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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사 에세이] 코리아 가든쇼, 쳇바퀴 같은 일상을 떠난 소풍
[0호] 2014년 06월 11일 (수) 10:52:17 박대수 pds2327@korea.kr

 

   
▲ 지난 2014코리아 가든쇼 기간 중 박대수 작가의 ‘걸음을 멈추어라’ 작품안에서 열린 작가데이

[월간가드닝=2014년 6월호] 2010년 경기정원문화박람회을 시작으로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국립수목원의 생활정원 공모, 공공기관의 시민정원사 양성 프로그램 및 가드닝교실, 그리고 최근에는 정원이라는 분야의 선점을 위한 관련 부서간의 논쟁까지 요 몇 년이래 정원이나 가든이란 용어가 급속하게 이야기 되고 있다.

이는 외부공간을 디자인하는 조경이라는 분야에 새롭게 다가오는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넓은 공원이나 녹지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겠지만 일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또, 직접 참여의 의미가 강한 정원은 분명 숨가쁘게 달려온 성장시대의 안착점이고, 삶의 가치를 소중히 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이 시대가 지향해야 하는 새로운 문화요, 트렌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이 밑거름이 되어 2014년 4월 25일부터 5월 11일까지 ‘제1회 코리아 가든쇼’가 탄생했다. 정원 및 가드닝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 고취와 역량 있는 정원 디자이너 발굴을 목적으로 산림청과 고양시, (재)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 주최한 행사로 동일한 주제를 제시하고 그것을 일정한 공간위에 정원의 형태로 표현해내는 방식의 행사였다.

꽃이나 시설물 등 재료의 단순 배치가 아닌 만드는 이의 가치관과 철학을 정원으로 표현하고 그것을 관람객에게 전달하는 형태로 예술작품의 전시회와 같이 작가와 관람객이 서로 소통하고, 심사를 통해 우열을 가리기도 한 새로운 개념의 가든쇼였다.

이번 제1회 코리아 가든쇼에 제시된 주제는 ‘도시민들의 상처받은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정원 – 힐링가든’이었다. 7m×10m의 대상지 규격이 주어졌으며 모두 17개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너무 바쁘게 살아가는 과정에서 간과하고 무심히 지나쳤던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제대로 돌아보면 마음의 위로와 힐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를 담아 필자도 ‘걸음을 멈추어라!’라는 제목으로 가든쇼에 참여해 많은 관람객을 대상으로 정원을 보여주었고 스스로도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하나의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모두 같을 수 없듯이 힐링가든을 생각하는 정원디자이너의 생각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동일한 주제가 17개의 형태로 다르게 표현되었고, 이는 주최측이나 관람 입장에서 상당히 재미있는 이야기꺼리, 볼꺼리로서의 역할을 한 것 같다.

또, 가든쇼가 새롭게 시작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주위의 관심도 많았고, 관람객의 호응도 좋았으며 특히 정원이 단순한 꽃밭을 넘어 생각과 철학을 담을 수 있는 작품으로 충분히 발전해 갈 수 있는 토대도 마련했다고 본다.

참여작가의 입장에서도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작가의 시공방법이나 식재패턴 등을 비교하며 공부할 수 있었다. 또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가든 디자이너라는 위상도 쌓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꽃박람회를 주최하는 입장에서도 주제를 담은 정원들이 새롭게 전시되면서 기존의 틀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발전적인 행사가 되는 등 코리아가든쇼는 분명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1회라는 것이 처음이라는 의미인 만큼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문제점들도 발생했다.
그 첫번째로 정원을 이용하는 관람객의 관람문화를 이야기하고 싶다. 17개 작품이 대부분의 관람객에게는 포토존 공간으로 이용되다 보니 식물, 시설물, 소품들이 도난되고, 훼손되고….
가든쇼가 아직 생소하고 낯선 문화이다 보니 발생하는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준 있고 성숙된 관람문화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작품에 대한 설명이나 안내 부족을 이야기하고 싶다. 물론 주최측에서 시간을 정하여 정원 해설의 시간이 가졌고 작가마다 하루씩 작가데이를 가져 자신이 만든 정원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사진 한 장 찍고 지나가는 수많은 인파들에게 그 정원에 담긴 의미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역부족인 듯 하다.
이외에도 출품작에 대한 재정적 지원의 강화, 전시작품 간의 공간적 혼잡과 어수선한 관람객 동선, 급박한 추진일정의 문제 등을 들 수 있지만 이런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면서 코리아 가든쇼도 내실을 다지고 그 위상을 높여갈 것이라 생각한다.

가든쇼의 공고를 보고 마음 맞는 벗들과 한번 해보자고 의기투합한 것이 벌써 석달열흘 전의 일이 되었다. 2월초 코리아가든쇼 공고가 나오고 폐막까지, 프로그램 자체가 얼마나 숨가쁘게 추진되고 진행되었는지 그 과정을 함께 한 한 사람으로 아직도 얼떨떨하고 일장춘몽이라는 말처럼 따뜻한 봄날 한때의 꿈인가 싶기도 하다.

조성기간 중 세월호 참사가 발생해 사회적 추모와 애도의 분위기속에서 꽃을 입에 담는 것조차 죄스러운 마음이었지만, 춥고 혹독한 겨울을 이기고 어김없이 새로운 싹이 돋아나듯, 슬픔과 절망의 공간에서도 희망의 씨를 뿌리고 새싹을 키워가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인생을 천상병님의 시 ‘귀천’에서는 아름다운 소풍이라고 이야기하신 글이 있다. 어쩌면 이 코리아 가든쇼도 인생만큼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나에게는 쳇바퀴같은 평범한 일상을 떠나 잠시 다녀온 즐거운 소풍이었다.

이제 소풍은 끝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겠지만 코리아 가든쇼가 10회, 100회 계속 발전하며 연륜을 쌓아가고 이어지기를 기원해 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에게도 즐거운 소풍길이 또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박대수
현재 대구시 녹지직 공무원으로 18년 동안 조경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4 코리아 가든쇼에서 ‘걸음을 멈추어라’ 작품으로 우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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