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계복 (사)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

한국조경신문 창간 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한국조경신문은 창간 6주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마치 겨울 내내 움추렸던 꽃 봉우리들이 한꺼번에 터지듯이, 조경 소식에 어두웠던 세상을 구석구석 환하게 밝히고 있어, 우리들의 마음도 같이 밝아지는 것 같습니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정원’만하더라도 논설위원들의 생각이나 관계 부처의 생각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도 좋은 것 같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정원’이 뜬다고 하니 정원 관련 단체들도 우수죽순 격으로 생겨나는 기사를 읽으면 걱정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한국에서 한국전통조경학회(한국정원학회)가 가장 오랫동안 정원에 대하여 연구해 왔으니 이 시기에 정론직필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압박을 스스로 받고 사는 것도 사실입니다. 신문에 정원에 관한 기사가 이곳저곳에서 뜨고 있는데 우리 한국전통조경학회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면 언제 적당한 시기에 ‘대형사고’를 한 번 쳐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들곤 합니다.

또한 신문을 보면 정원 관련법 제정을 위해 ‘국가정원’이 거론되고 있었는데, 이 단어를 맨 처음 보았을 때는 완전히 갑자기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진 듯 생소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만약 그동안 학회에서 ‘국가정원’에 대한 정의, 필요성, 혹은 당위성에 대한 연구논문이나 학술발표대회가 있었다면 덜 했겠지만 갑자기 한국조경신문을 통해서 전혀 생소한 ‘국가정원’이라는 단어를 접하다 보니 벼락 맞은 느낌이 들었던 겁니다. 그래서 학술적인 논리에 대해 여러 가지의 생각도 해보게 되고, 주변 사람들과는 행동 결심을 위해 이야기를 하게 되는 데 이것은 모두 이 신문 탓이었습니다.

저는 토마스 제퍼슨이 ‘언론은 인간의 정신을 계몽하고 인간을 합리적인 존재로 변화시키기 위한 최상의 도구’라는 말을 믿습니다. 그래서 오늘 1학년 수업시간에 어김없이 한국조경신문을 들고가서 “코리아가든쇼 학생부문 수상자가 발표되었는데 누가 되었나 보아라! 원예과 학생들은 수상하는데 왜 우리 학교 조경학과 학생들은 한 팀도 없나! 6면 김용관 과장님의 정원법에 관한 글 반드시 읽어 보아라. 우리 목숨과 관계되는 문제다!....” 저는 오늘도 이렇게 잔소리를 늘어놓았습니다.

다시 한번 한국조경신문 창간 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묵묵히 조경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조경신문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한국조경신문의 무궁한 발전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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