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첫 가든쇼인 ‘2014 코리아 가든쇼’ 개막이 일주일 남짓 앞으로 다가오면서 18일부터는 가든쇼 정원이 시공되는 고양시 호수 주변에 일반시민들의 출입이 통제된다. 작가들의 모든 시공 작업이 비공개로 진행되는 가운데 언론에 보도된 17개 작품 조감도로만 작품의 형태를 가늠할 수 있다.

‘2014 코리아 가든쇼’는 산림청과 고양시가 주최하고 (주)한국조경신문·(사)푸르네정원문화센터가 주관하는 전문작가들이 참여하는 국내 최초 정원 경연대회다. 이번 가든쇼는 해마다 60만 명이 다녀가는 고양국제꽃박람회 기간 중 동시행사로 개최되는 이점이 있다.

특히 공모를 통해 선발된 17명 전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는 쇼가든은 다른 정원축제보다 작품의 다양성과 질이 높아 정원 트랜드에 좋은 모델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심사를 맡았던 문현주 심사위원장은 “디자인에 의도한 아름다운 정원이 전시되어 정원을 즐기고 가꾸는 사람들에게 좋은 모델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고양국제꽃박람회와 동시에 개최되는 ‘2014 코리아 가든쇼’는 4월 25일부터 5월 11일까지 고양호수공원 일원부에 전시되는 국내 첫 가든쇼이다. 17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2014 코리아 가든쇼’를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거리를 찾아본다.

◆ 17일·17작가·17작품= 행사 17일간 17명의 작가가 선보이는 17개 작품은 고양호수공원 일원에 작품 당 70㎡의 면적으로 실제 시공이 가능한 정원으로 조성된다. 또한 이번 가든쇼 주제인 호수와 어울리는 ‘힐링 가든’은 한국만의 정원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주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가든쇼에 참가한 한 작가는 “작품의 위치가 호수를 배경으로 해 정원과 호수가 어울려 신비한 공간이 연출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가든쇼가 전시되는 고양호수 일원은 고양꽃박람회 기간 중앙 야외 전시장에 밀집된 관람객이 분산되는 중요한 위치다. 관계자에 따르면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는 꽃박람회 야외 전시관을 지나 호수 일원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힐링이라는 정원 주제에 맞는 적합한 방향이라고 전했다.

가든쇼가 시작되는 25일부터 이벤트 행사로 17일간 하루 1명의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는 ‘작가 데이’가 운영된다. 작가 데이에는 작가가 직접 참여해 사인회, 가든파티 등 작은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이날 작가와 정원 작품별 소개가 적힌 엽서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작가들이 직접 펼치는 작은 파티는 관람객들에게 정원의 향유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한 정원 작품에 대한 문의도 가능하다.

고양국제꽃박람회 박용준 국제전시팀장은 “바닥에 단순히 꽃을 심는 기존의 축제를 넘어서 가든쇼를 통해 전문가들이 구성하는 정원의 식물 식재 패턴을 관람할 수 있다”며, 또한 “정원의 동향이 이번 가든쇼를 시작으로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코리아 가든쇼 대상 수상 작가에게는 상금 1000만 원, 첼시플라워쇼 왕복항공권 2장을 부상으로 준다. 어떤 작품이 첫 가든쇼를 빛낼지 이번 가든쇼를 관람하는 재미있는 요소다.

◆ 기부시공 위한 학생정원= 학생부문 정원도 이번 가든쇼를 즐길 수 있는 요소다. 지난해 고양국제꽃박람회기간에 열린 학생가드닝 콘테스트가 이번 코리아가든쇼 학생부문으로 전환됐다. 가든쇼에 전시되는 이번 학생부문 작품은 실제 기부를 위한 정원 작품으로 선보이게 된다. 

4월 25일부터 전시되는 학생부문 코리아 가든쇼는 지난달 학생 20명(10개 팀)을 선정해, 4개 조로 나눠 2박 3일간 기부정원을 위한 집체교육을 완료한 바 있다. (사)푸르네정원문화센터가 멘토링으로  교육을 주관, 선정된 정원 작품이 가든쇼 기간에 전시된다. 이어 폐막일에 맞춰 철거 후 일산 설문동에 있는 박애원 노양시설에 힐링 가든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박애원에 조성될 정원 작품은 ‘듣는 정원-소리로 추억하는 공간’으로 선정됐다. (사)푸르네정원문화센터 이성현 대표는 “선정된 작품 디자인을 바탕으로 대상지에 맞게 재가공을 거쳐 적합한 정원 모델을 구성해 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정원문화 선도 단체 탄생= 가든쇼가 시작되는 4월 25일에는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단체가 결성된다. 산학관의 정원 관련 전문가들이 포진된 정원문화포럼이 코리아 가든쇼 개막일에 맞춰 심포지엄과 함께 창립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국립수목원이 주최하는 ‘한국 정원의 신한류 가능성과 생활형 정원 모델 심포지엄’은 국내 정원산업과 정원문화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정원문화 활성화를 통한 우리꽃 야생화의 활용 촉진 및 신한류 콘텐츠로서 한국정원의 세계화를 위한 발전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고양꽃전시관 2층 컨퍼런스룸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은 ▲정원문화, 잊고 살았던 우리의 생활문화 ▲야생화, 한국형 실용정원의 주인 ▲종합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종합토론은 신구대 김인호 교수가 좌장을 맡아 한국형 정원모델과 관련한 토론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4월 24일에는 작품 전시 직전인 개막행사가 열릴 예정이고, 행사가 끝나는 5월 12일과 13일에는 전시된 작품들이 철거 또는 기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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