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백두대간・정맥 심포지엄’이 지난 22일 강원도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렸다.


백두대간 보전을 위한 남북협력은 민간에서 주도하고, 정부는 묘목장 설치 등을 포함한 정책적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산림청과 (사)한국환경생태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2014 백두대간 정맥 심포지엄’이 지난 22일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하이원 컨벤션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백두대간과 정맥의 효율적 보전관리와 남북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백두대간 보호를 위한 남북협력 방안’에 대한 주제로 발표에 나선 원기준 따듯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사무총장은 북한에 대한 연탄지원사업을 통해 북한의 산림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는 사례를 소개했다.

원기준 사무총장은 “2004년 경 북한 금강산 지역에 연탄 지원 사업을 했고, 그 이후 금강산 지역에 나무심기 행사를 할 때 북한 관계자사 공식석상에서 연탄 덕분에 금강산을 보호 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며 연탄지원 사업의 효과가 산림보호로 이어지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향후에 백두대간 보호를 위한 남북협력 사업을 할 때 난방 연료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원 사무총장은 남북협력 사업에 위해서는 민간이 주도하고, 백두대간 보호구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삶을 인정해야 하며, 정부는 양묘장 건설 등 산림복원을 위한 인프라구축을 확대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북지원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 이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백두대간 남북협력의 당위성에 대한 논리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준환 동양대 교수는 백두대간을 백두산과 지리산을 잇는 생태축의 특수성이 아닌 백두산을 넘어 동북아시아의 네트워크 차원의 보편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범준 야생동물연합 사무국장 백두대간의 보전을 위해서는 “터널이나 선형 변경으로 사용하지 않는 옛 도로는 복원하여 산림으로 환원시켜야 하며, 풍력은 산림훼손지에 설치하고, 예약을 통한 등산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주제발표에 이은 토론회에서는 정맥에 대한 관리방안 필요성, 백두대간 관리조직 부재 등을 비롯해, 백두대간을 비롯해 정맥, 지맥, 해안림을 연결하는 생태축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남북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민간주도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라는 큰틀에서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동필 부산대 교수 “백두대간은 법을 제정에 보전관리를 하고 있지만, 정맥은 산지관리법에 근거할 뿐 정맥관련 법이 없다”며 정맥보전 관리를 위한 법률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서재철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은 “정맥은 백두대간과 다르게 지자체와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법으로 접근하기 보다 규제와 권고 방식 등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법류 제정에는 반대의견을 내놨다.

이어 서 국장은 “백두대간보전법을 시행한지 10년이 지났지만, 일선에서 보호하고 관리할 조직이 없다”며 백두대간을 관리할 수 있는 조직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백두대간 보전을 위한 조직신설에 대해 황영우 산림청 산림생태계복원팀장은 공감대를 함께 했다.

황영우 팀장은 “2005년 백두대간보전법 시행 당시 산림청 백두대간보전과에 11명의 직원으로 출발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생태계보전팀 백두대간보전담당에 2명이 있을 있다”며 현실을 인정한 뒤 백두대간보전과로 승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북협력에 대해서 황 팀장 역시 정부에서 지원을 하더라도 대외적으로는 민간에서 추진해야한다며 민간주도 의견에 동조했다.

이외에도 조우 상지대 교수는 이용자가 많이 훼손상태가 큰 7개 국립공원에 포함된 백두대간에 대한 이용방안에 대한 대책을 강구했으며, 임주훈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은 백두대간이라는 선개념에서 탈피해 대간을 기본으로 정맥, 지맥, 해안림을 연결하는 생태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 앞서 임동옥 한국환경생태학회장은 축사를 통해 “백두대간 및 정맥의 보전을 위해 정부는 정책적으로 학회는 학제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장이 되길 기대하며, 나아가 남북간이 상호교류를 통해 백두대간과 정맥을 위한 생태적인 연구와 보전의 장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과 (사)백두대간숲연구소가 함께 후원했다.

 

▲ ‘2014 백두대간・정맥 심포지엄’이 지난 22일 강원도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렸다.
▲ ‘2014 백두대간・정맥 심포지엄’이 지난 22일 강원도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렸다.

 

▲ ‘2014 백두대간・정맥 심포지엄’이 지난 22일 강원도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렸다. 주제발표에 이어진 토론회에서 임동옥 한국환경생태학회장이 좌장을 맡았다.

 

▲ ‘2014 백두대간・정맥 심포지엄’이 지난 22일 강원도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렸다.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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