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국민의 사랑을 많이 받는다. 스포츠는 인간의 신체와 정신의 조화로운 발달을 하게한다는 점에서 매우 교육적이다. 모든 국민은 건강한 삶을 영위해야한다는 측면에서 스포츠는 필수다. 국민들의 스포츠 사랑으로 성장한 프로 스포츠는 국민 생활의 중요한 관심사로 자리 잡았다.
프로 스포츠의 스타 선수는 젊은 청소년들에게는 인기 연예인 버금가는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또한 고액 연봉으로 보통의 샐러리맨을 기죽게 한다. 바야흐로 스포츠 스타의 전성기가 되는 세상이다.

연극의 3요소가 배우, 무대, 관객이듯이 프로 스포츠의 3요소는 선수, 경기장, 관중이라 할 수 보는데 이따금씩 관중에 대한 배려가 없는 프로 스포츠가 등장하고 있다. 가끔 외국 프로 축구에서 홈팬의 관중 소동 등으로 무관중 경기를 접하고 보면 관중은 스포츠의 필수임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은 야구와 축구는 감동과 환희를 주며 친구, 연인, 가족들이 즐기는 대중 스포츠다. 경기장의 선수들은 이들 관중이 없으면 실업자가 되는 것과 다름없으므로 관중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동업자정신과 정정당당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책임과 의무다.

지난 8월 3일 프로야구 경기에서 NC 다이노스의 투수 찰리가 1회가 채 끝나기도 전에 퇴장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심판의 볼 판정에 불만을 품은 찰리는 마운드에서 내려와 심판에게 다가가며 강한 어필을 하다가 퇴장을 당한 것이다. 야구장에서 경기를 본 관중들은 어떤 어필을 했는지 알아들을 수는 없었겠지만 TV중계 화면을 다시 보면 우리말로 “xx새끼”라는 입모양을 느낄 수가 있다.
문제는 심판의 선수 퇴장 조치가 아니다. 야구장을 찾은 어린이를 비롯한 관중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라 할 수 있는 이 행동에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찰리선수에 대한 징계를 제재금 200만원과 봉사활동 40시간으로 끝냈다. 3억원(30만달러)이 넘는 연봉자에게 200만원의 제재금은 벌칙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이 정도 벌칙이면 이 다음에 또 다른 선수가 관중에 대한 배려없이 감정을 자제하지 않고 욕설과 함께 어필을 감행할지 모른다.

선수뿐만 아니라 심판의 공정성에 대한 시비도 끊이지 않는다. 공중파 방송의 취재에 따르면 프로 축구의 경우 구단 관계자가 심판 로비를 위해 일상적으로 금품을 받아온 적이 있다고 토로할 정도다. 그 결과로 한 경기에서 관중이 눈으로 봐도 정상적인 공격인데 오프사이드 선언이 되는 등 명백한 오심이 4차례 발생하는 관중 모독이 자행됐다. 이 경기의 판정이 문제가 되자 축구협회는 해당 심판에 대해 경기배정 정지 1년 정지를 했는데 해당 심판의 태도가 기가 막히다. “집행부가 바뀌면 또 사면도 이렇게 될 수도 있고 하니까 방법은 뭐...”라고 나왔다. 얼마든지 곧 경기장에 나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상대 선수의 어깨를 깨물었던 우루과이의 수아레스는 A매치 9경기 출전정지와 4개월 자격정지 제재를 받았다. 관중모독과 스포츠 정신을 망각한 대가를 뼈저리게 받고 있는 셈이다.
지금 대한민국 스포츠는 판정불복과 오심으로 얼룩져있지만 제재는 솜방망이다.
그래서일까? 프로 스포츠의 관중모독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 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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