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국민이 만들어 가는 용산 국가공원 전문가 세미나'가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열렸다.

“시민참여를 방법이나 결과물로 이해하지 말고 과정으로 보았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첫 국가공원인 용산공원을 만드는 데 이용 주체인 국민의 참여 방안을 놓고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지난 21일 국토교통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과 (사)한국조경학회(회장 김한배)는 ‘국민이 만들어 가는 용산 국가공원 전문가 세미나’를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개최했다.

한창섭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장은 환영사에서 “이 자리는 용산공원을 전 국민이 사랑하고, 자주 찾는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국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공원 조성이라는 개념으로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했다”며, “오늘 세미나를 통해 공원의 기본방향, 세부 설계뿐 아니라 공원 조성과 관리 방식, 제안 해결 방안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각각의 영역에서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보다 구체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축사를 맡은 김한배 (사)한국조경학회장은 “용산공원은 우리나라 공원의 새 시대를 여는 공원이다. 최초의 국가도시공원, 국가가 조성하고 운영하는 공원으로 그런 새로운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역사를 새롭게 쓰는 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제현상공모 당선작 선정 후 2년 사이 용산공원을 둘러싼 교통체계, 유적, 시민참여 등과 관련됨 문제 등이 제기됐고, 여건 변화를 수용해 기본 설계에 반영시키고자 기본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고 밝히며, 기본적인 목적에 맞춰 우선순위를 평가해 합리적으로 수용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 지난 21일 ‘국민이 만들어 가는 용산 국가공원 전문가 세미나'가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열렸다. 한창섭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장

▲ 지난 21일 ‘국민이 만들어 가는 용산 국가공원 전문가 세미나'가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열렸다. 김한배 (사)한국조경학회장

주제 발표는 ▲대형공원 조성 시 시민참여 사례와 교훈(민병욱 계명대 생태조경학과 교수) ▲용산공원 참여의 공간과 참여의 전략(김영민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 ▲참여형 공원 조성의 제도화 방안(안상욱 LH 파주사업본부 건설사업단장) 등으로 진행됐다.

민병욱 교수는 ▲시민참여의 유형 및 방법 ▲밀레니엄 파크 및 서울숲 등 국내외 공원 사례 분석 ▲용산공원의 시민참여 등을 발표했으며, 용산공원은 국가 공원인 만큼 공공이 주도하고 민간 파트너쉽을 기반으로 시민참여 모델을 적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계획 및 조성단계에서 시민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정보 및 참여 통합 관리 시스템 구축 ▲공원조성 예산 부담 감소를 위한 모금실행위원회 발족 ▲참여 및 기부 보상으로 세제 혜택 등의 고려를 이야기했다.

김영민 교수는 영국의 인류학자이자 통계학자인 프랜시스 골턴의 말 “대중의 지혜는 전문가의 지식보다 더 정확한 답을 이끌어낸다”를 인용해 참여의 중요성 강조로 운을 뗐다.

이어 기획 및 계획, 공간 설계, 프로그래밍, 운영과 관리 단계 중 주민참여가 필요하고, 효과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영역으로 프로그래밍을 꼽았으며 ▲1000개의 마당에 맞는 1000개의 프로그램 제안, 운영관리 주체 생각 ▲임시공원 사용 후 시민들의 요구사항 수렴 후 건축적 프로그램 제안 ▲공원의 공간적 구조 제공 ▲네 가지 주제길 제시로 다양한 이야기와 프로그램 도입 등 주민참여가 효과적인 공간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다양한 공간에 대한 전략 이행 시스템으로는 ▲국민참여형 협의체 ▲서비스디자인 ▲SNS와 애플리케이션 등을 들어 설명했다.

안상욱 단장은 ▲용산공원의 이해 ▲용산공원조성 추진과정의 참여와 협치 ▲용산공원조성특별법의 참여와 협치 제도 ▲공원 조성·운영과정의 참여와 협치 ▲참여와 협치의 제도화 방안 등을 설명했다.

특히 “현재 용산공원 설계과정에서 추진기획단을 중심으로 설계에 참여하고 있는 설계팀들과 그 속에서 어떻게 하면 다양한 형태의 주민참여 방식을 통한 설계 방법, 프로그래밍할 것인가에 대해 더욱 고민해야 한다”며 시행자에게도 일정한 역할을 주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향후 시공이 진행될 때에는 ▲박람회 개최 ▲조경수 헌수 등 자재 협찬 ▲사회공헌 등 나눔 등 다양한 방법이 제시될 수 있다고 전했으며, 참여와 협치의 제도화 방안을 위해서는 용산공원조성추진 과정의 협치 체계 강화와 용산공원조성특별법령의 보완 등을 제시했다.

토론회는 김덕삼 가천대 조경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성종상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홍윤순 한경대 조경학과 교수, 임희지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김연금 도시연대 커뮤니티디자인센터장과 주제 발표자 3인이 함께 참석해 이어 갔다.

홍윤순 교수는 “거시적인 마스터플랜이 와해되는 상황에서 중간단계의 임시공원을 중점으로 더 세분화해서 발전시켜야 할지에 대해 세부적인 마당이나 가로별 전략 등을 주민참여와 연계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안 모색의 필요성을 말했으며, 앞으로 만들어질 용산공원 관리센터에 대해 적극적인 시민참여를 촉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번 용산공원 조성이 우리나라에서 ‘함께 만드는 좋은 공원 사례’가 되길 바란다는 김연금 센터장은 “시민참여를 방법이나 결과물로 이해하지 말고 과정으로 보았으면 좋겠다”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 내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주민참여 목적, 가치, 의미 등을 처음부터 매 단계마다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에 필요한 소통, 민주적 의사결정, 주인 의식 등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밖에도 임희지 연구위원은 용산공원이 국가공원이지만 서울시 안 공간인 만큼 서울시와 중앙정부 간의 협력이 필요하며, 하나의 협의체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남겼으며, 성종상 교수는 많은 해법 가운데 우리에게 맞는 것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하며, 시민참여에 앞서 주체자들 간의 협력과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 지난 21일 ‘국민이 만들어 가는 용산 국가공원 전문가 세미나'가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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