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조경학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국정원학회’로 명칭 변경을 다시 한 번 추진한다.

(사)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 안계복)는 ‘(사)한국정원학회’로 명칭변경을 위한 의견수렴을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진행했다.

전통조경학회의 명칭변경은 홍광표 전 회장 때 추진했지만 팽팽한 찬반의견과 여러 문제로 중단됐다가, 올해 초 안계복 회장이 취임하면서 명칭변경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재추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전통조경학회는 1980년 ‘한국정원문화연구회’로 창립한 후 1982년 ‘한국정원학회(韓國庭苑學會)’로 명칭을 개정했다. 이후 학회명칭의 부적절성과 영역의 확대 논리가 대두되면서 2004년 지금의 명칭인 ‘한국전통조경학회’로 변경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새 ‘정원’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고, 조경계도 정원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그러는 사이 정원 관련 단체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조경학회에도 정원연구센터가 설립되면서 전통조경학회가 정체성 고민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원을 기본적인 연구영역으로 삼고 있지만 전통조경학회라는 명칭으로 인한 영역의 제약을 받고 있다는 점도 명칭 변경의 이유로 나오고 있다.

지난 2013년 3월 열린 전통조경학회 명칭개정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유직 부산대 교수는 “조경의 핵심적인 키워드인 정원은 과거와 현재, 역사와 비평, 동양과 서양, 설계와 이론 등을 아우르는 총체적인 단어다”라며 정원에 대한 재조명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이 교수는 “정원학회에서 전통조경학회로 명칭 변경이후 얻은 것 보다 잃은 것이 더 많다”고 지적한 뒤 “조경을 사회적으로 인식시키려면 전통조경보다 정원이 일반인에게 다가서기 쉽지 않나 생각한다”며 명칭개정의 필요성을 발표했다.

한편 학회명칭 변경을 위한 여론수렴 결과는 집행부 회의와 고문단 회의를 통해 발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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