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한·중·일 생태관광 정책 동향 및 국제 협력방안' 국제 심포지엄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생태관광은 관광을 위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환경보전을 위한 도구이다”

지난 14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주최하는‘한·중·일 생태관광 정책 동향 및 국제 협력방안’ 국제 심포지엄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이병욱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는 국내·외적으로 생태관광을 통해 자원의 관리와 지역발전을 함께 도모하기 위한 노력이 확대되어 가고 있는 시점에서 이루어진 뜻깊은 행사라고 생각한다”며, 자연환경보전법 개정으로 생태관광을 정의한 우리나라의 현 상황과 함께 생태관광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본, 생태관광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중국의 상황을 언급했다.

김귀곤 서울대 명예교수(국제도시훈련센터 원장)는 ‘생태관광 발전을 위한 역량 강화 협력방안’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현재 생태관광이 소비자를 모으는 마케팅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에 대한 지적과 함께 “생태관광은 관광을 위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환경보전을 위한 도구이다”고 밝혔다.

또한 생태관광의 국제적 흐름의 하나로 “생태관광지의 지정에 즈음해서 지정과 관광지 계획과 관리를 위해서 여기에 종사할 분들의 전문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김 교수는 새로운 행태의 인증제도 제안으로 상품이 아닌 사람의 능력 배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안했으며 ▲전체 관광 산업의 품질 증진 ▲모든 분야를 위한 지속가능성 ▲자연 보호 지역 등 세 가지 관점에서의 인증 제도를 설명했다.

아울러 인증 제도는 동식물, 암석, 물, 풍수지리, 경관 등의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생태 서비스를 어떻게 담아서 전달하는지 등에 관한 역량 함양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앞으로 정부 안에 생태관광을 전문으로 다루는 부서 신설로 고용기회가 늘고, 대학에도 전문가를 양성하는 과정이 설립되는 등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밖에도 생태관광 이론 등을 실험해 볼 장소로서 DMZ를 언급했으며, 유라시아 차원에서의 생태관광, 생태 네트워크, 올레길 등을 제안했다.

▲ 기조발제에 나선 김귀곤 서울대 명예교수·국제도시훈련센터 원장



다음 순서로 마련된 기조강연에서 시모무라 아끼고 동경대 교수는 ‘생태관광을 통한 지역의 지속가능한 관리’에 대해 발표했다.

시모무라 교수는 일본 생태관광에 대해 자연 환경과 문화, 역사적 유산 등과 같은 지역의 자원 등을 보존해 관광객들에게 체험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전했으며, 각 나라나 관점에 따라서 생태관광의 정의가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체험과 관광의 형태로 새로운 관광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으며, 과거 지역 주민들이 환경을 관리했다면, 앞으로 지역주민과 방문객이 공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개념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최고보다는 유일한 지역이 되어야 한다”며, 지역 그 자체의 정체성을 강조했고, 지역의 자원 관리를 위해서는 목표 이미지를 명확히 하고, 시스템의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표 마지막에는 생태환경이 관광 사업, 자연 보존, 지역 사회 발전의 새로운 형태를 제공하며, 사람, 환경과의 지속가능한 관계, 새로운 삶의 방식 등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주제 발표는 ▲한국의 생태관광정책과 국제협력 방안(환경부 신인규 사무관) ▲일본의 생태관광정책 동향과 방향(후미꼬 나까오 일본 환경성 자연보전과 실장) ▲중국의 생태관광정책과 국제교류 방안(주위홍 연변대 교수) 등으로 이어졌다.

신인규 사무관은 국내 생태관광 정책의 배경, 경과, 정책 현황, 앞으로 계획 순으로 발표했으며, 진행 중인 생태관광 정책으로 ▲생태관광지역 12개 선정(2017년까지 30개 별도 육성 준비) ▲자연환경 해설사 교육(표준교재 개발 계획) ▲체류형 생태 관광 위한 국립공원 내 생태탐방체험 시설 조성 ▲생태관광 프로그램 접근 위한 디지털 스토리텔링 도구 마련 등을 소개했다.

앞으로는 ▲지역 주도 시민 협의체 구성 운영 ▲지역 간 네트워킹 지원 ▲생태관광정책포럼 추진 ▲지역에 맞춘 프로그램 개발 ▲생태관광 정보 포털 기획 ▲국제적인 협력 등을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후미꼬 나까오 실장은 일본 생태관광은 중앙정부가 아니라 지역주민이 구상해 진행되며, 관련된 규제도 지역주민의 의견이 반영된다고 말했다.

또한 2008년 생태관광 추진법이 마련된 이후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앞으로 ▲국립공원 내 언어 다양화로 외국인 수용체제를 갖추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통해 나라별 수요 확인 등을 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중·일의 생태관광 관련 인재 육성을 위해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것을 제안했다.

주위홍 교수는 2002년 국가 생태관광 시범 구역 건설 사업에 대한 표준 발표로 생태관광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생태 관광에 따른 문제점으로는 생태 보존과 관광 활성화에 따른 모순, 지역 특징이 달라 국가 인증 통일 어려움, 관광객 환경 윤리 교육 부족, 생태 관광 경영 관리 방식 미성숙 단계 등이 있다고 전했으며,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18개 스마트 관광 모델 도시 프로젝트, 국가 인증 제도 마련 등의 노력을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제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중국, 러시아, 북한 지역 관광은 특이한 지리적 위치와 경관 특이성에 따라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코스를 개발했으며, 앞으로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는 김지영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좌장을 맡고 ▲강미희 한국생태관광협회 기획이사 ▲강상인 UNOSD센터 박사 ▲김현 단국대 교수 ▲안소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 ▲윤성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전문선임연구원 등이 참석해 관광 측면의 생태관광, 생태관광의 이윤 창출, 국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 개회사를 하고 있는 이병욱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장

▲ 기조발제를 함께 맡은 시모무라 아끼고 동경대 교수

 

 

▲ 토론회에 참석한 강미희 한국생태관광협회 기획이사, 강상인 UNOSD센터 박사, 김현 단국대 교수, 김지영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안소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 윤성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전문선임연구원(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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