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준 교수의 자생수목 재배법

<식나무>

분류학적 위치
층층나무과의 식나무속에 속하며 학명은 Aucuba japonica이다.
속명 Aucuba는 일본명 아오키바(靑木葉)에서 유래된 것이고 종명 japonica는 일본산이란 뜻이다.
Aucuba속에는 전 세계적으로 11종이 알려져 있으며 히말라야에서 일본까지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식나무 1종이 자생한다.

 

자생지
난대 수종으로 경남, 전남의 서남해안 섬 지방과 제주도, 울릉도 등지의 산골짜기의 숲속에 주로 자생하며 우리나라 외에도 일본, 류큐, 중국, 인도 등지에 분포한다.

 

관상 포인트
길이 7-20cm, 폭 3-6cm 정도의 상록의 아름다운 잎과 단정한 수형이 주요 관상 대상이다. 짙은 자주색의 꽃은 화관의 지름이 6mm 정도로 작은데다 상록의 짙은 잎에 묻혀 관상 가치는 거의 없다. 그러나 길이 1.5-2cm 정도로 겨울에 붉게 익는 열매는 매우 아름답다.

식나무는 암수딴그루이므로 열매를 감상하려면 암그루를 주로 심되 부근에 수그루도 함께 심어야 한다. 식나무를 한자어로 청목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나무의 가지가 푸르기 때문이다. 이 푸른 가지도 식나무의 특이한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성질과 재배
난대성 식물로 추위에 약하여 남부 지방에서 재배 및 식재할 수 있지만 성목의 내한성은 꽤 강하여 일부 중부 지방에서도 식재가 가능하다.
음수로 반 그늘진 곳에서 잘 자라며 토양 수분이 적당한 곳을 좋아하며 건조한 곳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성장은 매우 느린 편으로 나이를 먹어도 크게 자라기보다는 새로운 줄기가 자라나와 둥근 수형을 유지하게 된다.

번식은 실생과 삽목으로 하는데 실생의 경우 결실수도 많지 않은데다 파종 후 발아하는데 오랜 기간이 걸리고 성장이 느리므로 신품종 배양 등의 용도 외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하나의 열매에는 단 한 개의 종자가 들어 있는데, 발아가 느리므로 가급적 온실이나 비닐하우스 등의 시설에서 파종하는 것이 그나마 발아를 촉진할 수 있다.

3월에 온실 내에서 파종하더라도 6월 이후에나 발아하며 늦은 것은 늦여름이나 가을이 되어서야 발아할 정도이다.
어린 묘는 강한 햇볕을 받으면 잎이 타고 마르므로 해가림을 해 주어야 한다.

얼룩식나무 등 반엽종의 경우 종자로 번식시키면 얼룩의 정도가 다양한 개체를 얻을 수 있으나 일부는 반점이 사라진 기본형이 나오므로 반엽종을 번식하고자 할 경우는 삽목이나 포기나누기 등의 무성 번식법을 사용해야 모계와 동일한 묘목을 얻을 수 있다.

삽목법은 식나무의 가장 일반적인 번식법으로 봄에 싹트기 전이나 여름 장마기에 하는데 뿌리가 잘 내리는 편이다.
삽목상은 다른 수종과 마찬가지로 해가림을 해주고 마르지 않게 관리하는데 대개 1-2개월이면 뿌리가 내린다.
취미 재배에서는 포기 나누기도 할 수 있다.

식나무는 굵은 줄기가 거의 생기지 않고 뿌리목에서 계속적으로 새 줄기가 자라 나오는데 이 중 뿌리가 내린 줄기를 떼어 심으면 되는데, 대량 생산은 어렵지만 비교적 큰 묘목을 얻을 수 있어 취미 재배에서는 유리하다.

식나무를 가해하는 해충으로는 불량한 환경에서 깍지벌레가 생길 수 있으므로 대량 재배시에는 방제가 필요하다. 그러나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병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 ① 반엽품종인 얼룩식나무, ② 상록의 아름다운 식나무 잎, ③ 겨울에 붉게 익는 식나무 열매

조경수로서의 특성과 배식
잎과 수형이 아름답지만 나무가 크게 자라지 않으므로 대개 잔디밭 가장자리나 큰 나무의 아래 등에 배식한다.
좁은 가정 정원 등에서는 주목으로도 식재할 수 있으며, 내음력이 강하므로 건물의 북쪽 그늘 등에 심어도 좋다.
이식은 6-7월이 적기이지만 뿌리가 잘 내리는 편이므로 겨울을 제외하고는 연중 이식이 가능하다.

 

생태정원 블로그

▲ 정계준
경상대 과학교육학사
경상대 생물학석사
고려대 생물학박사
현, 경상대 생물교육학과 교수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