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막을 내린 '2014 부산 조경,정원박람회'는 여러 방면에서 부산 조경인들의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총 84개사 400여 부스가 참가한 이번 박람회는 작년보다 훨씬 많은 조경업체들이 참여하였고 시설물 위주의 전시를 탈피하여 식물과 어우러진 소규모 정원을 비롯하여 여러 주제관을 운영하여 다채로운 박람회를 개최하였다.

동아대학교, 동국대학교, 부산대학교, 영산대학교 학생들이 졸업작품 전시회와 미니 정원을 조성하여 미래 조경인들이 그동안 배웠던 지식을 정리하고 조경산업의 현황을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의 자리도 마련 됐다. 또한 자원한 25명의 학생들은 자원봉사를 통해서 박람회장의 안내와 정리업무를 수행해서 2014 부산 조경,정원박람회의 재정운영과 안전운영에 기여를 했을 뿐만 아니라 재미있고 소중한 사회 경험을 의미있게 체험을 한 셈이다. 이는 미래 조경인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전시에 사용된 1만본의 꽃들은 부산시와 여러 구청, 재배 농장에서 기증을 받아서 정원조성과 전시에 기여를 하고 데크, 자갈, 점토벽돌 등의 자재도 기부가 되어서 전시 정원 조성에 도움을 주었다.
4일 동안 진행된 박람회는 관람객들이 조경과 정원의 변화와 필요성을 충분히 느끼게 하는 성공적인 전시가 되었다. 부산 조경인들의 열정에 부응한 전시 참여 업체들은 부진한 경기 속에서도 조경의 희망을 보았다고 한다.

개막식에는 허남식 부산시장이 참석하였고 전시기간 중에 서명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박람회장을 찾아와 관심을 보였다. 부산은 앞으로 조경 정책이 중요한 정책으로 떠오를 것 같다. 이 모든 것이 부산 조경인들이 힘을 합쳐 만든 성과로 보인다.
부산 조경인들은 조경을 위한 일에는 모두 힘을 합쳐 행동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산, 학, 관이 힘을 합하여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낸다. 박람회를 위하여 5천만원을 지원하는 부산시와 조경을 위한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공직자들은 부산 조경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고 대학에서도 하나도 빠지지 않고 참여를 한다. 산업에 종사하는 회원들은 단체를 운영하고 참여함에 있어서도 적극적이다. 타 시도에서는 넘볼 수 없는 강한 단결력을 보유하고 있다. 부산 조경인들은 이미 여러번에 걸쳐서 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사)한국조경사회 부산시회에 소속된 회원들은 '부산시 조경설계지침'을 작성해서 부산시 환경녹지국에 제출, 승인을 받아 부산시 조경설계지침으로 적용받게 하는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일전에 발의된 건축조례 개정안에 '공장 조경면적 50% 축소'에 대한 내용이 발표되자 이의를 제기하여 개정안의 보류를 이끌어 냈다. 그 활동은 '개정안 반대 대책위'를 구성하여 정책관계자들과 면담을 하여 개정안의 부당함을 환기시키고, 주위의 단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여 반대 서명활동을 전개하고 언론사의 관심을 이끌어 내서 공장조경면적 축소 시도를 막아낸 것이다.

개정된 '2012 조경공사 실무지침서'도 부산 조경인들이 만들어 냈다. 이 내용을 가지고 공무원과 실무자들이 워크숍을 통하여 교육과 토론을 하여 공감대를 높였다.
반면 부산보다 몇 배나 많은 조경인들이 활동하고 있는 서울은 어떠한가! 업계는 업계대로 저마다의 이해관계 때문에 의견이 갈라져 있고 대학도 저마다의 목소리로 다른 소리만 나오고 있다. 이대로라면 서울의 조경은 지리멸렬이 될 것 같다. 서울을 비롯한 타 지역의 모든 조경인들이 부산 조경인들처럼 지속적인 진화를 한다면 대한민국 조경의 미래는 엄청나게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을 한다.

▲ 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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