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디·자갈 등 침투형 수로 및 빗물정원 설치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시 강서구 마곡지구의 공원·녹지에 빗물정원을 조성해 저류시설 설치 및 정화식물을 심고, 공동주택·건축물은 옥상녹화로 도심 열섬화를 완화하는 등의 물순환 계획이 도입된다.

지난 17일 서울시는 시에 마지막으로 남은 대규모 미개발지인 강서구 마곡지구(366만5000㎡, 마곡·가양동 일원)를 ‘물순환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는 낡은 보도나 주차장을 빗물이 스며들 수 있는 투수블록으로 교체하는 등 기존에 시행되던 단편적인 개선이 아니라 조성단계부터 빗물을 순환시킬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선제적으로 갖추게 된다고 전했다.

또한 처음으로 보도, 차도 등 기반시설을 비롯해 아파트, 공원 등 모든 시설에 빗물관리 시설을 최대한 고려해 도입함으로써 앞으로 마곡지구가 서울의 물순환 생태도시의 대표 모델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추진방향은 빗물 투수성을 높이는 빗물관리시설 확대 설치, 버려지는 물 재이용 등 두 가지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원·녹지에 빗물정원 조성해 저류시설 설치 및 정화식물 식재 ▲공동주택·건축물 옥상녹화로 도심 열섬화 완화, 빗물 저류조 설치로 재활용 ▲보도 투수성 포장 ▲차도 바로 옆 침투형 빗물받이 설치 ▲가로변 녹지대 경계턱 제거 ▲땅속에 침투·저류 시설 확충 ▲서남 물재생센터에서 버려지는 하수처리수를 고도처리해 조경용수, 화장실 세정수 등으로 재활용 등이다.

특히 공원·녹지의 경우 인공시설물을 최소화하고, 자연녹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빗물관리시설을 도입하는데, 지형활용을 통한 자연침투 유도를 위해 오목형·단계적 지형을 도입하고, 공원과 녹지에 조성되는 빗물정원에는 빗물 저류시설 및 갈대, 부들 등 정화식물을 심어 빗물을 모아 정화 기능까지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공원 곳곳에 수로를 설치해 잔디·자갈수로 등 자연형태의 침투형 수로를 통해 빗물 흐름을 유도하고, 침투통을 일정 간격으로 배치해 토양 내 침투를 확대한다.

그밖에도 중앙공원 내 식물문화센터에 마곡지구 물순환 도시조성에 대한 전시·체험·홍보 공간으로 옥상부터 바닥까지 건물 전체에 다양한 물순환 개념을 적용한 시범모델 건물을 조성한다.

시는 마곡지구 물순환 계획 도입에 따라 30년 빈도 기준 약 2%의 홍수량 저감 효과를 예상하고 있으며 ▲지하수 증대, 자연적인 비점오염 저감 등으로 인한 수질환경 개선 ▲빗물이 머무를 수 있는 시간 지연으로 인한 도시 열섬 현상 완화 ▲수자원 재활용을 통한 상수 사용량 절감 등도 함께 기대한다.

서노원 서울시 마곡사업추진단장은 “마곡지구는 서울의 마지막 남은 대규모 미개발지를 조성하는 사업인 만큼 물순환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갖춰 대표적인 물순환 생태도시 모델로 조성해 나가겠다”며 “향후 마곡지구가 물순환에 대한 산 교육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옥상에 유입된 우수를 빗물 저류조에 연결하여 조경관수로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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