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시 도시농부들이 올해 심을 씨앗들을 모두 모아 올려놓고 풍악을 울리며 농사풍년을 기원하는 ‘시농제’가 3월 22일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우보농장에서 고양시도시농업네트워크 주최로 열렸다. 이날 고양시에 있는 13개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 농장 대표 및 회원들과 일반 시민 등 60여명이 모여 길놀이, 농가월령가, 씨앗나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졌다.

 “여기 모인 사람들 모두 신명나게 놀아보세. 얼씨구 좋다”
풍물패 장구수(장구치는 사람) 이옥한 씨가 놀음판을 시작한다. 낯선 풍경에 어색하게 서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어깨를 들썩 거린다.

한해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시농제. 지난 22일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이하 고도넷)가 주최하고 경기 고양시가 주관하는 시농제가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우보농장에서 열렸다.
이날 시농제에는 고양시에 위칭한 13개 체험농장 회원들 약 60여명이 참석해 올해 농사 풍년을 위한 제를 올리고 길놀이와 지신밞기(사물놀이패) 등을 가졌다.

친환경 생태텃밭 확산, 도시농부농사공도체를 운영하는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는 매년 농업관련 행사를 진행하면서 고양시의 도시농업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병덕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 공동대표를 만나 인터뷰했다.

 

▲ 안병덕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 공동대표

 

- ‘풍신난 농부’라 부르는 우보농장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 ‘풍신난 농부’라 부르는 우보농장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이곳의 뿌리는 1997년 전국귀농운동본부에서 출발한다. 이것을 시작으로 2000년대 초반에 도시농업이 활성화 되면서 귀농운동본부 안에 도시농부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주말농장, 텃밭이 유행되면서 농사를 통한 삶의 인식 전환이 바뀌기 시작했다. 저는 벽제에서 농사를 짓다가 우보(이근이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 상임대표)와 함께 우보농장에서 ‘풍신난 농부’라는 이름으로 땅을 공동으로 경작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 하에서 운영되고 있다.

 

- 여러 도시농업과 관련한 활동에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나.
저희가 운영하는 고양도시농부학교는 고양시에 예산을 신청한다. 고양시에서 도시농업에 관심이 많아 도시농부위원회가 만들어지고, 도시농부학교에 대한 예산 지원을 받고 있는 상태다. 지원금으로 수강비를 싸게 하고, 고양시농업기술센터와 함께 도시농부학교와 관련한 여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 고양시도시농업네트워크,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좋은 점이 있는가.
‘끼리끼리 모인다’라는 말이 있다. 농사라는 소재로 연결되어 먹거리를 목표로 모이니 사람들이 순수하고 착하다. 또 이해관계가 연결된 것이 아니니 즐거움의 연속이다. 물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의견 차이는 분명히 있지만 이런 것들을 이야기 해 소통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 본다. 이것이 긍정적인 측면이라 생각한다. 물론 공동으로 하다보면 일의 분량과 관련해 서로간의 마찰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농사가 좋아서 시작한 것이니 농사를 통해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는 관행농이 아닌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짓고 있다. 어렵지 않은지.
오늘날 농업의 문제점은 먹거리의 안전성 건강성이다. 환경적으로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는 것은 기후변화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것은 고양도시농업의 ‘왜 친환경으로 재배하는가’라는 문제 의식을 대변해 주는 이야기다. 친환경농업이 어려우면 농업의 지속가능성은 힘들다고 본다. 먹거리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작물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도시농업 속의 농부들이 해야 하는 의무가 바로 친환경으로 농사하는 것이다.

- 고양어린이농부학교가 올해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어떤 계기로 만들어 졌는지.
타지역에서 운영되는 어린이농부학교는 농작업을 중시하거나 도시의 형태 및 공공 등에 접근하는 등 다양하다. 저희는 먹거리, 농업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마트에서 채소를 사서 먹는 것과 직접 재배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음을 중요시한다. 농사를 통해 배우는 다양성, 자연과의 교감 등에 대한 인식을 어릴 적부터 접할 수 있게 한다.

- 이곳에서 도시농업의 가치는 무엇인가.
도시농업을 어느 쪽에 주안점을 둘 것인지가 관건이다. 나는 먹거리, 교육에 중점을 둔다.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에서 사례로 발표하는 것이 공동체에 관한 부분이다. 작물을 재배해 수확하면 공동으로 나누는 것. 사회적 의미로 봤을 때 공동체의 복원이라 생각한다. 이것이 농사를 통해 이뤄진다고 보고, 앞으로 공동체의 의미가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날 시농제가 끝나고 2부에서는 각자 채종한 채소 씨앗을 나누는 행사를 가졌다. 특히 토종볍씨 15종, 토종콩 10종, 토종 시금치 등 구하기 어려운 종자를 나눠 자리를 가졌다.

한편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가 운영하는 고양어린이농부학교는 6~13세를 모집대상으로 하고, 모집인원은 75명, 활동은 3월 30일부터 11월 29일까지 하게 된다. 수업은 총 10회로 월 1회 3시간씩 진행한다. 

3월 29일까지 접수신청이 가능하고, 참가비는 35만원이다. 접수는 카페회원을 가입하고, 신청서를 다운 받아 작성 후 이메일(youngpil0152@naver.com) 로 보내고 계좌입금 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 (010-3375-0152, 은여울)로 하거나 카페(http://cafe.naver.com.littlefarmers)에서 확인 가능하다.

▲ 2부 순서로 씨앗 나눔 행사를 위해 회원드이 봉투에 종자를 담고 있다.

 

 

▲ 시농제를 위한 제사상이 마련됐다.

 

▲ 풍물패의 흥겨운 가락에 어깨를 들썩 거리며 놀음판을 시작했다.

 

▲ 시농제에 앞서 길놀이와 지신밟기(사물놀이패)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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