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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콤비네이션즈] 정원의 기본골격 ‘관목의 어울림’
[0호] 2014년 08월 13일 (수) 20:46:24 이병철 lbc207@gmail.com

[월간가드닝=2014년 8월호] 정원에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가장 가치 있고 영속적인 일이다. 정원의 형태와 골격은 고정된 자리에서 꾸준한 역할을 해내는 목본성 식물에 의해서 상당량 결정된다.

   
▲ 단순한 배치의 화려함을 보여주는 만병초(Rhododendron)의 꽃들이 만발한 파리의 정원

초본성 식물보다 자라는 속도도 빠르고 몇 그루만 있어도 꽉 차보이는 이 나무는 다시 키가 크고 압도적인 교목과 키가 크지 않으며 여러 형태와 종류가 있는 관목으로 분류 된다. 관목은 화려한 꽃을 감상하는 화목류와 잎의 색과 형태를 관상하는 관엽류로 세분 할 수 있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정원에서는 사이즈가 너무 커져서 시야에서 벗어난 교목보다는 적당한 볼륨의 관목이 주목을 끌기에 적합하기 때문에 여러 정원에서 가장 많이 이용된다. 도시정원의 역사가 긴 유럽의 정원들을 보면, 초화류가 가질 수 없는 굵직한 볼륨감과 일제히 꽃을 피우며 압도하는 화목류의 화려함을 일찍이 활용함을 도시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수목이 주를 이루는 정원을 예로 들면 키가 큰 교목은 외부와의 경계를 맡아주고, 교목과 아교목은 정원의 얼굴을 맡는다. 쭉 늘어진 관목의 행렬이 정원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다양한 관목의 수종이 나란히 이어지면서 나타나는 각각의 형태와 색의 조화로움, 층을 달리한 관목의 배치가 볼륨감과 부드러운 느낌을 전해준다.

올바른 수종의 선택과 관리
정원에 알맞은 수목을 심기 위해서는 선택하기에 앞서 한 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내 맘에 들고 예쁘다고 해서 무작정 정원에 들였다가는 자칫 정원을 삼켜버리는 괴물을 들여오는 셈이 될지 모른다. 수목은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정원에서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한 번 잘못 들인 나무는 정원의 균형과 조화로움을 해칠 수 있다. 때문에 선택한 수목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얼마만큼 자라고, 어떤 색과 형태를 가지는지 알아야 한다.

   
▲ 공작단풍
   
▲ 황금 코로나리우스 고광나무와 홍가시나무
   
▲ 측백나무나 너도밤나무처럼 같은 속이라도 종에 따라 색과 모양이 차이가 있으므로 정원에서 그 특징들을 잘 파악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잎의 색이 아름다운 관목들을 정원에 선택하면 포인트가 되고 색감을 살려주는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아래의 사진을 예로 들어보자. 붉은색의 공작단풍은 부드러운 질감과 풍성함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색까지 뽐내는 수목 중 하나이다. 적절한 수량과 배식간격을 이루지 못했을 경우 나무의 경계가 서로 이어지면서 하나의 큰 덩어리로 되어버릴 수 있다.

황금 코로나리우스 고광나무의 황금노랑과 홍가시나무의 어두운 자주색의 조화는 너무나 아름답다. 그러나 나무의 성장세를 고려하지 못한 식재는 있어야 할 자리 뿐만이 아닌 다른 식물들의 자리까지 탐을 내기 시작한다.

형태와 크기 그리고 잎의 칼라가 다른 목본식물들의 조합은 정원의 전체적인 느낌과 분위기에 여러 가지 면에서 크게 영향을 끼친다. 정원의 기본적인 공간감과 원근감은 수목이 결정해준다. 또한, 수목이 가지는 형태와 컬러는 정원의 분위기 조성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목본 식물의 조합은 정원의 중요한 요소이다. 때문에 정원에 사용된 수목들의 크기, 색, 형태들의 조화는 아름다운 정원의 필수 조건이다.

정원의 골격을 이루는 색이 노랑과 자주색인데, 이 색을 표현하는 식물은 조팝나무, 매자나무, 사사이다. 노랑과 자주의 화려하고 강렬한 조화를 중심으로 잔잔하고 부드러운 초화를 추가함으로써 변화 정원을 더욱 풍성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가꿀 수 있다.
정원의 골격이 되는 수목들의 조화는 아름다운 정원이 되기 위한 기본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 다양한 초화가 식재됨으로써 비로소 표현하고자 하는 다양한 정원으로 완성된다.

 

   
▲ 황금색의 조팝나무가 화단과 정원의 공간감을 조성해주고 있다. 정원의 경계를 잔디밭과 자연스럽게 이어주면서 잔디밭과 대비되는 황금색은 상큼한 생명력을 불어넣어주어 밝은 분위기를 만든다.


노을을 닮은 자주빛 잎사귀의 하모니

다양한 멋을 낼 수 있는 색 중의 하나가 바로 자주색이다. 자주색의 밝고 어두운 톤에 따라 발랄한 분위기를 유도하기도, 점잖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이렇게 매력적인 자주색은 어떤 색을 매치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만들어 낼 수 있다.

 

   
▲ 노을을 닮은 자주빛 잎사귀의 하모니

자엽안개나무(Cotinus coggygria ‘Royal Purple’)와의 조화

봄에 새순이 나오면서 부터 가을에 낙엽이 되기까지 항상 변함없이 색을 잃지 않는 붉은 자주색의 잎이 관상 포인트인 자엽안개나무는 여름에 꽃이 안개처럼 피어 붉은 먼지가 흩날리는 듯한 형상으로 신비감을 더해 준다.
꽃은 피었다 진 후의 허무함과 그 다음 장면에 대한 고심이 생기지만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항상 제 색깔을 내주는 자엽안개나무의 존재는 더 진한 톤의 다알리아든 연한 톤의 등나무든 확실한 기준이 되어준다. 

 

   
▲ 자엽안개나무와의 조화

붉은매자나무(Berberis thunbergii)의 하모니

매자나무는 잔정을 해 줄수록 맹아력이 좋아 치밀하게 꽉 차는 특성이 있고 붉은매자나무의 경우 새순이 나올때 색이 더 선명해져 정원의 경계 펜스목이나 라인을 잡는데 많이 활용된다. 그늘에서도 잘 견디기는 하나 강한 햇빛아래에서 색이 더 좋아지며 한여름 무더위와 건조에도 강한 편이어서 도시의 환경에 적합한 수종이라 할 수 있으나 가시가 있어서 주의를 해야 한다.

 

   
▲ 붉은매자나무의 하모니

삼색버드나무(Salix integra ‘Hakuro-nishiki’)의 하모니

초여름 정원에 내려앉은 구름같이 아름다움을 뽐내는 삼색버드나무. 나무의 중심에서부터 바깥으로 분수처럼 길게 뻗은 가지에 초록, 분홍과 흰색의 그러데이션(Gradation)은 그야말로 맑은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솜사탕 구름처럼 은은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햇빛을 받으면 영롱하기까지 보이는 그 오묘한 조합은 그 자체로 엄청나다. 바람이라도 살랑 불어 올 때면 춤을 추듯이 일렁이는 삼색의 조화는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한다. 뭉게뭉게 작은 구름을 뭉쳐놓은 것처럼 유인하기도, 하나의 커다란 구름처럼 유인하기도 하는데 모두 다 아름답다.

 

   
▲ 삼색버드나무의 하모니

시원한 레몬색의 하모니

밝고 환한 레몬색은 정원에 엄청난 에너지와 기운을 넣어준다. 조그맣고 자잘한 레몬색은 아기자기하고 부드러우며 귀여운 느낌을 풍기고, 큼지막한 레몬색은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을 풍긴다. 그래서 정원에서의 레몬색은 마치 심심했던 놀이터에 재주도 많고, 놀기도 잘 노는 친구 하나가 들어 온 것 같이 정원에 활기찬 생기를 넣어준다. 무더운 여름철 정원의 청량제 같은 상큼한 레몬색은 설구화의 흰색과 어울리면 더욱 깔끔해 보인다. 또 어두운 칼라의 흑룡맥문동과 어울려서도 더욱 선명함과 균형감을 나타내는 좋은 소재이다.

보라나 파랑은 밝고 환한 레몬색에 대비되어 서로의 색을 돋보이게 하는 윈윈하는 관계다. 레몬색에 대비되는 파랑은 더욱 시원하고 맑고 부르게 보이고, 대비되는 보라는 더욱 선명하고 고급스러운 여성스러운 느낌을 준다.

 

   
▲ 시원한 레몬색의 하모니

황금조팝나무(Spiraea japonica ‘Gold Mound’)의 돋보임
황금이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돋보이는 조팝나무를 군락으로 하층 식재 시 조경가치가 돋보인다. 최근 인기 있는 조팝나무 품종으로 여름철에는 밝은 형광 빛을 띠고, 봄부터 늦가을까지 진분홍 붉은 꽃과 황금 잎이 화려하며 고급스럽다.
원예종 분화 및 정원, 가로변, 공원 등에 맨 앞줄에 포인트 군락으로 식재시 '윤택 있는' 황금색 잎과 진분홍꽃이 화려하고 아름다워 관상가치가 높다.

   
▲ 황금조팝나무의 돋보임

 노란줄무늬사사(Plioblastus pygmaed)의 매력
정원에 심기면 한자리 톡톡히 차지하는 식물 중 하나가 바로 사사이다. 부드럽고 잔잔한 모양새가 약해 보이지만 번식력이 매우 좋아 자리 잡기 시작하면 더 번지지 않도록 날카롭게 감시해야 하는 식물이다. 하지만 사사는 그에 대응하는 매력을 뽐내준다. 잎이 뾰족뾰족 방향도 없이 여기저기 내밀고 있는 모습이 거친 것 같아도 다 같이 모인 잎들은 풍성한 부드러움과 밝고 환한 노란색이 풍겨주는 분위기는 사사의 장점이다. 대비되는 붉은 계열의 식물들과 조합하면 더욱 그 색을 밝혀준다.

노란줄무늬사사(Plioblastus pygmaed)는 원산지는 뉴질랜드이며 습기를 좋아하고 번식력이 강하다. 억세고 뻣뻣하며 다 자란 잎은 끝이 갈라지고 잎 앞면은 진녹색에 잎가에는 황색 또는 유백색의 세로줄 무늬가 있다. 루피너스 층층이부채꽃(Lupinus polyphyllus)  이라고도 불리는 강렬한 빨간색이 노랑사사를 만나 더욱 자극적인 인상을 준다 .

 

   
▲ 노란줄무늬사사의 매력

 

인위적인 선이 많은 도시 공원에서의 수목식재도시에서의 정원은 선이 많다. 이유가 왜일까? 바쁘고 정확하게 사는 도시인들의 모습이 반영된 것일까. 자연스러운 곡선도 좋지만 때로는 인위적이고 뻣뻣한 직선도 좋을 때가 있다. 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깨끗하고 정확하고 세련된 느낌을 제공한다. 그래서 식재 패턴 또한 반복적이고 정형적인 스타일을 사용한다.
도시의 세련됨은 수목을 사용하여 표현하기에 적합하다. 수목이 가지는 특별한 장점이 수피가 가지는 느낌이나 색, 직선적인 느낌이기 때문이다. 깔끔한 하얀색의 수피를 가진 자작나무의 반복된 식재는 정형적이면서도 잎에서 주는 반짝임과 푸른색은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선들을 중화해준다. 자작나무는 도시에서 많이 사용하는 수목이기도 하다.

 

 

   
▲ 인위적인 선이 많은 도시 공원에서의 수목식재

이병철(아침고요수목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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