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Garden] 슬픈 5월의 정원 ::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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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Garden] 슬픈 5월의 정원
[0호] 2014년 05월 02일 (금) 18:21:41 정대헌 기자 jdh5989@latimes.kr

[월간가드닝=2014년 5월호]

뭐를 해도
아프다
꽃을 심다가도
꺼이꺼이
울음 터진다
    
눈물 깨문 꽃잎들은
구멍 난 가슴
마주대고 서서
노오란 만장처럼
부벼대기만 한다

돌아누운 세월호의 나라는
그렇게 한가득
슬픈 꽃밭이 되고 있다

 

아직 피지도 못한 꽃들이 산화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먹먹해지는 ‘세월호’가 이 봄을 덮어버렸네요. “어른 노릇 제대로 못해 미안하다”며 생각 있는 사람들이 반성문을 쓰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느끼는 공동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겠네요.

올해 처음 열리는 코리아가든쇼는 이럴 줄은 꿈에도 모르고 주제로 '힐링가든'을 정했으니, 준비한 아픔보다 훨씬 더 큰 슬픔 받아들여야 해서 더욱 슬프기만 하네요. 17명의 작가들이 만든 정원들은 저마다 힐링을 표현하고 있으면서도 몇몇 작품은 콘셉트를 달리해 "보고싶다"는 글귀를 내걸기도 하고, 노란 손수건을 매달아 추모의 뜻을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 안산시민을 넘어 온 국민에게 심리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정원이 상처받은 국민들 가슴에 위로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간절한 바람을 가져 보게 되네요. 다양한 심리치료 기법에 가드닝과 정원을 활용한 치료방법도 포함될 수 있기를 기다려 봅니다. 마침 정원문화협회를 이끌고 있는 한국조경사회는 서울광장에 재능기부와 모금을 통해 '노란 리본의 정원'을 만들어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겠다고 해 그 의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기록에 남겨두고 싶지 않은 4월이 가고, 슬픈 5월의 정원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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