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영선 조경설계 서안(주)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우리에게 있어 땅이란'이라는 주제로 시민조경아카데미에서 첫 강의를 진행했다.

 

▲ 지난 13일 '시민조경아카데미'의 첫 강의가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대지는 인간 생존의 터전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다음에 올 여행자, 다시 태어날 사람들을 위해 더럽히는 것을 막아야 한다”

‘미국 독립 200주년 이로쿼이 인디언 연맹 선언서’를 인용한 정영선 조경설계 서안(주) 대표는 강의 내내 땅을 잘 가꾸고, 돌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13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올해 첫 ‘시민조경아카데미’의 첫 번째 강의는 정영선 조경설계 서안㈜ 대표가 진행했다.

정영선 대표는 기존 정수장 시설을 파괴하지 않고, 최대한 활용한 선유도공원을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이날 열린 강연에서는 ‘우리에게 있어 땅이란’이라는 주제로 ‘조경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땅이라는 것은 보이지 않는 풍경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는 정영선 대표는 “대지는 인간 생존의 터전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다음에 올 여행자, 다시 태어날 사람들을 위해 더럽히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미국 독립 200주년 이로쿼이 인디언 연맹 선언서’를 인용해 지구를 훼손하지 않고, 잘 가꾸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했다.

이어 아파트, 토목 공화국 소리를 듣고 있는 우리나라는 4대강 사업, 신도시 조성 등으로 땅의 신경 줄을 다 끊어놓는 식의 우를 범하고 있으며, 조경 전문가들이 아직 우리 국토의 특징, 아름다움, 천혜의 이점 등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한 흙을 ‘건설할 수 있는 단단한 기반’으로 보는데, 이는 흙에서 생명이 자라고 생명들이 자손만대로 이어간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라고 말했으며, 문명의 이기와 혜택에도 더 바쁜 현대인은 반성해야 하고, 내 마음대로 사용하는 땅이지만, 내 땅이 아니라는 겸허함을 잃지 않아야 좋은 환경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밖에도 정 대표는 그동안 진행해온 바다, 산, 들판, 강가, 습지 등을 끼고 있는 프로젝트인 한·미국 원불교 원다르마센터, 그 섬에 살고 싶다(청산도, 매물도 등), 아산 병원 ‘치유의 숲’ 콘셉트 정원 등을 소개하며, 국토의 자연을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만들고자 고민한 과정들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강의 마지막에 “공기와 물과 햇빛처럼 땅 또한 신의 선물이다. 모든 사람이 그 땅에 대해 공평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인도 비폭력 인권 운동가인 비노바 바베의 말과 “땅은 경작하고, 땅을 돌보고 경작하는 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는 간디의 말을 빌려 “이런 자세로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잘 살리고, 되새기고 자연과 만나면서 텃밭 하나를 만들더라도 예술적으로 다듬어 나가는 훈련을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같은 날 시민조경아카데미 입학식 및 오리엔테이션과 ‘2013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 소개와 시민녹화 우수사례 소개 등도 진행됐다.
 

▲ 환영사에 나선 김병하 서울시 행정2부시장

 

▲ 축사를 맡은 임승빈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장

 




입학식 환영사에 나선 김병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시민조경아카데미는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의 주요 사업 중 하나로 녹색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이런 교육을 통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실천할 수 있는 시민을 양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시민조경아카데미를 통해 수강생들이 민간의 조경부터 공공의 조경 공간까지 관리하고, 지도·교육해줄 수 있는 사람을 양성해 봉사활동, 여가활동을 비롯해 도시의 도시녹화에 큰 역할을 하며, 꽃과 나무에 대한 관심도 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축사를 맡은 임승빈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장은 최근 서울시를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재개발, 뉴타운 조성 등의 대규모 개발을 지양하고, 도시재생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에 대해 “도시재생에 있어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다.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행정 전문가들이 좋은 안을 만들어 도시 전체를 살기 좋고 건강한, 그리고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도시재생의 기본 방향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풀과 나무를 심는 것을 포함해 크게 우리 공원, 숲, 국가의 그린인프라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조경의 역할에 대해서는 “기후변화라든지 이런 것에 대응하기 위해 조경, 환경, 생태 쪽의 접근이 상당히 중요해지고 있다”며 강의를 들은 후 조경 리더로서 개인의 정원, 더 나아가 서울시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다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시민조경아카데미는 교수, 전문가 등이 강사로 참여해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시청 대회의실(3층) 및 다목적홀(8층)에서 7월 2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 '시민조경아카데미' 프로그램 첫 날 모습


시민조경아카데미 프로그램 일정

 

회차 일자 시간 강의 제목(주요 강의 내용) 강사
1 5월 13일 오후 7시~9시 입학식 및 오리엔테이션 서울부시장, 원장
2013 서울 꽃으로 피다 시민녹화 우수사례 소개 서울시
조경이란 무엇인가? 정영선(조경설계 서안)
2 5월 20일 오후 7시~9시 정원의 문화사, 공원의 사회사 또는??
(정원 위주가 아닌 조경사 강의)
배정한(서울대)
3 5월 27일 오후 7시~9시 명사들의 정원 성종상(서울대)
4 6월 3일 오후 7시~9시 세계의 식물원과 수목원 김인호(신구대)
5 6월 둘째주 조경현장 답사
6 6월 17일 오후 7시~9시 식물 이야기 1 (관상 초화 중심) 송정섭(농촌진흥청)
7 6월 24일 오후 7시~9시 정원용 식물의 병해충 관리 한경식(신구대)
8 7월 1일 오후 7시~9시 식물이야기 2 (관상 수목(조경수) 중심) 이희봉(한국나무종합병원)
9 7월 8일 오후 7시~9시 우리집 주변 골목길 가꾸기(외부공간으로 확장) 이애란(청주대)
10 7월 15일 오후 7시~9시 우리집 정원 가꾸기 1 (정원 디자인 관련) 김용택(knl)
11 7월 22일 오후 7시~9시 우리집 정원 가꾸기 2 (정원 디자인 관련)  오경아(오가든스)
12 7월 29일 오후 7시~9시 가로를 정원으로, 도시를 공원으로 서울시장
강의평가 및 수료식 푸른도시국장, 원장
*강의 일정은 내부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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