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 안계복)가 회원들 의견수렴을 마치고 ‘한국정원학회’로 명칭 변경을 위한 단계를 추진키로 했다.

학회는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 ‘한국정원학회’로 명칭변경을 위한 의견수렴 결과 의사를 표현한 회원 95명 중 71%에 해당하는 68명이 명칭변경에 찬성했다. 24명(25.3%)은 반대의견을, 나머지 3명(3.1%)은 중립적인 의견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현재 전통조경학회에 등록된 회원은 877명이며, 회비를 내는 회원은 190명이다. 따라서 학회는 이달 말까지 명칭개정에 대한 의견을 계속 받아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9일에는 명칭변경을 위한 의견수렴 결과를 토대로 전통조경학회 고문단회의를 통해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근거로 안계복 회장은 이사회 투표를 통한 명칭변경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안계복 회장은 “정관에 의하면 학회 의사결정을 위한 이사회 및 상임이사회는 재적이사 과반수 출석으로 성립되며, 출석이사 과반수로 의결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그동안 관례상 임시총회에 재적이사 과반수 출석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임시총회가 지난 10월 말에 모든 이사를 대상으로 등기우편을 통해 투표하는 방안을 제안 한다”며 등기우편을 통한 투표방안을 제안했다.

임시총회 이사회의 경우 참석하지 못하는 회원이 많다는 점과 위임장을 받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등기우편을 통한 투표를 제안한 것으로 보여진다.

명칭변경에 반대하는 이유로 ▲‘전통조경’이라는 특화된 영역을 버릴 수 없다 ▲지난해 명칭변경을 추진하면서 정관에 현대정원 관련 내용을 목적에 추가했다 ▲한국전통문화대의 전통조경학과는 어떻게 되겠나? ▲전통정원을 다루고 있는 학회가 명칭을 변경한다고 현대정원을 많이 다룰 것 같지 않으며, 혼란만 가중될 뿐이다 ▲전통정원은 전통조경학회에서 다루고, 공원이나 현대정원은 조경학회에서 다뤄야 한다 ▲정원학회로 변경되면 전통정원을 연구하는 회원들 입지가 좁아질 것이다 등의 의견이 접수됐다.

이에 비해 찬성하는 이유는 ▲시대적 흐름을 직시해야 하며, 전통정원을 넘어 현대정원까지 포함됨으로서 학술적 범위가 넓어질 것이다 ▲전통조경으로 국민의 호응을 받기엔 한계가 극명하다 ▲학회의 대중성이나 홍보 등을 고려할 때 정원학회로 변경해야 한다 등이다.

한편 전통조경학회는 1980년 ‘한국정원문화연구회’로 창립한 후 1982년 ‘한국정원학회(韓國庭苑學會)’로 명칭을 변경한 이후 학회명칭의 부적절성과 영역의 확대 논리가 대두되면서 2004년 지금의 명칭인 ‘한국전통조경학회’로 변경했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