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이야기] 화단 배색 쉽게 따라 하기 - 먼셀표기법 응용방법

지난 호에서는 자생화종 400여종과 유통화종 900여종에서 추출한 KPC(Korea Plant Color)를 4가지 유형(연출이미지 ①경쾌한, 화려한, 귀여운 ②은은한, 온화한, 내추럴한, 맑은 ③모던한, 혁신적인 ④고상한, 우아한, 점잖은)으로 분류한 색채에 대하여 소개하였다. 이번에는 이 색채를 사용하여 만든 배색표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는 현장에서 화단을 가꿀 때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배색표는 2가지, 3가지의 기본 배색표와 이를 활용하여 4, 5가지 배색표를 제작해 놓았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지면 관계상 2~3가지 배색위주로 설명하고 화분형을 사례로 들어 보고자 한다.

색표에는 각각의 색값이 먼셀표기법(Munsell H V/C)과 L*a*b*색상표기법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는 인쇄과정이나 노출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는 색의 변화를 객관적으로 표시하기 위하여 숫자로 기재해 놓은 것이다. 이를 읽는 방법은 다소의 숙지가 필요한 내용이므로 다음기회에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

이 배색표를 활용하여 설계를 하거나 작업자들과 공유한다면 좀 더 체계적인 화단계획과 관리가 이루어 질 것이다.

배색은 사람의 사물인지 방식과 자연의 현상에 기초한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방법이다. 사람들은 배색이 미술을 오래한 사람들이 잘하는 전유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본적인 배색의 원리를 이해하고 사용한다면 쉽게 접할 기회가 없었던 분야의 분들도 효과를 보리라고 확신한다.

 

▲ 배색표 보는 방법
▲ 연출이미지① - 경쾌한, 화려한, 귀여운
▲ 연출이미지② - 은은한, 온화한, 내추럴한, 맑은

 

▲ 연출이미지③ - 모던한, 혁신적인

 

▲ 연출이미지④ - 고상한, 우아한, 점잖은


화종의 색채 고려할 때 이미지 표현 더 효과적
<TIP> 화단 색채를 위한 기본방향

도시의 구성요소인 화단을 디자인과 이미지에 맞도록 색채를 체계 있게 배색하여 시민이 받는 많은 심신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거리의 활력을 높여줄 수 있다. 화단을 조성할 때 화단의 디자인으로 원하는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지만 화종의 색채를 고려하여 배색 하였을 때 디자인 효과 증가 뿐 아니라 원하는 이미지를 표현하기에 더 효과적이다.

▲ 주변 환경과, 주변의 특성과의 조화를 이루며 일체성 있는 도시경관을 만든다.
▲ 역사와 문화의 고유색이 표출되어 한국의 정체성이 느껴지는 화단의 조성으로 문화가치의 창출기반으로서 기능한다.

색채는 국가별로 도시별로 또는 개인별로 선호도가 다르다. 심리적인 기호도와 제품 선택시 사용되는 기호도가 다른 경우도 있다. 이처럼 색채는 복잡한 심리적 선호도를 가지고 있고 개인의 경험이나 오랫동안 잠재 인지 속에서 다양한 각도의 색채 기호도를 보인다. 또한 시간의 변화나 길게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색채기호도가 달라짐을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알 수 있다.

이를 전반적으로 분석하고 적용한다는 것은 개인적 관점에서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공공의 공간에 공공의 목적으로 쓰이며 다수의 의견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공통분모를 찾고자 하였다.

최근 도심에 사용되기 위해 계획된 다수의 색채가이드라인들의 공통점은 도시구성요소의 각각의 모습과 색깔을 내기 보다는 서로 조화되고 상호 보완되도록 설계되어지고 있다. 즉, 상징적인 공간이나 조형물을 제외하고는 통일된 저채도와 저명도의 사용으로 시각을 자극하지 않고 은은하게 표현되고 구성되도록 계획되어지고 있다.

도심화단의 경우도 자기의 모습만을 돋보이기 위해 자극적인 색채로 조성되기 보다는 주변의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고 도시민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함께 할 수 있는 모습으로 조성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는다.

① 도심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배색계획
한국은 5천년의 역사와 전후 폐허 속에서 급격하게 성장한 모습을 이루고 있는 나라이다. 또한 도심의 주 사업영역이나 용도에 따라 분위기를 달리 할 수 있다. 이에 도심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배색계획을 무엇보다도 중요시해야 한다.

② 은은하고 차분하도록 절제된 배색계획
높은 인구밀도로 한국 도심의 모습은 세계 어느 곳 보다도 다양하고 복잡하다. 이런 분위기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은은하면서도 차분한 절제된 색채계획이 필요하다.

③ 자연물 또는 그 느낌의 오브제 사용
다양한 화종과 어울리고 화단조성의 배경이 될 수 있도록 은은하고 자연스런 느낌의 오브제(화분 및 연출소재)를 사용해준다. 소재로는 석재, 목재, 섬세하고 자연스럽게 표현된 인공소재를 선별하여 사용하도록 한다.

④ 건물·시설물·사람과 조화롭게 배려해야
디자인은 각각의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서로가 어울리는 조화가 더 중요하다. 특히 도심의 거리디자인은 건물과 가로시설물, 사람들의 행동들이 얽혀 매우 복잡한 현상을 띠고 있다. 이에 각각의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서로의 요소를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색을 보는 시각은 경험, 사회적 인식, 학습에 의해 세대 또는 시대에 따라서 달라진다. 때로는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도 있다. 이렇게 정서와 심리적인 차이 외에도 색을 보는 위치와 환경에 따른 물리적인 이유에서도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색을 논한다거나 이론적으로 구체화 하는 게 어려운 것이다. 많은 분야에서 논리적이고 물리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노력 하므로써 색채학에 대한 이론들이 객관화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객관적인 작업 또한 아이슈타인의 이론처럼 어느 나라, 민족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없다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이는 색이 앞으로도 끊임없이 변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색의 감성적 속성을 이해하고 원하는 이미지를 창의적 이미지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에 가능성을 열어 두고 멋진 상상을 하였으면 좋겠다.

아래의 배색이미지도 모든 사람들의 정서를 만족시킨다고 볼 수 없으나 이론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구성된 것이니, 이를 기본으로 각자의 개성을 반영하여 좀 더 좋은 화단 배색활동에 응용하기 바란다. 단, 색이 개인과 공공의 목적을 위해 표현되어지는 이미지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본다.

 

주미옥(가든 디자이너·아이비전솔루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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