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탁 작가의 ‘작가데이’ 행사가 지난 26일 오후에 열렸다.


‘2014코리아가든쇼’ 두번째 작가데이 주인공은 ‘The 향수’를 조성한 박경택 작가였다.

이날 작가데이는 작품과 작가를 소개하기 이전에 세월호 침몰 사고에 애도를 표하기 위한 행사로 마련했다.

빨래를 상징하는 42개 하얀색 광목 중 한 개를 ‘보고싶다’라는 글귀가 적힌 노란색으로 교체하고, 리본 모양이 새겨있는 노란색 손수건을 제작해 시민에게 나눠주며,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애도의 뜻을 함께했다.

또한, 시민에게 떡과 음료를 준비해 제공하고, 작품 소개 엽서에 사인을 해 주면서 시민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작가데이 행사를 가진 박경탁 작가를 만나 작품소개와 앞으로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참가소감?
작은 스케일의 작업에 참여하고 싶었었는데 때마침 지인을 통해 소식을 듣고 참여하게 됐다.
해외에 있어서 애로사항이 많았지만, 많은 도움 덕분에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아서 만족한다. 이번 공사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 'The 향수'의 박경탁 작가


작품컨셉은?
어머니들이 설거지 하면서 앞에 놓아 둔 작은 화분, 우물가에 심어진 꽃들이 정원이라고 생각했다. 정리되어 있는 정원이 아닌 생활 속에 있는 정원이 서민의 정원인 것이다.
그래서 일상생활과 정원의 결합을 생각했고, 그 매개체가 빨래였다. 빨래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에 모든 포커스를 맞췄다.
빨래를 뒤틀어서 기하학적으로 재밌게 풀었다. 빨래의 뒤틀린 각도가 전부 다르다보니 보는 각도에 따라 정원 속 모습과 뒷 배경이 된 호수를 보여주는 개방감이 달라진다.

관람포인트?
밖에서 안쪽을 바라보고 걸어가면 비쳐지는 장면이 다르게 보인다. 각도에 따라 개방감이 완전히 다르다. 안으로 들어가면 둘이 함께 걸을 수 없다. 천을 사이에 두고 걸어 갈 수 있도록 해 신비감과 이색적인 느낌을 부여했다. 광목 곳곳에 적혀있는 시와 정원 군데군데 식재된 꽃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17개 작품 중 맘에 가는 작품은?
김상윤 작가의 ‘자연과의 조우’와 이순오 작가의 ‘오 평창’이 느낌이 좋다.
특히, ‘오 평창’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포스가 느껴진다. 다른 작품들이 화원 같다면, 오 평창은 심풀한 숲, 별서정원 같은 느낌이 들었다.

‘코리아 가든쇼’에 바라고 싶은 점은?
기업으로부터 스폰을 받아서 작업을 해야 한다 점이 부담스러웠다. 개인적인 열정이나 에너지는 얼마나 투자할 수 있지만, 스폰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 같다. .
첼시플라워쇼의 경우 디자이너가 선정되면 주최측에서 기업을 연결해 준다. 그래서 좋은 작가들이 첼시플라워쇼에 나가는 것이다. 행사가 지속성을 확보하고 더 좋은 작가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첼시플라워쇼 같은 시스템 변화도 필요하다.
기업을 연결해주는 방식이 쉽지 않다면, 많은 작품을 하기보다 작품 수를 줄이고 대신 지원금을 늘려서 좋은 작가들이 많이 참여하는 행사로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앞으로 계획?
조경에 몸담으면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게 힘들다. 그래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싶다. 시장의 다양화는 고객이 바뀐다는 것이다. 즉 관 중심에서 개인 중심의 고객으로 바꾸고 싶은 것이다.
예를들어, 기하학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가능 하다. 미적인 부분도 그렇다. 연구를 통해 제품이나 디자인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실 운영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싶다.

 

 

 

 

▲ 'The 향수'의 박경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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