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열린 ‘코리아 가든쇼’가 지난 12일 참가자들이 한 마음으로 기부정원을 조성하면서 막을 내렸다.

정신요양·노인요양시설인 고양시 박애원에는 이날 중앙광장을 흉물스럽게 차지하고 있던 개사육장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예쁜 정원이 들어섰다. 박애원 사람들은 동물 냄새가 아닌 꽃향기를 반기며 모처럼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로써 지난 2월 5일 공모요강이 발표되면서 시작됐던 ‘2014 코리아 가든쇼’가 3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해피엔딩을 하게 됐다. 이날 기부 시공된 ‘박애원 정원’은 코리아 가든쇼 학생부문 수상자 20명이 공동설계와 공동시공으로 조성한 뜻 깊은 결과물이다.

4월 4일 수상학생들은 이곳 박애원으로 모여서 함께 디자인하고 조성해야 할 대상지를 둘러보고 이용자들의 특성에 대해서 이해했다. 2박 3일간 열린 집체교육에서 각기 4개조로 나뉘어서 치열한 토론과 협업을 하고 멘토 정원사들의 지도를 받으면서 최종 작품을 발표했다. 그 중 박애원에서는 네 작품 중에서 이번에 시공된 A조의 ‘소리정원’을 선택했다.

이 소리정원은 ‘2014 고양국제꽃박람회’에 학생부문 작품으로 전시하기 위해 지난 4월 19일 학생들이 공동 시공하였고 17일간 관람객들에게 전시됐다. 그리고 폐막 직후인 5월 12일에 철거하여 이곳 박애원으로 옮겨와 최종 시공된 것이다.

공동설계와 시공에 참여했던 김수아(경희대 환경조경디자인학과) 학생은 “우리가 밤샘해 설계하고 땀 흘려 시공한 정원을 박애원 식구들이 좋아해 주니까 보람을 느꼈고 그 과정에서 많이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4 코리아 가든쇼’는 산림청과 고양시·고양국제꽃박람회가 주최한 행사로 (사)푸르네정원문화센터가 학생부문 집체교육 및 시공을 총괄 진행했다. 박애원 기부정원 사업은 금품과 물품, 재능기부 등 후원자들이 뜻을 함께 해서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 2014 코리아 가든쇼 학생부문 수상자들이 '정원 기부공사'를 마치고 사회복지시설 박애원 관계자들과 기념하고 있다.

 


도움주신 분들

▲금품후원 : 우현숙(정현환), 이은영
▲물품후원 : 나무를 심는 사람들(길흥덕). 번성하우징(김용석), 스페이스톡(허수경), 에코스타일(맹시호), (재)고양국제꽃박람회(이봉운), 코리아가든쇼 참여작가(권아림, 박대수, 오진숙, 정원석, 주미옥, 최지현)
▲재능기부 : 강문성(개인), 권영우·김상조(예나원), 문진동(주공농원)
▲공동설계·시공 : 2014 코리아 가든쇼 학생부문 수상자 20명
▲주관 : (사)푸르네정원문화센터, (주)한국조경신문
▲사업비 보조 : 산림청
<이상 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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