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한민국 조경문화박람회’ 준비가 한창이다.

(사)한국조경사회와 정원문화협회가 조경계 내부역량으로 준비한 첫 박람회라는 데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준비기간이 짧았음에도 조직위원회의 헌신적인 활동으로 비교적 원활한 준비가 되고 있음에 주목한다.

우리는 박람회 명칭이 그냥 조경박람회가 아니라 조경‘문화’박람회라고 지어진 이유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조경이 문화를 만나면 더 깊이 시민들의 삶 속으로 파고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에서만 열리던 산업전시회가 보여준 한계를 극복하고자 그동안 여러 시도를 했었지만, 공간적 한계로 인해 제약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에 따라 올해 서울시청 광장으로 나와 시민들과 함께 만날 수 있게된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조경문화박람회 총괄감독직 공모를 통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코디네이터를 역임하고 광주봄꽃박람회 총괄감독직을 수행한 노민영 씨를 임명해 추진토록 한 것은 잘한 일이다.

노 감독은 “조경의 산업과 문화, 전시가 결합해 조경산업의 발전은 물론 조경문화를 일반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행사로 치러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조경산업과 조경문화를 일반 시민들에게 알리는 시민 참여형 행사로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다음 달 9일부터 닷새간 펼쳐질 ‘대한민국 조경문화박람회’에서는 조경이 주는 매력을 시민들에게 발산할 수 있는 기회다. 우선 ‘나는 조경가다 : 시즌3-여러분의 정원을 디자인해 드립니다’에서는 9명의 조경가가 사전 신청을 받아 선정된 시민들의 정원을 무료로 디자인해주는 행사를 갖는다. 또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름다운 조경사진 공모전 전시회’와 서울광장에서 펼쳐질 ‘조경 한마음 음악회’ 등도 기대되는 행사다.

이처럼 조경분야의 산업과 문화, 전시가 하나 되어 시민들을 만나게 된다면, 조경이 뭐하는 것인지 잘 모르는 시민들에게 인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것으로 그칠 게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인 조경문화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시민들이 참여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대한민국 조경문화박람회’는 닷새 동안 서울광장을 시민이 주인 되는 공원으로 돌려주고 조경의 작은 자재부터 큰 자재, 설계와 시공까지, 조경가들의 땀과 웃음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족끼리 손에 손을 잡고 놀러와 어린이는 놀이공원 존에서 즐거워하고, 아빠는 체육시설존에서 웃음짓고, 엄마는 알록달록 예쁜 정원에서 행복해하는 것은 결코 꿈이 아니다.

물론 준비기간이 짧아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지만, 이제 남은 한 달동안은 우리모두의 지혜를 모아 조경가들의 역량을 만방에 선보여야 한다. 이것은 ‘조경 위상의 회복’을 위한 전시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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