아란 하늘을 보니 가을이 한껏 내게 다가온 듯 하였다.

송도 센트럴공원은 수상택시 외에도 카약, 카누, 자전거, 트레일러등을 대여하고, 공연을 하는 복합문화 공간인 ‘트라이볼’이 설치되어 있어 레저, 문화, 자연, 주거가 한곳에 모여있는 곳 이었다. 당초 송도신도시 인구 목표수가 5만 명 이였는데, 이미 그 숫자를 넘어섰다고 하니, 앞으로도 더욱 발전가능성이 많은 신도시인 것 같다.

두 번째로 답사한 곳은 국내 최대 수도권 매립지 녹색바이오 단지에서 열리는 제 11회 드림파크 국화축제 장소다.
축제장 입구에 있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본관에서 조성사업 브리핑을 듣고 이동하였는데, 드림파크는 말 그대로 꿈의 공원으로서 일본의 오다이바, 영국의 리밸리, 미국의 프레시킬스와 같은 매립지 위에 세워진 환경관광명소로서 외국에서 생태관광 견학을 오기도 한다고 한다.

SL공사는 15톤의 폐기물 차량이 매일 1000대씩 들어오는데, 이 폐기물들을 바로 복토하고, 가스를 배출하는 시설을 구비하고 있으며, 환경오염을 시키는 침출수는 정화하고, 태울 수 있는 폐기물은 고형 연료로 만들어 재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가스는 국화축제에 사용되는 국화 온실 재배에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버려진 곳이 자원과 에너지를 얻는 곳으로 탈바꿈 해 애물단지에서 보물단지로 바뀐 것이다. 제1매립장부터 제4매립장까지 있는데, 제1매립장은 드림파크 골프장, 승마장, 주민체육공원으로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으며, 연탄재 매립지인 녹색바이오단지는 매년 국화축제를 열고 있다고 한다. 2060년까지  4매립장에 대한 계획이 서 있는데, 폐기물을 압축시키는 기술이 발달하여 그 기간이 좀 더 단축될 수도 있다고 하며, 개도국에 기술지원도 하고 있다고 한다.

드림파크 국화 축제장은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꽃내음이 물씬 풍겨 매립지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곳 이었다. 축제장에는 ‘아름다운 정원 콘테스트’가 운영되고 있었는데, 그 중 대상을 차지한 정원은 공간의 아늑함을 각종 꽃과 나무의 절묘한 구성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축제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대군락의 국화와 코스모스 꽃밭 이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본 국화보다도 오늘 하루 본 국화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국화로 에펠탑과 공룡등 색색의 조형물들을 조성한 것을 보면서 많은 조경인들의 숨은 노고가 담긴 것이 느껴졌다.

조경인 뚜벅이 프로젝트의 슬로건은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 온몸으로 느낀다'라고 한다. 일상 생활에서 자가용만 타고 다니며, 놓쳤던 아름다움을 답사지 구석구석 걷고 다니면서 평소 놓칠수 있는 가을을 마음껏 누리고 왔다. 집에 귀가해서 직원들과 안부문자를 주고 받는데, 직원 중 한 명이 '과장님, 저희 오늘 1만5000보 걸었어요' 라고 하는데, 단 하루지만 진정한 뚜벅이를 체험 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 수도권 매립지 드림파크에서 처음으로 디자인, 자재, 설계등을 총괄한 (주)안스그린월드 안인숙대표가 맛있는 소머리곰탕과 전복 만두 등 저녁식사를 후원해 주셔서 마지막까지 만족할 수 있었고, 이렇게 조경인들의 건강, 공부, 소통의 장을 만들어 주신 (주)한국조경신문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다음 번에도 기회 될 때마다 뚜벅이행사에 꼭 참가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남진아((주)태흥F&G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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