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Namhansanseong)’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목록에 등재됐다. 지난 6월 22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된 제38차 세계유산정부간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에서는 우리나라가 등재 신청한 ‘남한산성’에 대해 이같이 결정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유네스코 세계유산(문화, 자연, 복합) 목록 등재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21개국으로 구성된 정부간위원회로서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임기 위원국으로 동 위원회에 참여 중이다. 정부는 이번 위원회에 나선화 문화재청장을 수석대표로 외교부, 문화재청, 주유네스코대표부, 주카타르대사관, 경기도청, 경기도 광주시청,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한국위원회,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관계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했었다.

특히 이번 등재 결정 과정에서 ‘세계유산위원회’와 문화유산의 등재 여부를 위원회에 권고하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동 유산이 17세기 초 비상시 임시 수도로서 당시 일본과 중국의 산성 건축 기술을 반영하고 서양식 무기 도입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군사 방어 기술을 종합적으로 집대성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또 7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축성술의 시대별 발달 단계와 무기체제의 변화상을 잘 나타내며, 지금까지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어 살아있는 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세계유산위원회는 남한산성 인접 지역의 개발 행위를 적절히 통제하고, 주민들이 유산 관리에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추가로 권고하여, 문화재청은 경기도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와의 긴밀한 협력 하에 ‘남한산성’의 체계적 보존관리와 활용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이행해 나갈 계획이다.

또 남한산성 본성의 미정비구간(제1남옹성 등)에 대한 정비를 완료하고 훼손된 여장을 전면 보수하는 등 유산의 가치 보전과 역사성 회복을 위한 각종 지원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나갈 예정이다.

외교부와 문화재청은 7세기 초부터 17세기까지 외세 침략에 항거하며 한국을 지켜낸 역사적 증거인 ‘남한산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유네스코 사무국과 세계유산위원국들과의 접촉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이번 등재 결정은 품격 있는 ‘문화국가’로서의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고, 우수한 우리 문화재를 세계적으로 홍보하는 데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남한산성’ 등재 결정으로 석굴암․불국사 및 종묘(1995), 경주역사유적지구(2000),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 조선왕릉(2009)등 총 11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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