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조경의 날을 3월3일로 지정해서 기념행사를 하듯이 신문의 날이 있어서 기념행사를 한다. 매년 4월 7일은 신문의 날인데 1896년에 창간한 독립신문 창간일을 기념해서 제정됐다. 그러니 역사가 꽤 깊은 행사인 셈이다.

한국신문편집인협회와 한국기자협회, 한국신문협회가 주관하는 기념행사는 신문의 사회적 사명과 책임을 자각하는 계기를 삼고 있다. 건축의 날, 토목의 날에는 국토부장관이 참석하지만 신문의 날에는 매번 대통령이 참석하여 축사를 하면서 올바른 신문이 되어주기를 당부하고 있다. 그만큼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고 비중이 큰 분야다.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행사에서 “건설적 비판자이자 성숙한 동반자인 신문은 21세기 지식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넘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다양하고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사안의 본질을 파악하고 방향을 잡아주는 건 신문만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가치이며, 자산이자 경쟁력”이라고 신문의 역할을 강조했다.

‘시대가 빨라질 때, 신문은 깊어집니다’는 올해 58회 신문의 날을 맞아 표어 공모 중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빠름을 추구하는 모바일시대에 신문이 추구해야 할 본질적 가치가 함축돼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대통령의 평가처럼 신문의 무거운 책임을 나타내고 있다.

신문의 날과 겹치는 한국조경신문 창간기념일은 근래에 독자들로부터 많은 주문과 질타를 받고 있다. 신문의 날과 창간기념일을 맞아 한국조경신문이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겸허히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매년 신문의 날에 ‘종이신문 매체는 위기에 처해있다’고 반복되어 표현한다. 20년 전부터 종이신문은 그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예언처럼 말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디지털 혁명에 휩쓸려 모든 글자가 모바일 화면 속으로 숨어버리는 현실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20년이 지나도록 종이신문은 유지되고 있고 어떤 종이신문은 더 신뢰를 받으며 두터운 독자층을 유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아무리 디지털시대라 해도 독자들은 여전히 종이신문 보기를 즐긴다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조사가 있기도 하고 디지털에 식상한 중장년뿐만 아니라 젊은이도 의외로 많기 때문이라 한다. 이런 종이 신문 애호가들은 디지털처럼 속보경쟁에 현혹되기보다는 기본사실 보도와 함께 사려깊게 이모저모를 다 짚어서 보도하는 아날로그식에 향수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종이신문을 읽다보면 듣고 싶지 않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게 돼 현상을 균형있게 바라볼 수 있다”고 삼성전자 신입사원 입사지원자들에게 종이신문을 읽으라는 인사팀장의 말처럼 종이신문은 종합적인 사고를 갖게 한다.

한국조경신문도 신문의 날과 창간기념일을 맞이하여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질 높은 보도를 통해서 한국조경계의 가는 길에 약이 되고 소금이 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을 다짐을 해본다.

▲ 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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