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 칼럼] ‘별에서 온 그대’의 정원
[김부식 칼럼] ‘별에서 온 그대’의 정원
  • 발행인 김부식
  • 승인 2014.03.20
  • 호수 2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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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종영되고도 그 인기의 후폭풍이 길게 이어지고 있고 특히 중국에서의 열풍이 계속 뜨겁다.

400년 전 지구에 온 외계인이 사랑과 능력을 보여준 별그대는 드라마 주인공이 사용했던 물품이나 옷은 구하기가 힘들 정도로 인기가 높고 중국에서는 여주인공이 먹었던 치맥(치긴과 맥주) 신드롬이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신형 조류독감 탓에 고사 위기에 몰렸던 치킨 집이 한순간에 상황이 바뀌었다. 상해의 한국식 치킨 가게는 한 시간 이상 기다려서 먹기도 하고 닭이 떨어져서 못파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한 신라면은 중국 진출 이래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별그대 특수가 중국을 휩쓸고 있다. 네이버 중국어 사전에는 별그대 관련한 표제어가 4개가 추가되어 그 위력을 실감하게 한다.

거기에 재미있는 사건이 추가되고 있다. 중국의 <별에서 온 그대> 아시아 팬클럽 모임인 ‘아주성성미(亞洲星星美)’가 서울대 강명구 교수의 논문 내용을 비판하고 중국인과 별그대 시청자를 폄하하는 것에 사과하라는 광고를 19일 한국 일간지에 전면 광고로 게재한 것이다.
팬클럽은 강 교수의 ‘중국 시청자의 드라마 소비수준 가이드’ 논문에 의하면 “중국의 학력과 소득의 수준이 모두 높은 사람들은 이성적이고 즐거운 미국 드라마를 선호하는 반면, 학력과 소득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논리성이 없고 감정만 폭발하는 드라마를 좋아한다”는 내용에 반박 광고를 낸 것이다.

“우리는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고 도민준 교수님도 좋아하는 높은 지력(知力)은 더욱 좋아합니다. 현재, 전 세계 <별에서 온그대>와 과학을 사랑하는 팬들이 함께 3월 21일 도민준 교수님과 고지력 사람들이 참여하는 <최강두뇌>를 함께 시청할 것입니다. 만일 이번 시청인구가 1억을 돌파할 수 있다면 강 교수님께서 도민준 교수님께 사과하세요! 또한 전 세계 <별에서 온 그대>와 과학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사과하세요!”를 내용으로 중국어와 한국어로 광고를 한 것이다. 기다려지는 것은 별그대의 남자주인공이 출연하는 ‘최강두뇌’방송 시청자가 1억 명이 될 것인가 하고 그렇게 되면 강 교수가 사과를 할 것인지 기대가 된다.

별그대가 중국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한국문화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한국의 문화, 습관, 유행 등을 중국에 가져왔고 단순한 사회적 현상을 넘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반응은 별그대가 단순 드라마를 넘어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기회이자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한 콘텐츠임을 입증하는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러한 한류의 흐름은 근 20년 동안 지속되어온 한국문화의 중국진출이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통영 장사도 해상공원이 드라마 촬영장소로 소개되면서 인기가 많다. 이곳 공원설계에 참여한 서안알앤디 신현돈소장은 누구나 공감하는 장소성(Sence of Place)과 전통적인 토속미(Vernacula Landscape)가 겸비된 공원이 장소마케팅에서 중요한 요소이며 이를 잘 구성해주는 것이 조경인의 책무라고 한다. 한국의 정원문화가 중국인들의 한류열풍에 동승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 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발행인 김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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